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게된 시초

[형광등등]

성탄절이나 부활절 교회 축일에는 우리 부부가 두 어린 어들을 데리고 삼척 사직성당으로 미사를 하러 가는데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덕풍계곡에는 찻길도 없고 우리도 아직 차가 없으니 풍곡 가지 6km를 걸어나와야 하고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삼척에 가야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본당 신부님이신 (인사이동으로 조마태오신부가 아니고 박무학 신부님) 박요한 신부님은 우리를 좋게 보시고 어느날 우리를 위해 풍곡에 차를 세워 두고 , 등에 미사가방을 지고 6km의 계곡을 걸어오십니다.

땀을 뻘뻘 흘리시며 우리집에 오시기에 나는 신부님을 뒷곁의 샘으로 모시고 가서 등목을 시켜 드렸습니다.

"으흐흐흐 아이구 시원하다"

라고 하시며 즐거워 하십니다.

신부님은 나와 아내에게 좋은 옷을 사 주시고 두 아이들의 옷도 사 오시고 과자도 사오셨습니다.

나는 방에 밥상을 펴 놓고 깨끗한 보를 깔고 촛불을 켜놓고 야생화를 꺽어 병에 꽂고미사드릴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우리부부는 고해성사를 봅니다.

고해성사란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사람들은  세례 받을 때 세례의 힘으로 우리가 그동안 지은 죄가 모두 사해 지는데, 그 후에 짓는 죄는 우리가 신부님 앞에가서 죄를 고백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신부님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해 주시는게 고해성사입니다.

그 의식까지 다 쓰면 길어지기에 그냥 이런 말씀만 드립니다.

신부님이 방에서 무릎을 굻고 미사를 드리고 우리는 기도문을 읽거나 성가를 부르며 신부님과 일치를 이룹니다.

 비록 초라해 보이는 미사지만 하느님의 눈으로 보시기에는 바티칸의 대성당의 미사나 똑같을 것입니다.

나는 이런 고마운 신부님의 이야기를 적어 원주 천주교회주교관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내 글이 주보에 실린게 아닌가?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주보는 모든 신자들이 읽고 도 각 성당에도 보급이 됩니다.

신부님의 사랑이 주교님에게 알려져서 그런지 그 후 박무학 신부님은 원주 교구 대성당의 주임신부로 승진 하십니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게 된 시초입니다.

결국 내 글은 신앙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개 된 것입니다.

제 인생이 우리조상때 부터 물려준 천주교 집안이기에 신앙에 철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글에서 자주 종교이야기가 나오고 어느 분은 내가 선전한다고 비난을 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쓴 적이 없습니다.

제 인생을 쓰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을 하실 것입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저는 모든일이 진실하고 경우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지금 나이차이가 무려 27년이나 된 아내와 30년을 살고 있지만,

나는 아내를 미워 하거나 분노 하거나 잔소리 하거나 그런것 없습니다.

그냥 신뢰하고 사랑할 뿐입니다.

내가 이제 어떤 사람이란 것을 더욱 분명하게 아셨으리라 믿습니다.

원주교구청에서 나에게 원고 청탁이 들어왔는데 그것은 원주교구가 MBC  문화 라디오 방송에서 심야에 방송되는 시간을 교구에서 사서 `밤의 명상`실을 운영하는데 거기에서 읽을 글을 써 달라는 것입니다.

나는 많이 고심을 하였습니다.

내가 과연 밤의 명상의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

그러나 내 비록 깊은 산중 오지마을에 살지만 하느님을 증거하는 일이기에 승락을 하였고 5년간 글을 썼습니다.

그러자 가톨릭 다이제스트 지에서도 원고 청탁이 들어왔는데

그곳을 알아보니 서울 윤학 변호사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데 겨우 한달에 700부가 발행이 되어 적자 운영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하고 거기에서도 거의 5년간 글을 썼는데 나중에는 40000 부가 넘습니다.

이렇게 하여 내 글은 시작부터 하느님을 위한 글이었습니다.

(계속)

[청향/정연균]

대단하십니다.
진솔한 삶은 어느 경우든 빛을 발하게 된다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진리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정연균님 늘 감사합니다 ^)*

[조롱박]

또다른 사연을 읽네요.. 흥미진진합니다..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하하하 제가 그렇게 살았거든요 감사

[소리]

원인이 있었군요

[형광등등]

소리님 어서오세요 늦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