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팔꽃 - 허영자 아무리 슬퍼도 울음일랑 삼킬 일 아무리 괴로워도 웃음일랑 잃지 말 일 아침에 피는 나팔꽃 타이르네 가만히 *
* 나팔꽃 - 정호승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
* 조금이었으므로 다였노라 - 김영승 이렇게 풍성히, 풍만히, 탐스럽게 나팔꽃이 수십, 수백 송이 활짝 피었으니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아니 이렇게 나팔꽃이 활짝 핀 게 좋은 일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 以前도 * * 나팔꽃 우체국 - 송찬호 요즈음 간절기라서 꽃의 집배가 좀 더디다 그래도 누구든 생일날 아침이면 꽃나팔 불어준다 어제는 여름 꽃 시리즈 우표가 새로 들어왔다 요즘 꽃들은 향기가 없어 주소 찾기가 힘들다지만 너는 알지? 우리 꿀벌 통신들 언제나 부지런하다는 걸
혹시 너와 나 사이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다 하더라도 이 세계의 서사는 죽지 않으리라 믿는다 미래로 우리를 태우고 갈 꽃마차는 끝없이 갈라져 나가다가도 끊어질 듯 이어지는 저와 같은 나팔꽃 이야기일 테니까
올부터 우리는 그리운 옛 꽃씨를 모으는 중이다 보내는 주소는, 조그만 종이봉투 나팔꽃 사서함 우리 동네 꽃동네 나팔꽃 우체국
* 나팔꽃 - 목필균 어둠에 지쳐 달려가는 귀바퀴 * 나팔꽃 - 나태주 담벼락 나팔꽃의 덩굴손이 * 나팔꽃 - 나태주 여름날 아침, 눈부신 햇살 속에 피어나는 나팔꽃 속에는 젊으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어있다 얘야, 집안이 가난해서 그런 걸 어쩐다냐. 너도 나팔꽃을 좀 생각해보거라 주둥이가 넓고 시원스런 나팔꽃도 좁고 답답한 꽃 모가지가 그 밑에서 받쳐주고 있지 않더냐. 나는 나팔꽃 꽃 모가지가 될 수 없으니, 너는 꽃의 몸통쯤 되고 너의 자식들이나 꽃의 주둥이로 키워보려무나. 안돼요, 아버지. 안 된단 말이에요 왜 내가 나팔꽃 주둥이가 되어야지, 나팔꽃 몸통이 되느냔 말이에요! 여름날 아침, 해맑은 이슬 속에 피어나는 나팔꽃 속에는 아직도 대학에 보내달라 투덜대며 대어드는 어린 아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흘리는 젊으신 아버지의 애끓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 바지랑대 끝 더는 꼬일 것이 없어서 끝이다 끝 하고
* 나팔꽃과 개미 - 고영민 나팔꽃을 들여다보니 그 속
* 나팔꽃 - 이영광 없어 그만 자기의 끝에서 망울지는 꽃봉오리, 사랑이란 가시나무 한그루를 알몸으로 품는 일 아니겠느냐 입을 활짝 벌린 침묵 아니겠느냐 *
* 나팔꽃 봉오리 하나가 - 이윤학 나팔꽃 봉오리 하나가
어느 날부터인가 나팔꽃 봉오리는 창문을 등지고 있었다
* 나팔꽃들의 행진 - 신현정 나팔꽃 핀 것 보면서 아- 아- 아- 입안에서 물을 우물거리다
* 나팔꽃 씨 - 정병근 |
출처: 숲속의 작은 옹달샘 원문보기 글쓴이: 효림
첫댓글 참으로 많은 시인들이 나팔꽃 시혼에 세상을 밝혀 놓랐군요. 한자리 펼쳐 주신 목시인께도 감사 드리고요 건승 하시길...
나팔꽃 정말 이쁘지요 저는 나팔꽃을 참으로 좋아한답니다 부지런해서 일찍 피어서 눈을 기쁘게 하니까요 해마다 나팔꽃을 아파트베란다에서 피웠댔는데 올해는 그러지를 못했군요
이쁜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