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게시판 성격이 상당히 안 맞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회도 경험하지 않은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소견 좁은 대학생의 생각으로는 어떻게 보면 최고의 재테크는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또한 아주 교육열이 대단한 우리나라로 봤을 때 집값이라는 것이 그 지역에서 얼마나 서울대학생이 나왔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왔고, 어떻게 보면 재테크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부유한 집안에서는 자라지는 않았지만, 아래의 대학입시에 대한 글을 보니 생각이 드는 게 있어서 감히 이런 글을 써봅니다.
일단 먼저 말할 것은, 저는 08학번입니다. 학교는 연세대이구요. 제가 입시할 때는 내신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것에 겁을 먹어버린 나머지 서울대는 아예 원서도 쓰지 않았구요 ㅠㅠ. 대신 성균관대 4년 장학금을 받기로 되었었지만 연세대에 합격해서 지금은 연세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입시할 때까지만 해도 수시와 정시 비율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정시가 약간 더 많은 수준이였습니다. 지금은? 사실 정확히 통계로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10학번 후배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70퍼센트 정도가 수시로 입학한다고 하더군요. 제 친척 중에 이번에 수능을 본 학생이 있습니다. 재수생이였는데 원래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는데 이번 수능에서 전체 4문제 틀렸는데 SKY는 커녕 성균관대, 한양대도 못 들어가더군요. 저희 때에는 전체에서 4문제 틀리면 당연히 서울대를 갔었겠죠.
즉, 수능에서 정시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수능은 문제가 너무 쉬워졌다는 말입니다. 물론 앞으로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수능 문제가 쉬워지기도 어려워지기도 하며 또한 아예 수능이 없어지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부산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저희 학번에 서울의 유명외고인 대원외고, 대일외고, 한영외고, 용인외고 등등 많은 외고생들이 있습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출신 애들도 많이 보이고 부산의 국제고 출신도 많이 있죠. 그런데 이런 외고 졸업생이나 특목고 졸업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10학번만 예를 들더라도 제가 알고 있는 후배 중에 절반은 고사하고 약 70, 80 퍼센트가 외고생이거나 특목고생 또는 전국에서 유명한 학군인 서울 강남, 목동, 대치 그리고 대구 수성구 출신입니다.
대학 입시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가치관의 차이이겠지요. 대학이 뭐가 중요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 생각에 대학이 사람을 결정짓지는 않아도 사람의 시야를 넓혀준다고는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가치관과 생각은 확실히 부산에 남아있는 제 친구들과는 다르더군요. 물론 그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항상 함께 공존하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제 능력이자 제 그릇이겠지요.
제가 가끔씩 고등학생 과외를 할 때가 있습니다. 제 용돈이나마 벌어보자는 마음에서 하는 것인데, 과외를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자기 아이 성적을 모르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어떻게 따지고 보면 저도 남들이 하는 것처럼 외고를 나와서 대학입시를 잘 한 케이스이고 학원을 안 다니고 혼자 공부했다란 소리도 못합니다. 1년에 한 두개씩은 학원을 다녔었으니까요. 제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국회의원, 기업임원, 고위공무원, 판검사, 변호사, 외교관, 교수 등이 정말 많습니다. 아 이번에 대법관 제청 되신 분도 있군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고위공무원은 아니시만 안정적인 지위를 가지셨었구요.
이런 분들이 자식 대학 입시에도 성공했죠. 그러면 아 정말 우리나라는 돈 있는 집안에서 대학입시를 잘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사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친구들의 부모님을 몇번씩 만나뵜던 바로는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 자식에 대해 엄청난 애정을 쏟으시고 관심을 가지시며 우리 애가 뭐하는지 성적이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앞으로 니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상담을 해주시며 들어주셨던 그런 분들이 대부분이셨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어머니는 가정주부셨기에 저랑 함께 있는 시간이 상당히 많았고 그때는 어머니께서 막 물어보고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짜증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만 듭니다. 만약 그러지 않으셨더라면 내가 이렇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떄문이죠. 특히 고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대화가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어머니랑 아무리 이야기를 안 해도 하루에 한 시간씩은 했던 거 같군요.
학군이야기가 나오는데, 학군 사실 무시못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지만 부산에서 좋다고 하는 몇개의 학군이 있지요, 그 학군들은 거의 똑같다라고 보면 무관할듯 합니다. 서울은 확실히 차이가 나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그렇게 차이를 잘은 못 느낄 것 같습니다. 전 원래 집이 해운대신도시였어서 초등학교, 중학교 까지는 신도시 내의 신도초등학교, 신도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양운고, 신도고를 다녔던 친구가 특히 많았는데요. 저는 사실 그 학교들이 학군이 좋다라는 것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인정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제 친구들이 어떤지 알아서겠지요. 지금 제가 아주 잘 아는 분 중에 신도시 내의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요새 애들 가관입니다. 교사가 교무실로 불러서 꾸중했다고 교무실 문을 쾅 열면서 xx년, 아 xx 같네 이러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더군요. 그게 흔히들 학군이 좋다라고 하는 신도시 내의 고등학교의 현실입니다. 제 친구가 양운고 다닐 때의 이야기 입니다. 남자반과 여자반으로 분리가 되어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남자반 아이들은 고3인데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냥 저녁도 안 먹고 교실 문 잠궈버리고 다같이 밖으로 놀러나가서 축구보고 있었다고 하는 군요.
예전에 1월에 제가 한 번 게시판에 성격이 안 맞는 글을 한번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회원님들의 말씀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제게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더 길러주신 거 같았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회원님들.
