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부의 특별한 마당집, 민락동 인생2막 ACT2
프라이버시와 마당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탄생한 넓은 가벽 마당.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집에는 특별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마당의 모습. 중앙의 나무를 중심으로 조경 공간을 구획했다.
가벽의 코너창을 통해 빛의 모양이 시시각각 변화한다.
도란도란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 특별한 마당 집이 있다. 의정부시 민락동에 위치한 주택 필지는 3면이 인접 필지에 접해 있어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 상황에서 건축주가 놓칠 수 없었던 사항은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넓은 마당. 프라이버시와 넓은 마당을 함께 가져가기 위해 리슈건축사사무소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가벽을 계획했다. 김유나 부소장은 도심지 주택 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제안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렇게 ㄱ자 구조의 집에는 가벽을 통해 중정이 탄생하게 됐다. 가벽이 마당을 두르지만, 시야가 닿는 아랫 부분은 열려 있고 코너창이 크게 뚫려 있어 가벽 때문에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건축주는 오히려 복잡한 주변 풍경을 가리고 오직 하늘의 풍경만을 담는 중정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마당과 정원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강하게 남아 있기에 중정 공간은 건축주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현관이 있는 집의 정면. 벽돌 영롱쌓기로 가려놓은 작은 마당은 집 내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ㄱ자 형태의 집과 가벽 사이의 틈이 지루하지 않고 색다른 입면을 만든다.
ZOOM IN : 유코브릭 타일브릭500
(왼쪽부터) 타일브릭, 내추럴브릭, 담장벽돌
오랫동안 콘크리트 제품 생산에 매진해 온 국내 건축 자재 브랜드, 유코브릭의 '타일브릭500' 모델이다. 코너타일과 함께 시공하여 경제적으로 벽돌 마감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색상과 표면으로 꾸준히 관심받고 있으며, 차분하면서 모던한 미장마감을 위해 사용되었다. 기본 5가지 컬러에 줄눈재료 선택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유코브릭은 이와 함께 롱브릭 및 디자인브릭 시리즈 등 선택의 폭이 넓고 직접 생산 판매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
주차장 문은 우드 톤의 간살을 활용해 심심할 수 있는 외관에 포인트를 주었다.
코너창은 멀리 산자락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
“이사 온 후에 동네 주민들과 자주 교류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워요.”
사람들을 만나고 초대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건축주 부부의 집에는 많은 손님이 방문한다. 이러한 특징은 넓은 마당과 넓은 데크, 그리고 1층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 1층은 수용인원을 늘리기 위해 주방과 식당을 최대한 크게 조성했다. 주방은 마당과의 단차를 작게 하면서 데크를 넓게 설치해 마당과 실내가 하나로 열려 있는 공간인 것처럼 느껴진다. 외부에서 본 주택의 모습에는 창이 최소한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내부는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으로 적극적인 창의 배치를 계획했다. 마당을 향해 코너창이 크게 열려 있고, 현관의 중문 역시 창처럼 투명하게 계획해 집에 들어서자 마자 넓게 펼쳐지는 마당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대지면적 ≫ 262.2㎡(79.32평)
거주인원 ≫ 2명(부부)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04.48㎡(31.61평)
연면적 ≫ 198.14㎡(59.94평)
건폐율 ≫ 39.85%
용적률 ≫ 70.40%
주차대수 ≫ 2대
주차대수 ≫ 9.5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준불연) 190㎜, 경질우레탄폼 150㎜
외부마감재 ≫ 외벽 - 유코브릭 타일브릭500(그레이) https://ucobrick.co.kr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 Q2 시리즈
창호재 ≫ 이건창호 시스템창호 70㎜ PVC, 185㎜ PVC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서호종합조경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 ≫ ㈜라임이엔씨
시공 ≫ 위드라움
설계·감리 ≫ ㈜리슈건축사사무소
1층에는 최대한의 공간을 할애해 주방과 손님들을 응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메인 주방 뒤로는 보조 주방이 있다.
1층 화장실은 세면대 공간을 따로 두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플하게 구성된 인테리어에 노란색, 연두색 등 포인트가 될 가구들을 적절히 배치했다.
이렇게 1층이 손님과 가족들이 만나는 공적 영역의 성격이 강하다면 2층과 다락은 안방, 가족 거실, 서재 등 가족들만의 사적인 영역으로 계획됐다. 2층 공간은 외부의 가벽으로 가려져 시선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1층과 마찬가지로 마당으로 널찍하게 열린 창 덕분에 시원한 공간감을 조성한다. 외부에서는 1층의 모습만 볼 수 있어서 저녁 시간 이후에 항상 불이 꺼져 있는 모습만 보았던 이웃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라고 착각하기도 했다고.
다양하게 계획된 창을 통해 항상 충분한 채광을 확보할 수 있다.
1층부터 다락까지 계단실 전체로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대나무 정원 공간.
모던한 회색 벽돌로 마감된 외부와 달리 화이트 컬러와 우드톤으로 미니멀하게 꾸며진 내부는 시원한 공간감이라는 집의 특징을 한층 더 강조해준다. 자재 하나하나 건축사사무소와 함께 발품을 팔아 신중하게 골라 건축주의 취향을 통일감 있게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단실에는 특별한 공간이 숨겨져 있다. 1층부터 다락까지 길게 이어지는 창 앞으로 조성된 작은 대나무 마당이 바로 그것이다. 벽돌 영롱 쌓기로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채광을 확보하고 동시에 집 안에 들어와야만 확인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포인트 공간이 되었다. 시선을 막지 않는 평철 난간은 계단실을 더욱 트여 보이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다. 난간의 이미지는 2층의 거실 공간을 구획하는 간살 가벽으로 이어져 공간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위, 아래) 2층의 거실은 가족들이 1층에 가지 않아도 모일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한편에 테라스가 있어 1층 마당과의 연결성을 높여준다. 간살 가벽으로 공간을 나누었고, 삼각형의 고측창으로도 빛을 받아낸다.
다락 공간은 남편을 위한 독립적인 서재 공간으로 사용된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삼화페인트 / 바닥 - D&MAISON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한샘 키친바흐
조명 ≫ 크룩스, 루이스폴센
계단재·난간 ≫ 집성목 + 평철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모데스티 다크그레이
방문 ≫ 예림도어 + 도장
붙박이장 ≫ 비아트퍼니쳐
마을 사람들을 초대해 바베큐 파티나 모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마당.
건축가 홍만식, 김유나 _ ㈜리슈건축사사무소
홍만식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 & 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김유나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였고, 어반엑스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6년에 리슈에 합류하여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다.
02-790-6404│https://blog.naver.com/richuehong2
취재_ 조재희 | 사진_ 김재윤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1월호 / Vol.285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