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측은 "한채진의 은퇴로 인해 가드 자원의 보강이 필요했고, 리빌딩과 우리 팀 컬러 등을 볼 때 김지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올해부터 지역 연고 스포츠단 및 학교와 교류를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인데, 김지영이 인천을 대표하는 농구 명문 인성여고 출신인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모범선수상을 받을 만큼 자세가 좋은 점도 팀 융화 등 여러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음은 김지영 선수와 일문일답
▲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이적 통보를 받았을 때 어땠나요? 왠지 보상 선수로 갈 것 같은 느낌은 있어서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적은 전혀 생각하지 못해서 정말 놀랐어요.
▲ 친정팀인 하나원큐를 떠나게 됐습니다. 제 첫 프로 목표는 원클럽맨이 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최근 몇 년간 FA를 보면서 한 팀에 오래 머문다는 건 내 의지로만 되는 게 아니고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살짝은 나도 언젠가 자의든 타의든 하나원큐를 떠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충격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설명하기 힘든 공허함이랄까... 그런 게 큰 거 같아요. 숙소에서 짐을 싸면서도 멍하고 '내가 뭐하는 거지'하기도 했어요.
▲ 하나원큐에서 좋았던 기억과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면? 용인 하갈동 숙소를 쓰던 시절에 저희 선수단 캐미가 정말 좋았거든요. 언니부터 막내까지 그렇게 잘 뭉치기가 힘든데, 신기할 정도로 좋았어요. 외국인 선수로 (나탈리) 어천와랑 (카일라) 쏜튼이 있었던 때인데 정말 선수들끼리 좋았어요.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짐을 싸면서도 그 때 멤버들이 유독 그리웠어요. 그리고 아쉬운 건, 제가 팀에 많은 보탬이 되어서 봄 농구를 꼭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거예요. 한 번 갔던 플레이오프는 기록이 삭제됐고, 또 한 번 좋았던 시즌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됐잖아요. 하나원큐 선수로 제대로 봄 농구를 해보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고 많이 힘든 부분이에요.
▲ 이적과 관련해서 김도완 감독이나 하나원큐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요? 단장님, 감독님께서 이렇게 보내게 돼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팀에 필요한 존재였다는 걸 많이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그래서 많이 슬펐어요.
▲ 팀에 오래 있었던 만큼 선수들과 이별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다들 대성통곡이었어요. 저 뿐 아니라 (이)채은이도 팀을 떠나게 됐으니까요. 금요일(4월 28일)에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 매니저랑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눈물도 안 나요. (양)인영 언니, (신)지현 언니가 안아 주면서 같이 울었고, 같이 재활 중이었던 (이)하은 언니랑 (김)하나도 많이 아쉬워해줬어요. 팀원들 한 명씩 다 안아보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많이 전했습니다.
▲ 구나단 감독이나 신한은행 쪽과도 따로 대화를 나눴나요? 감독님, 그리고 국장님과 통화를 했어요. 국제전화라서 안 받으려다가 뭔가 느낌이 받아야 할 것 같아 받았는데 감독님이셨어요. 저라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저의 파이팅하는 모습과 달리는 농구가 신한은행과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또 모범선수상을 받은 것도 좋게 보셨다고 하셔서, 앞으로 심판선생님들께도 잘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또 제가 인천 출신인 것도 연고지 선수라 너무 좋다는 말씀도 해 주셨어요.
▲ 실제로 인천 출신이고, 신한은행 홈구장과 숙소도 모교인 인성여고에서 정말 가깝잖아요?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도원체육관에서 평가전을 많이 했기 때문에 원정 경기를 갈 때마다 어릴 때의 마음가짐이 떠올랐었거든요. 이렇게 홈구장이 되니까 농구를 처음 하던 때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되고, 농구가 더 소중하고 간절해졌어요.
▲ 오랫동안 응원해준 하나원큐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너무 감사드리고,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어렸을 때 저를 부천 아이돌로 만들어 주셨던 응원 잊지 않고 앞으로도 더 파이팅하고 늘 그랬듯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신인 때부터 응원해주시는 분이 '나는 믿어, 지영이를 믿어'라는 뜻으로 '나믿졍믿'이라고 해주시는데, 팬들의 믿음에 더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인천으로도 경기 보러 많이 와주세요.
▲ 신한은행 팬들에게 각오와 인사를 전한다면? 어릴 적, 농구밖에 모르고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뛰어다녔던 인천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열정과 파이팅이 돋보이는 신한은행의 컬러에 제 작은 불씨를 더할테니 많이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언니들, 동생들과 같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첫댓글 김지영 선수 예전에 게시물에서 유로스텝 레이업 마무리 보고 놀랬던 기억이 나는데..
아직 어린만큼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한때 센세이션했는데 요즘 어떤가요?
3점슛의 약점이 여전하죠 ㅎㅎ
인성여고랑 도원 체육관은 정말 가깝죠ㅎㅎ
개인적으로는 우리은행으로 가는것보단 선수에게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신한은행에서 건승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