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장마가 일찍 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발생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이 장마를 마치거나 비가 오지 않고 습기를 품은 체 무더운 마른장마가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장마철이라도 적당한 군수를 분봉열 없도록 관리하면 꿀벌은 자급하게 됩니다. 장마에도 살림날 기운만 없으면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며, 산에는 지난날 같지는 않지만 참싸리가 피었고, 들에는 참깨 꽃이 피기 시작하여 꿀을 뜰 수 있습니다. 참깨를 많이 심는 곳에서는 꽃피는 기간도 길어 기대할 수 있는 밀원입니다.
오늘날에는 산에 수풀이 우거져 작은 나무인 싸리는 그늘에 가려져 잘 자라지 못하여 싸리밀원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날에는 아카시아, 싸리, 메밀은 이 지방의 3대 밀원이었습니다. 산불이 난 곳을 그대로 두면 3년째부터 대단한 싸리꽃 밀원이 만들어집니다. 막대한 경비를 들여 조림을 하기보다 자연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그대로 두는 것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70년대에 소백산 기슭에 벌통을 두었더니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벌집이 엉겨붙도록 꿀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후 몇 번 가보았으나 그런 일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산기슭에 작은 보랏빛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지난날의 그 참싸리 밀원이 그립습니다. 지금이라도 리기다소나무만 없애도 싸리밀원이 부활할 것인데…….
비 내리다 그치면 옥수수꽃에 꿀벌이 매달려 꽃가루를 모으고, 대추꽃에도 붙고 깨꽃 속에는 엄마 품을 파고드는 아가 마냥 송이마다 벌들이 파고듭니다. 호박꽃 꽃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쓴 벌들이 눈밭의 강아지처럼 보입니다. 나라꽃 무궁화가 피고 원추리와 접시꽃과 일찍 심은 해바라기도 꽃이 핍니다. 해바라기는 꽃가루원이 됩니다. 장마가 계속 되므로 장마에 대비하며, 햇빛이 나면 물주기를 하고, 알낳는 구역 밖에 꿀이 들어 있는 벌집이 양쪽에 한 장씩 들어 있도록 먹이를 줍니다.
1. 새왕이 태어난 벌통의 관리
여왕벌이 짝짓기에 성공하여 알을 낳기 시작하면 여간 기쁜 일이 아닙니다. 꿀벌치며 맛보는 큰 기쁨이지요. 빨리 정상적인 자격군으로 만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살림을 내지 않는 구왕벌통에서 어린 벌이 막 태어나기 시작하는 번데기판을 벌을 떨고 1~2장씩 2번만 보충하면 곧 강군이 됩니다. 이 시기는 일벌이 부족해도 온도부족으로 죽는 일은 없습니다. 늦게 태어나거나 백묵병이 심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2)가장 안전한 방법으로는 짝짓기 성공한 통에 모기장을 덮고, 벌이 붙은 채로 벌애벌레판 4매를 덧통에 넣으면 한번만에 자격군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덧통에는 벌나들문이 있는 것이 좋고, 3일 후에 홑통으로 내려 줍니다.
(3)번데기판에 붙은 벌을 새왕벌통 1m 앞에 떨고 번데기판을 넣어도 됩니다. 길을 익힌 벌들은 원래 벌통으로 돌아가고 어린 벌은 기어 들어가 보충이 되어 곧 자격군이 됩니다. 기어 들어간 벌이 혹 새 여왕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번데기판에 먹이가 있으면 좋고 먹이장이 있으면 함께 넣습니다.
구왕을 없애고 새왕으로 바꿀 때는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새왕이 공격을 받아 죽기 쉽습니다. 구왕군에서 번데기판을 뽑아 위의 방법으로 새왕군을 길러내고 구왕군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짝짓기 벌통에서 신왕이 성공하고 알을 낳아 10일 이상이 지나고 번데기판이 되었을 때 2번처럼 덧통과 모기장을 이용하면 실패 없이 할 수 있습니다.
2. 농약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길
농약피해는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계속 발생되며, 볍씨 소독할 때와 사과 적과약 칠 때 심한 피해가 나타납니다만 여름철에는 농약사용이 많고 자주 치므로 농약피해가 계속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농약사용이 가장 많은 곳은 논과 특히 고추와 같이 여름철에 꽃이 피는 밭작물입니다. 요사이는 김을 매지 않으므로 제초제와 살충제 등이 꿀벌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농약의 피해를 없애는 길은 지금으로서는 없습니다. 주변 농가에 친환경농법을 권하고 유기농법으로 소득을 올리는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벼농사에서도 오리농법, 우렁이 농법, 등은 소득도 높을 뿐 아니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과 논농사 직불제에서도 더 많은 보상금을 받는 일이지요. 고추농사에서도 유기질 거름을 많이 주고 목초액으로 유기농사를 지어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봅니다.