여름이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정말 덥군요. 전 기말고사 치러 이제 나가야겠네요.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저번에 글 올린 회원님이시네요 공부 훌륭하게 잘 하셨네요 님 말씀처럼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어느대학을 나왔느냐가 상당히 아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목표하시고자 하는 일을 추구 하면서 세상을 되도록 많이보고 깊이 볼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세요 전공이
제테크에 관심이 있는것으로 봐서 상경대학인지 모르지만 자기가 갖추고 있는 소신에 대해서 피력하는 맘이
대단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직 어려서 생각이 정리가안된부분이 많네요 ㅠㅠ 전공은 상경이 아니지만 경제에 요새 부쩍 관심이 생기네요 말씀 깊이새겨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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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ㅎㅎ 사실 가끔 들어와서 학군이야기하는걸 볼때마다항상 의문스러웠지요 학원은 정말 많지만요
ㅋㅋㅋ그렇군요~ 저희 세대랑 확실히 차이나 많네요...참고로 전 06임당~ 저희부모님은 저 학교 다닐때 한번도 공부에 대해 말씀하신적 없으신뎅... 당연 저도 말한적 없구요. 사실 저희 부모님 제가 몇등정도 하는지도 모르셨을 껍니다..ㅋㅋ
같은 20대시군요 반갑습니다 ㅋㅋㅋ 신기한건 서울에있다보니 대학생들도 재테크에 일찍이 관심두는 경우가 많더군요
ㅋㅋㅋ 죄송합니다.. 전 96 임당~~~~~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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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라뇨 ㅠㅠ 과분하시네요 단순히 수능이라는 시험이 저한테 조금 맞았을뿐입니다 회원님덕분에 전공시험은 조금 잘본거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저번에 올리신 글 생각나네요.똑부러 지다 라는 느낌 받았는데 08학번 연대생이시네요 ㅎㄷㄷ 엘리트셨어..!!ㅋㅋㅋ
맞다.근데,여기 부동산이야기 게시판인데 교육 게시판, 고3부모님들이 많이 게실 학부모게시판이 맞지 않나요.ㅎㅎ(태클아님요)
인 서울 인 서울 하는 이유는 있습니다.서울에 님과 같은 상위권 대학교를 나왔던 친구들과 지인들과 이런 부분에서 이야기 해보니 입시 문제라던지, 서울생활과 부산생활의 차이점 등..많이 생각하고 느낀바가 있었죠-!!
아무튼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교육 방향 같은거 많이 알고 현명하게 시키는게 현명한 자식교육 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강남에는 어느학교에서 서울대생이 몇명 더 나왔다 이러면 그 주변 집값이 뛰었다라고 하더군요ㅎㅎㅎ 확실히 부산과 서울은 다른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산이 그래도 사람사는곳 같아서 좋은거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신랑한테 함 읽어 보라고 스크랩 해 갑니다.
뭐 대단한 글이라고 그러실 거 까지야. 고맙습니다 ㅎㅎ 갑자기 생각난것인데 밑에 글을 읽다보니 든 생각인데 저 중학교때 전교 사백명중에 백등 정도 했습니다. 국영수만 잘했었고 나머지는 공부안했었죠. 스트레스 안받으면서 필요를 느끼며 하는공부가 제일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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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라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묘합니다. 사실 인터넷에 글을 쓰는걸 싫어하는 편인데 다소 보람을 느끼기도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어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글이네요.교육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것 같네요.제 아이도 인 서울 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자율고 아님 특목고 가기 위해서 영재원 수업과 국수사과영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계속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제 경험상 아직 중학생이라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거 같습니다. 중학교 때 잘하던 애가 고등학교 때 못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은 것 같았어요. 공부에 질려서요ㅠ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잘못되고 있는 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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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은 아마 많이 다를거에요. 제가 고등학교를 05년도에 입학했지요. 그런데 그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저희 고등학교 진학할 무렵에 지금 고등학교 들어가는 학생들은 대입에 내신 비중을 늘리겠다, 그리고 외고에는 이과를 만들지 못하도록 하겠다 라고 아예 대놓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외고는 경쟁률이 순식간에 엄청나게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제 모교인 부산외고는 1.67 대 1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원서 자격에 중학교 내신이 들어가기는 하나 주요과목만 평소에 잘 치면 원서를 다 쓸 수 있게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수학만 중학교 생활 내내 백점 맞고 나머지는 0점이여도 지원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들어갈 때에는 학생선발시험을 부산외고 자체에서 내는 시험을 쳤었는데, 아무리 중학교 내신이 높지 않아도 그것만 잘 치면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내신 시험을 칠때 음악, 체육 이런 기타 암기과목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잘 안 했구요. 대신 국영수사과는 나름 어린 마음에 자존심이라고 생각했는지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본과목은 잘하는 편이였구요. 부산외고 입학시험이 그때 영어랑 수학만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랑 수학은 보통보다 잘 하는 편이여서 그 시험만 잘쳐서 붙어버렸지요. 사실 제가 좀 특이한 케이스이긴 했었습니다.
아마 지금은 부산외고입시가 수도권처럼 중학교 내신 비중에 꽤 높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외고 나온 애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마 수도권에서 제 내신이였으면 원서 자체를 못 썼을 거라고 하더군요. 저랑 초중고 아예 다 같이 나오고 지금은 한국외대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걘 저보다 중학교 내신이 더 안 좋았었죠. 저랑 걔가 좀 특별한 케이스이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