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태교에서 권하는 임신 중 먹으면 좋은 음식 (2)
임산부의 몸을 보하는 음식
지난번에 이어 오늘은 전통태교에서 권하는 임산부의 몸을 보하는 음식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참고:2002년 8월,대한 태교 연구회 심포지움 자료)
몸을 보하는 순무씨 죽
순무는 강화,김포,연백의 특산 작물인데 ‘명의별록’에는 순무가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며 기를 늘리는 식품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무 씨를 삶아서 말리고 다시 삶아서 말리기를 3번 하여 가루를 내어 쌀과 함께 죽을 쑤어 임신한 왕비의 보양식으로 사용되었으며 찹쌀, 보리, 좁쌀과 함께 3번,5번,9번씩 삶아 말려서 가루로 하여 선식으로 임신한 왕비, 병이든 왕대비에게만 공급한 음식이었습니다. 순무 김치에는 꼭 고수(미나리과)를 넣어 버무리는데 순무 잎은 시금치의 5배 이상의 비타민 C가 있다고 하며 생즙으로 마시면 좋습니다. 입덧에는 순무 짠지나 짠지 무침이 좋다고 합니다.
해삼, 멍게, 오골계 백숙
해삼, 멍게, 오골계에는 성장기에 필요한 바나디움이란 성분이 많아 오골계 뱃속에 해삼, 멍게, 마늘, 후추, 3증 3포한 찹쌀, 대추를 채워 넣고 백숙을 하여 임신한 왕비에게 진상했습니다. 해삼은 해삼전부침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잉어,붕어 황토구이
붕어는 궁중연회음식에 애용되고 잉어는 왕비의 태교 음식이었습니다. 잉어의 눈만 고아서 먹으면 젖이 많이 돌게 한다고 하였으며 잉어를 달인 엑기스에는 18가지 아미노산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잉어 붕어의 내장을 빼고, 전복, 이버섯, 해삼, 잣을 양념하여 뱃속에 채워 넣고 실로 꿰매고 이것을 한지에 두 세겹 싼 후 황토를 발라 구우면 황토의 열을 받아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기가 강해지며 맛이 뛰어나고 독 성분을 풀어주는 기운이 있다고 합니다.
붕어는 음력 8월에 기가 강하고 잉어는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잡히는 잉어의 기가 강합니다. 잉어는 광나루에서 행주사이의 한강에서 잡힌 것이 좋으며 왕실에서는 여주산 잉어를 많이 썼습니다. 잉어는 반드시 살아 있는 것을 쓰고, 꼬리를 베어 피를 뽑은 후 요리해야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잉어,붕어 요리에는 설탕, 아욱, 마늘을 쓰지 않고 잉어와 닭을 함께 고운 용봉탕도 보신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이버섯 잡채
석이버섯은 공해가 없는 설악산, 오대산, 절벽 바위에 붙어 자라는 버섯입니다. 놀라운 약효가 있다 해서 흑지, 석지라 합니다. 현종 임금에게 석이버섯 잡채를 진상하여 기력을 강화시켰다 하여 별당이 참판 벼슬로 승진한 일화는 석이버섯의 효능을 말해주는 것이며 석이버섯으로 만든 석이 단자는 조선 조 궁중 연회식으로 빠지지 않고 오른 음식이자 임신한 왕비의 태교 음식이었습니다. 임산부가 석이버섯을 먹으면 장사아기를 출산한다는 이야기도 구전됩니다.
스태미너를 더해주는 굴무밥
굴은 스태미너 음식인 동시에 신경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돌굴은 보령, 태안, 안면도 이남의 것이 좋고 예부터 사위가 처가에 오면 씨암닭을 잡아 대접했는데 이것은 일반 서민의 일이고 왕가나 정승 집에서는 돌굴무밥을 비벼서 대접했다고 합니다. 돌굴무밥은 가을무를 채썰어 무쇠 솥에 깔고 쌀을 얹어 물을 붓고 끓으면 돌굴을 넣고 뜸을 들여 갖은 양념으로 비빕니다. 돌굴밥은 임신한 왕비에게 가을, 겨울에 제공되는 태교 음식이었다.
기를 돋구어 주는 약과
약과는 임신한 왕비의 간식으로 제공되었는데 보리가루에 황해도 연백산 찹쌀가루를 섞고 오대산의 목청이나 석청을 넣고 진유를 넣어 반죽하여 약과판에 찍어낸 약과를 기름에 튀겨서 꿀에 재어서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를 약과라고 부르는 이유를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밀(蜜)은 4시정기(四時精氣)요, 청(淸:꿀)은 백약(百藥)의 으뜸이며, 기름은 살충과 해독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윤희(우리아이 태교 전문 동호회 시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