꿀벌은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얻기 위해 찾아갔다가 농약 피해를 받지만, 여름철에는 물을 찾아갔다가 오염된 물이나 농약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자동물주기, 벌문으로 물주기, 먹이통을 이용하여 물을 주면 어는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주는 물에는 소금을 타서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3. 도둑벌이 심한 때입니다.
도둑벌이 발생하게 되면 유밀기가 다시 시작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도둑벌 발생을 중단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도둑벌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4. 장마철의 먹이주기
장마가 오기 전에 먹이를 적당히 주었으면 좋지만 올해는 장마가 일찍 오고 벌세력고루기를 미처 못 하였거나 짝짓기 벌통에 먹이가 부족할 때는 먹이를 주어야 합니다. 벌장 막사가 없다면 일하기도 불편합니다. 도둑벌이 생기지 않도록 이때는 봉지급이를 하거나 설탕을 녹이지 않고 가루를 그냥 먹이통에 부어주어도 됩니다. 봉지사양은 팩에 녹인 먹이를 담아서 벌통을 열고 벌집틀 나무 위에 얹어주면 벌들이 작은 구멍을 내고 빨아먹게 됩니다. 일부러 구멍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설탕가루는 백설탕으로 물에 녹이지 않고 먹이통에 주면 일벌이 물에 녹여 먹습니다. 벌통에 그냥주면 문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일어납니다.
5. 꽃가루떡 만들어주기
꿀은 에너지원이지만 꽃가루는 벌들이 꿀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며 새끼를 기르는 데는 꼭 필요합니다. 꿀벌은 모아온 꽃가루를 알낳는 구역 바로 곁에 갈무리해두고 발효시켜서, 꿀과 함께 먹고 인두선에서 로얄제리를 만들어내어 새끼를 키웁니다. 장마 초기에는 밤꽃 꽃가루가 저장되어 있지만 장마가 계속되면 고갈되는 때가 있습니다. 옥수수꽃가루가 들어오지만 많이 재배하는 지역 외에는 부족합니다. 꽃가루가 부족할 때는 꽃가루떡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만드는 방법은 효모 20kg, 탈지콩가루 20kg, 전지분유(송아지 먹이) 3kg, 인삼가루 1kg, 녹말가루 3kg에 난황 15kg을 넣고 설탕물과 농약탈취제 G3 5병에 반죽하여 발효시킵니다.
6. 가을 밀원식물 심고 가꾸기
지금쯤 좀 늦은 감은 있습니다만, 들깨를 심어 들깨꿀도 뜨고 나물도 하고요, 코스모스 모종을 하고 미리 심어 웃자란 순을 쳐주면 가지가 많이 벌어 꽃이 많이 핍니다. 코스모스는 꽃도 아름답지만 꽃가루가 많이 납니다.
오가피를 삽목하는 시기입니다. 오가피는 잎 열매 줄기 뿌리 모두가 약이 될뿐더러 피는 꽃은 가을의 밀원이 됩니다. 열매는 겨울새들의 먹이가 되지요. 올해 자란 연둣빛 줄기를 베어 순을 남기고 잎을 따내고 그늘에 꺾꽂이하면 잘 살아 붙습니다. 잎은 쌈나물로 먹습니다. 오가피는 묘목 값이 비싸지요. 오가피는 장마철에 새순을 꺾꽂이하여 번식합니다. 8월 초순에는 메밀을 심을 계획도 세워보세요. 좋은 땅이면 150평에 1통의 벌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토봉치시는 분들은 메밀을 심으면 가을에 많은 꿀이 들어옵니다.
봉평이 아니라도 맑은 가을아래 하이얀 메밀밭. 꽃놀이하는 꿀벌들…….
