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10월의 일기, 새우젓 축제에의 초대
‘마포 새우젓축제 15일 저녁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 수변무대에서 있습니다’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오후 2시쯤의 일로, 나와 오페라로 엮인 오랜 인연의 송파여성문화회관 김경아 관장으로부터 그와 같은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수신됐다.
익히 아는 축제인데, 무슨 영문인가 했다.
곧 이어서 수신된 추가 메시지로 그 영문을 알게 됐다.
다음은 그 메시지다.
‘재즈페스티벌로 르엘 팀이 선정되었습니다’
김 관장이 지난 2022년 2월에 송파여성문화회관 관장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이끌던 르엘오페라단이, 10월 14일 금요일부터 같은 달 16일 일요일까지 사흘에 걸쳐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펼쳐지는 제 1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의 볼거리 중 하나인 재즈페스티벌에 선정되어, 축제 둘째 날인 같은 달 15일 토요일 오후 8시에 공원 내 수변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김 관장의 메시지는 계속 이어졌다.
‘김서영 샘이 진행해주시고 재즈밴드 팀과 하수빈, 이명희 재즈 보컬, 바이올리니스트까지 다양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연의 대강까지 안내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축제 관련 포스터 3매와 그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는 동영상 2편을 덧붙여주고 있었다.
포스터는 이번 축제의 내력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다음은 그 내력이다.
‘새우젓과 소금으로 유명했던 옛 마포나루는 한양에 물자를 공급하던 주요 포구로 전국의 배들이 드나들던 물류 집산지였다. 도화동의 마을축제로 시작된 마포나루 복사골 새우젓 축제가 2008년 마포구를 대표하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로 발전되었고, 이제는 매년 6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서울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성황의 행사 분위기가 짚이는 소개였다.
동영상은 노래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연습임에도 마치 무대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을 뿜어내고 있었다.
김 관장은 그 끝에 한마디 더 보태고 있었다.
이 한마디였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다.
일찌감치 잡혀있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내 그 공연에 발걸음 하는 것이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공연이 있는 그 다음날인 같은 달 16일 일요일에, 고향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동해바다를 가는 일정인데, 이미 우리 부부도 동행하겠다고 굳게 약속한 터라, 그 일정은 뺄 수가 없었다.
딱 하나 변수가 있긴 했다.
공연이 있는 그날에 고향땅 문경에서 반 천리 길인 서울로 올라가서 공연을 관람하고 난 뒤에, 그 밤으로 다시 반 천리 길인 문경으로 부리나케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어찌어찌해서 공연에 발걸음 한다하더라도 부부동반은 기대할 수 없었다.
최근에 이래저래 겹친 행사가 아내를 몹시도 지치게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또 모른 척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관심이 있음을 알려야 했다.
그래서 댓글을 붙였다.
그 댓글에,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을 담았다.
이렇게 썼다.
‘축하해요. 그러잖아도 일찌감치 그 축제가 있는 줄을 알고 있었어요. 볼만 한 축제일 것 같아서, 어찌 발걸음 한 번 해볼까 했었는데... 우리 김 관장의 르엘오페라단이 재즈페스티벌에 선정 되었다고 하니 참 잘 됐어요. 진심으로 축하해요. 직접 발걸음 해서 공연도 보고 축하도 하면 좋겠지만, 참 안타까운 것이 지금 서울에서 반 천리 길인 문경에 있는데다가, 그 다음날로 고향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동해로 달려가게 되어 있어서, 어찌될는지 모르겠어요. 깊은 생각에 한 번 잠겨 볼게요. 아 참! 혹 나는 못 가더라도, 내 주위는 꼬드겨 발걸음하게 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 초대의 글 한 편 쓸 것이고요. 다들 늘 건승하시고, 늘 복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