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김문관, 조희경 기자 = 1#) "올해는 차례상 물가도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습니다. 조목조목 따져보면 대형마트보다 많이 저렴한데요.."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십 수 년째 일신상회(건어물상)를 운영하고 있는 김미자씨(48·가명)는 이같이 푸념했다.
김 씨는 "특히 식구가 많을수록 전통시장이 더욱 저렴하지만, 해가 갈수록 젊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나이든 단골들만 간간히 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시장과 성북시장은 최대성수기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오가는 사람들이 뜸해 여전히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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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영등포시장의 모습.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한적한 모습이다. / 사진 = 김문관 기자 |
가게 한편에서 채소 다듬는 할아버지, 가게 문 앞에서 떡을 빚는 아주머니, 밤을 까는 할머니 등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무색했다.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20년간 성북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해온 이모 할아버지(70)는 "사람들이 시원한 대형마트로 많이 가는 것 같다"며 "시설도 전통시장에 비할 바가 못 되니 점점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 날은 마침 성북시장 내에서 중소기업청이 마련한 전통시장 활성화 행사도 있었으나 손님들은 많이 모이지 않았다.
2#) 같은 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이마트 식품코너. 입구부터 사람들이 북적였다. 소지품 보관함은 이미 가득 차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쇼핑카트를 하나씩 끌며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젊은 신혼부부부터 노부부, 어린이들,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마트 입구에는 한우, 한과, 과일 등 다양한 명절 선물세트상품을 진열해놓고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육류 코너에는 '금토일 특가'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점원들은 "오늘까지가 마지막 세일"이라고 외쳐댔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격을 비교하며 상품을 들었다 놨다 했다.
마트 안의 모습은 흡사 귀성길 교통체증을 연상케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쇼핑카트를 끌고 그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서 물건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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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매장 모습. 오가는 사람들로 발딛을 틈이 없다 / 사진=조희경 기자 |
이처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일부 육류를 제외한 가격은 전통시장이 저렴했으나 사람들의 발길은 시장으로 향하지 않았다.
본지의 현지가격 조사결과 400g기준 고사리와 도라지 등 나물류는 전통시장에서 3000~35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1만원을 넘겼다.
제사상에 올리는 배의 경우도 전통시장에서는 2개에 7000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했으나 마트에서는 1만3000원 정도를 받아 거의 2배에 육박했다.
200g기준 전통유과의 가격도 전통시장은 3000~3500원 수준이었는데 마트에서는 7000원을 받았다.
한편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9일 최근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전통시장(36개)과 인근 대형마트(36개)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물품을 마련할 때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21만9205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26만4954원이 소요돼 전통시장이 4만5000원가량(17.3%)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편의성은 물론 가격도 대형마트가 저렴하다는 것이 잘못된 상식처럼 굳어져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불황의 골이 깊어갈 수록 100원이라도 저렴한 전통시장을 찾는 수요가 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으로 추석맞이 선물·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위해 지난 2일부터 개인구매 할인제도를 실시중이다.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 1인당 월 30만원까지 3%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첫댓글 전통시장들의 문제점은 혹시 주차공간과 정확한 산지표시
그리고 가격표시 뭐 그런데 있는것 아닐까요?
대형마트처럼 동선도 넓고 카트도 있고 깔끔하다면
사람들도 찾아가지 않을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건물을 지어야죠 리모델링 해야죠
근데 전통시장 상인분들 모두가 경제력이 될까요?
정부가 시장을 새로 지어 준다고 해도 그분들 장사는
그럼 그동안 못하는데 생계는 어떻게 하고요
멀리 있는 대형마트도 일부러 찾아가는데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에 입점할 경제력이
있을까요? 그러니 적당한 위치에 정부가 건물을
지어서 퍼브릭마켓을 만들어서 옮겨 주고
시장이 있던 자리를 수용하여 빌딩을 짓거나하여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리고 퍼브릭마켓에서 행사나 이벤트등을
개최하여 주어서 사람들의 방문을 이끌어 주어야죠
이미 외국은 유기농팜 마켓 같은 것들이 지역 축제나
특산물 행사등이 있지 않습니까?
요즘 사람들이 3%할인 해준다고 거기 갈까요?
우는 아이 달래기식의 행정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할때 입니다 1년에 한군데를 해도
확실한 해결이 되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