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10월의 일기, 우정의 오찬
“어때여?”
요 며칠 전의 일로,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휘덕이 친구가, 우리 같은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오랜 세월을 미국 LA에서 터 잡고 살다가 최근에 귀국한 현태 친구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 친구로부터 내게 밥 좀 사주고 싶다는 전갈이 왔는데 어떠냐고 내 의향을 물어본 끝에 한 말이 그랬다.
우리 부부의 영구 귀향을 축하도 하고 위로도 해주는 의미에서 그렇게 밥을 사주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내 답은 간단했다.
이랬다.
“좋아여!”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에, 밥 얻어먹게 된 내 기분도 좋다는 뜻을 보태서, 내 그렇게 힘차게 답을 했다.
그래서 국민학교 때부터 가까이 지냈다는 희구 친구까지 보태서 우리 네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같이 밥을 먹게 됐다.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인 바로 어제의 일로, 김천 직지사 초입의 산채한정식집인 ‘대전식당’에서였다.
현태 친구는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김천까지 달려왔고, 나와 휘덕이와 희구해서 세 친구는 내 차 카니발에 아내를 동승케 해서 김천까지 달려갔다.
낮 12시쯤 해서 김천역에 도착한 현태 친구 부부를, 우리 차에 태워서 곧바로 그 집으로 달려갔었다.
그곳 식당가에 밝은 휘덕이 친구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간 집이었다.
내 나이 또래의 노부부가 아들과 함께 꾸려가는 식당이었는데, 맛깔 진 음식들이 상다리가 부러지겠다 싶을 정도로 줄을 이어 나왔다.
그 상차림만큼이나 우리들 우정도 푸짐했다.
“우리 앞으로도 만나고 또 만나고 해. 밥값은 내가 낼게.”
이날 점심값을 선뜻 치른 현태 친구는,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그렇게 앞날을 기약하고 있었다.
그 점심 한 끼로, 헤어져야 했다.
우리 모두 또 다른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어서였다.
그런대도 그 점심 한 끼를 같이 하기 위해, 서울에서 그 먼 길을 아내와 동반해서 달려온 현태 친구의 마음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가슴 뭉클한 우정의 오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