책소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우리들이 겪게 될 이야기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우리 아이들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다섯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그려 본 단편 모음집.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민해 봐야 할 문제들을 떠올려 보는 한편, 기술이 어떤 식으로 발달하든 우리의 삶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위안도 한다.
가상 현실,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자율 주행 차, AI 로봇 모두 한 번쯤은 들어 본 말들이다.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이런 기술들이 우리 생활을, 생각을, 마음을 어떻게 바꿀지 같이 들여다보았다. 재하, 나윤이, 미라, 도나우, 세미가 겪는 문제들은 우리에게 이미 와 있는 문제들이다.
목차
1. (가상 현실 편) 세상 밖으로 한 걸음 _임어진
2. (빅 데이터 편) 빅 데이터 때문에? 덕분에! _김란
3. (사물 인터넷 편) 그 녀석이 사라졌다 _성현정
4. (자율 주행 차 편) 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 _은이결
5. (AI 로봇 편) 망가졌어도 괜찮아? _이유리
저자 소개
임어진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써 왔고,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 기술들이 인류를 어디로 이끌지 무척 궁금합니다. 2009년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2019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동화 『재깍 나라 제각각 시계』 『셧다운(공저)』 『내가 없으면 좋겠어?(공저)』 등과 청소년 소설 『아이 캔』 『타임슬립 2119(공저)』 등을 썼습니다.
김란
수학과 문학과 컴퓨터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과 함께했습니다. 계속 그리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신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동화를 씁니다. 동화 『안녕, 베타(공저)』 『너와 나의 2미터(공저)』를 썼습니다.
성현정
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같은 해 비룡소 문학상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동화 『두 배로 카메라』 『너와 나의 2미터(공저)』 『모퉁이를 돌면』을 썼습니다.
은이결
어른보다 아이를 좋아합니다. 모르는 아줌마가 인사를 하면 저라고 여겨 주세요.동화 『별똥 맛의 비밀』 『최후의 탐험대』 『너와 나의 2미터(공저)』를 썼습니다.
이유리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용인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발하고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룡소 스토리킹 상을 받았고, 2021 대산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동화 『핑스』 『야구똥이와 뒤죽박죽 박사』 『너와 나의 2미터(공저)』를 썼습니다.
베니레오
공무원, 유학생, 인테리어·전시·환경디자이너였다가 결혼 후 가정주부로 살아가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꿈이 아닌 내 인생이 되어라.’라는 말을 생각하며 언젠가 닿을 꿈을 위해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는 그림으로 참여한 첫 책입니다.
출판사 리뷰
4차 산업혁명은 지금부터 앞으로 50년 간 인류가 겪을 과학기술 바탕의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일컫는 말이에요. 2016년 클라우스 슈밥이라는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미래의 인류사회를 예측하며 이렇게 이름을 붙였대요. 인공 지능(A)·빅 데이터(B)·클라우드 컴퓨팅(C), 이른바 ABC 기술이 바탕이 되어 사물 인터넷(IOT) 같은 네트워크 기술·자율 주행 차·AI 로봇·드론·3D 프린팅·전자상거래·나노 기술·신경과학·생명공학 같은 핵심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류사회는 앞으로 새롭게 변화해 갈 거라고 해요. 여러분도 이 중에서 들어본 말들이 많지요?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그런 특징들이 우리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 어떤 일들을 예견해 볼 수 있을지 동화 다섯 편으로 나누어 그려본 거예요.
--- 「여는 글」중에서
가상 현실 편_ 세상 밖으로 한 걸음 · 임어진
재하와 엄마는 함께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오늘 여행한 곳은 고흐의 묘지가 있는 파리 근교 작은 마을과 파리. 고흐가 그림으로 남긴 밀밭의 바람과 햇살까지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이다. 파리까지 트램으로 이동하여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고딕식 첨탑과 눈을 뗄 수 없이 기묘한 괴물 부조들도 구경했고, 때마침 쏟아진 비로 가고일 입에서 콸콸 쏟아지는 빗물도 봤다. 재하는 집에서, 엄마는 회사 사무실에서 매일 6시면 어김없이 이런 여행을 한 달째 하고 있다. 원하는 곳 어디든 진짜 같은 세상을 가상 현실 공간에서 경험하고 있다. 가상 세계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세상이다. 하지만 가상 세계 안에서의 경험이 아무리 진짜 같아도 실제 세계의 경험과 다르다는 것은 재하도, 엄마도 잘 알고 있다. 재하와 재하 엄마는 아직도 서로를 무서워하고 미워하는 세상, 안전하지 않은 세상으로 다시 나서기 위해 연습하기로 한다.
