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도 정체성을 선명하게 해야 한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지도자의 메시지가 대 사회적으로 울림을 줬으면 한다. 시대를 움직이는 개벽의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종법사님께서도 그들과 더불어 고민하고 토론해서 개벽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격조 높게 전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다. 민중의 아픔에 공감하고 시대적 과제에 종교적 차원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굉장히 격조 높은 사회참여다. 특히 남북문제, 한미관계, 인권과 환경문제에서 종교적 입장에서 일원상의 진리에 의거해 얼마든지 발의할 수 있다. 왜 그러지 못하는지 아쉽다.
모든 종교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경직화다. 종교마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으나 사회변화와 함께 변화하지 않으면 경직되고 만다. 종교는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는 운동을 아주 중요한 임무로 삼아야 한다.
교무들의 자체운동도 허용해야 한다. 교무들이 교단 안에서 개혁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고무해야 한다. 원불교도 1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면서 지나치게 종교화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남북문제다. 분단된 상태로 인해 주체적으로 할 수 없는 많은 불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남북문제를 화해로 풀어가는 것이 지금의 개벽의 중심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주체적인 깡다구가 있어야 한다. 강대국의 간섭을 뒤엎고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를 구현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교리도 결국 사람에게 생생한 도움이 되지 않으면 사판(死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