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의 꿈
나는 새벽 달리기가 삶의 필수가 되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무관한 취미생활의 범위를 넘었다.
눈이 오나 비가 내리거나 관계없이,
새벽의 온도가 거의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도
나의 달리기는 멈추지 않아왔다.
그러나 때로는 꾀 부리고 싶을 때도 없지 않았다.
핑계를 대라고 하면 끝이 없다.
"넌 어제 늦게 자서 몸 상태가 안좋잖아,"
또는 "꼭 그렇게 새벽에 뛰어야만 하니,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데..."
라는 내 속의 유혹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어려운 일들을 멀리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달리기도 쉬엄쉬엄하라는 충고(?)도 받는다.
허지만 나는 달린다.
어려움을 이기고, 힘든 고개를 넘어야,
무지개 꿈이 이뤄질테니까.
무지개는 비가 내린 후에 펼쳐지지
절대로 새하얀 하늘에 뜨지는 않는다.
나의 달리기 뿐만 아니라,
온 삶을 통해 찾아오는 크고 작은 어려움,
그걸 이길 때 비로소
환희의 순간이 나에게 손짓한다.
오늘 새벽에도 아주 조그마한 유혹을 물리치고
새벽 달리기를 했다.
내일도, 모레도 또 그 내일에도..
건강이라는 무지개를 가슴에 품으려고...
- 직지 미상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출처: 가톨릭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孝在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