빅 데이터 편 _빅 데이터 때문에? 덕분에! · 김란
나윤이는 유민이와 단짝이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 지능 알고리즘이 짝을 정한다고 했을 때 나윤이와 유민이는 둘이 짝이 될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빅 데이터는 나윤이와 승주를 짝으로 지어 준다. 3학년 때부터, 절친 노트가 10권이 되도록 쌓인 우정이 빅 데이터 때문에 끝났다. 나윤이는 빅 데이터가 왜 자기를 승주와 짝을 지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모두 다 빅 데이터는 모든 걸 기억하며, 그래서 빅 데이터가 너보다 너를 더 잘 알 것이라고 한다. 나윤이는 빅 데이터의 알고리즘을 이해하기 위해 주위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승주의 어른스러움도 알게 되고, 쌍둥이 남매 재윤이가 숨겨온 비밀도 알게 된다. 빅 데이터 때문에 신학기를 엉망으로 시작하게 된 나윤이, 빅 데이터 덕분에 무언가를 얻은 것 같은데……. 인공 지능의 허술함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가져다 준 새로운 반전이…….
사물 인터넷 편_ 그 녀석이 사라졌다 · 성현정
공미라는 인공 지능이 관리하는 스마트 복합 건물 아이글 타워로 이사했다. 아이글 인공 지능은 집 안의 모든 전자 제품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명령을 내리고 움직일 수 있다. 사람들은 아이글 타워야말로 꿈의 보금자리라며 이곳에 사는 우리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아이글 타워로 이사하며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는 뭐든 잘하고 아는 것이 많고 착하기까지 한 같은 반 로운이 때문에 불편하다. 로운이가 온 학교의 인기를 독차지하기 때문이다. 2박 3일의 자연 탐사 캠프에서 그 불편함이 극에 달하고, 미라는 작은, 아주 작은 거짓말을 한다. 그때 그렇게 말할 때는 그 거짓말이 어떤 문제로까지 발전할지 전혀 알지 못한 채였다. 홈 인공 지능과 바이오 시계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던 마음들. 바이오 시계와 홈 인공 지능으로 들통나 버린 거짓말과 감춰 두었던 마음들.
자율 주행 차 편_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 · 은이결
도나우와 공민도는 자율 주행 차 등하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공민도가 축구공 작동 미스로 다쳐서 다리에 깁스를 했기 때문이다. 반달 마을 집입로 첫 집에 사는 레오는 몸집 크고 털이 무성한 반려견이다. 레오는 동네 아이들과 모두 친해서 학교 갈 때 우리를 배웅하곤 한다. 자율 주행 차 등하교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어도 레오의 산책 겸 배웅은 계속되었다.
자율 주행 차 등하교 서비스를 시작하며 삼촌과 공민도의 엄마는 탑승자 보호 정도를 최상급으로 설정했다. 최우선 등급은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탑승자를 먼저 보호하는 최고 안전 등급이다. 아이들이 안전해야 하니까. 그런데 이 선택으로 레오가 다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누가 동네 아이들 모두가 사랑하는 레오를 다치게 하고 싶단 말인가. 하지만 그렇담 레오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다쳤어야 하나? 고장 난 열차 앞으로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한쪽 길에는 일꾼 여러 명이, 다른 쪽에는 한 명이 있다. 이때 운전자가 여러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이 희생되는 길로 열차를 운전해 가는 게 옳은 판단인지를 두고 아직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 ‘트롤리 딜레마’. 앞으로 이런 선택의 문제가 점점 더 많아지겠죠?
AI로봇 편_ 망가졌어도 괜찮아? · 이유리
세미는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 i-세미와 함께 지내고 있다. i-세미는 마음이 아픈 아이를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진 아바타로 세미랑 똑같이 생겼다. 아예 세미 기억을 복제해서 만든 거라 세미에 관한 건 뭐든 잘 알고 있고, 매일 세미의 상태를 확인하고 점수 매기고 엄마 아빠에게 알려 준다. 세미 심리 치료 전담 인공 지능이다. 3개월만 쓰면 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던 엄마 말과는 달리 벌써 5월인데도 세미는 학교 친구가 보낸 문자에 답하는 것도 버겁다. 세미가 한 달 만에 바깥세상으로 나가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한 초롱이는 팔이 너덜거리고 주인을 알아 볼 수 없게 초기화되어 불법으로 버려진 로봇. 초롱이는 자신이 버려지고 망가졌다고 생각하며 세미에게 “망가졌어도 괜찮아?”라고 묻는다. 세미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