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활을 시작으로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고 고흥 문화예술사와 순천의료원 100년사를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고 여순항쟁 민간인 피해자 조사 활동을 펼치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한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한때는 부질없는 짓이었지만 역사에 관해 둘이서 피가 터지도록 싸운적도 있는 사이였다. 그러나 그에 학문적 열망과 열정에 고개숙이며 지금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 금당남부교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최경필 작가의 책을 선물받았다.
싸인본 책을 받아들고 내용이 궁금해 그 자리에서 먼저 속독법으로 읽어봤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개신교의 흑역사를 파헤치고 우리가 알고있는 순교와 배교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낱낱히 기술해뒀다.
어쩌면 기독교사회에서 배척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일본의 신사참배를 교인들에게 강요했던 목회자가 인민군에 의해 사살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사랑의 원자탄'으로 추앙받고 우상화 되어 지금도 가끔씩 개신교의 선구자로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도 가감없이 서술해놨다.
'완전한 순교' 이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여순항쟁과 제주 4.3을 관통해 6.25를 거치면서 겪어야 했던 기독교의 민낮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과거를 참회하고 진정한 종교의 본질을 찾자는 울림으로 다가왔다.
최경필 작가가 프롤로그를 통해 "여전히 우상숭배에 빠진 한국교회"를 지적하듯 우리 개신교가 통렬하게 반성하고 돌아봐야 할 지점을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은 그동안 사유화 되고 일방적 믿음만 강요하던 기독교의 폐단을 사회에 고발하고 완전한 순교란 무엇인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큰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기독교는 단지 율법 행위를 지켜 구원받는 종교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죽어야 하는 종교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믿음은 ‘나를 사랑하사 기꺼이 죽음 가운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듯 자신들의 저지른 잘못된 행위에 대해 먼저 드러내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크리스천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크리스천(Christian)은 그리스도(Christ)와 i an이 더해져 '작은 그리스도'라는 뜻이된다.
최경필 작가는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아픔과 진실을 글로 풀어놓았다. 성경에 "우는 이들과 함께 울라" (롬 12:15)는 말씀이 있다.
진정한 크리스천은 작은 예수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법이다.
나는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에필로그로 한마디 한다면 "최경필 작가는 진정한 크리스천이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다.
손 안에 '완전한 순교' 한권을 들고 탐독해보자!
#최경필완전한순교 #가을필독서
#기독교가나아갈방향을제시하는지침서
책 중간에 축두교회가 언급되었다.
축두교회는 미신이 많았던 어촌마을 축두에 교육과 종교적인 필요성을 이유로 우리 할아버지께서 땅을 헌납하셔서 만들어진 교회로 책에서는 단 네글자만 활자화되었지만 이 네글자 속에서 시골마을에서 목회자 생활을 하면 힘들텐데 목사님께 갖다드리라고 두툼한 봉투를 건네주시던 아버님의 마음과 학창시절 교회할동을 했던 나에 추억이 뭉퉁거려져 한권의 책을 더 읽은 기분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