건강에 이상이 없으시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말씀하여 주셨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선생님께서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시어야 꿀벌을 사랑하는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이 배움과 도움을 받습니다. 꿀벌생리의 기본과 윤곽이 잘 되어야 다음 차례인 본인에 맞는 꿀벌관리도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선생님의 가르침이 필요
부족한 글 너무 잘 보셨군요. 무소유 무집념 무무명 무자랑.......으로 살고 싶은데.......감사합니다. 거진 교장의 교정본에 따라 글을 다듬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의 사례를 보태어 더 좋은 관리법으로 만들어 남겨두고 싶을 뿐입니다. 덧통에 완숙꿀과 밤꿀을 그대로 둔 통이 있습니다. 장마에도 줄어들지 않더군요
첫댓글 한결 선생님에 고귀한글 넘고맙게 봅니다 요즐 싸리가 고속도로나 길딱는 주변에 엄척남니다 올해 모든꽃에서 꿀이난다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싸리를 살피던중 싸리에 벌이 붙습니다 아마 싸리 꿀이 나려나 봅니다 근래에 가을꿀이 별로였던것 같은데 올해 좀나려나봄니다
메밀도 옛날에는 엄척났엇는데 근래는....그러나 봄 꿀은 잘나는편이라생각들고요 이것모두가 기후탁이라 생각듭니다 살림난 군에 보충해야만 함니다 3매 잘붙여야 병이 없고 좋습니다 저는 덛상에서 한낮에 꿀따러 나갔을때 새끼가 막터지고 봉판이 거의 업을때 진디기 처리하면서 보충합니다 3매만 잘터져도 충분 합
하다고 생각들고요 벌이 좀찬다 생각들면 시원하게 관리하면 되리라 생각듭니다 새끼때는 벌을 잘 붙여야 석고병과 모든 난고를 잘 견디는 힘이 있습니다^^ 아! 한낮에 벌 보중해도 절대 싸우지 않습니다 아마 싸울벌은 화밀 하러 가나 봅니다 ^^
한결 선생님 글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문학가 이상으로 글이 매그러워 읽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대구대학교 모임에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자세한 정보를 쉬운 글로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주 올려주시는 정보 덕분에 올해는 꿀도 뜨고 벌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결선생님 매번 감사합니다. 귀하신 가르침을 받고도 제대로 인사도 못드립니다.
장마기간 벌 관리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응애약 1차 처리하고, 어제는 휴미딜 혼합하여 먹이 주고 비가 알맞게 내려 아직도 모판에 있던 배초향 모종을 냈습 니다. 오후부터 저녁 늦게는 풍접초(쪽도리꽃?)에 벌이 몰려 보기 좋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으시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말씀하여 주셨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선생님께서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시어야 꿀벌을 사랑하는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이 배움과 도움을 받습니다. 꿀벌생리의 기본과 윤곽이 잘 되어야 다음 차례인 본인에 맞는 꿀벌관리도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선생님의 가르침이 필요
부족한 글 너무 잘 보셨군요. 무소유 무집념 무무명 무자랑.......으로 살고 싶은데.......감사합니다. 거진 교장의 교정본에 따라 글을 다듬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의 사례를 보태어 더 좋은 관리법으로 만들어 남겨두고 싶을 뿐입니다. 덧통에 완숙꿀과 밤꿀을 그대로 둔 통이 있습니다. 장마에도 줄어들지 않더군요
장마철 어려운시기에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먹이와 화분떡공급, 응애구제로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습니다. 유기농을 위하여 개미산 처리를 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장로님 얼굴 뵌온지가 여러달 지난것 같습니다. 사천모임에는 못오시더니 대구 모임에 오신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덕분에 올해 한통당 성숙된 좋은꿀을 한말 5되씩 채밀하엿습니다. 가르침대로 아카시 지고서 10일 지나 벌집의 반이상이 덮개를 붙힌 꿀장을 채밀하여 농도 진한꿀을 생산하였습니다. 한되에 6-7만원 정도
받고서 팔고 잇는데 먹어보신분마다 꿀이 좋다고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1통 정도는 밤꿀까지 받아 완숙꿀을 채밀하려 했는데 그걸 못해 아쉽습니다. 가을에 꿀이 들어온다면 10월초에 완숙꿀을 뜰수 있겟지요. 너무 욕심부린건가요 ^-^ ㅎㅎ
꽃가루떡 만들때 인삼가루가 들어가면 벌이 싸나워질텐데요. 개미산은 30도이하일때 효과 만점....기화량이 많으면 벌에도피해가....
저는 지난해 가을에 개미산처리하고 겨울나기 전에 옥산산 처리했는데 아직 응애 발견되지 않습니다. 지호님, 축하드립니다. 완숙꿀은 아까시아 끝무렵부터의 꿀로 아직 덧통에 두었습니다. 둥이님, 인삼은 오래전 금산의 연구소식을 보고 사용합니다. 지금 저의 벌은 10매상 3층이 가득합니다. 대구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