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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8월 1일에서 2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이제서야 메이저리그란 무대는 모처럼 마음 편한 생각으로 조용한 밤을 맞았다.
이제 오늘도 사회의 지루한 전쟁과도 같은 한 경기를 끝낸 각 팀의 선수들은 숙소 방 한 칸 한 칸마다 지리한 땀내를 풍기면서 새우잠을 청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새우잠일지는 모르지만...그들은 모처럼 마음 편한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동안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만들었던 트레이드란 무시무시한 그림자가 선수들 뿐 아니라 전 메이저리그 팬들까지 모두 다 긴장시키는 일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 트레이드란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신이 애써 몸담던 팀을 떠난다는 사실...
그것은 그동안 사랑하던 동료들...팀내의 어르신들...그리고 가족들까지 모두 버리다 시피하고 떠나는 일종의 「망명」이자, 「타향살이」로 인한 말 못할 서러움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트레이드란...실력 좋은 선수들에게 더욱 집요하게 따라오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자 져야할 짐이다...
그 선수가 트레이드 되는 팀을 죽는 거 보다 싫어하든, 성격이 뭐같든 간에...오직 팀은 실력과 명성, 야구장에서만 쓰는 Nickname만을 기억하고 평가하려고만 한다...
그것은 한 마디로 ...「찍어 만드는」1회용 제품과 다를 바가 무엇이란 말인가...
갈수록 이렇게도 삭막해져가는 21세기를 맞는 세상이란...도대체 발전이란 무엇이고...진보란 우리에게 무슨 의미란 말인가...
현재 시각...8월 2일 자정을 향해가는 미국 오하이오 주의 어느 호텔 숙소...
그곳에는 오늘도 힘든 경기를 끝내고 잠들어있는 한 건강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이제서야 한숨을 돌린 자신의 운명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한 때 깊은 나락의 늪에 빠졌었던...구제불능의 「아웃사이더」였다...
그러나...그렇게 타락으로 빠지고 싶어했던 그 남자는...다시 그의 손으로 일어서서 「환생」하고야 말았다...
그렇게나 그는 한 마디로 「바보」였던 그 자신을 다시 환생시켰지만...이제 그는 자신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과연...그는 주위의 권유(?)와 유혹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반쪽짜리 바보가 될지도 모르는 길을 갈 것인가...이제 깊은 잠과도 같은 그만의 세계만이 그를 결정지어줄 것이다...
그는...제이슨 지암비라는 올해 30세의 예비 장년이다...
제이슨 지암비...그는 이제 내노라 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제 미국 전역에서는 그를 가리켜 「영웅」이란 칭호로 그의 발끝을 훑어내리곤 한다...
이제 8월로 접어들면서 그처럼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트레이드란 귀에 박힌 말도 없어졌다...
여러모로...한 사람의 애정과 사랑이란 것은 매우 소박한 것이며...많은 고통을 껴안아야 한다고 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매일 덤벼들어야 하는 스포츠에서도 그것은 모양만 다를 뿐...사랑하기는 매한가지이다...
그것은 자신의 땀과 침이 묻혀있는 메이저리그 팀이란 상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제이슨 지암비...그는 진정으로 오클랜드를 사랑하고 있다...
하마터먼 무명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그의 동생까지 껴안아주고 있는 오클랜드...더구나 자신의 방황이 잊혀진 뒤에 그의 과거를 깨끗이 씻어준 오클랜드라는 소도시...
이제 지암비하면 오클랜드가 떠오르고...이제는 여러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진리일 정도로 무감각해지고 있다...
그러나...지암비는 요즘...그런 오클랜드를 자꾸 괴롭히고 있는 입장에 서있다...
「당신과 함께하고 싶지만...나는 그럴 수 없는걸...바보같은 나를 용서해줘...」
왜 이런 말이 지암비에게는 자꾸 떠오르고 잠을 설칠 정도가 되어야 하는가...
물론 지암비 자신조차도 그런 사실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스타로 떠오르는 입장에서 더 잘되고 싶고...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양키즈같은 명문팀에서 더 잘되고 싶은 허영심일지도 모르는 사람의 끝없는 욕구...야망...그러나...이미 그것을 맛들인 순간...그 사람은 소위 「바보」가 되어버리고...그 때부터 사람과 사람간의 윤리는 틀어지고 마는 법...
앞으로 오클랜드와 제이슨 지암비에게 남은 생각의 시간은 두 달...
정말로 지암비의 요즘 생활은 복잡함 그 자체일 것입니다...
갈수록 물러설 줄을 모르는 다른 와일드 카드 경쟁 팀의 끝없는 도전을 향한 길...
그 와중에 오클랜드는 프랜차이즈 이동설...자신을 비롯한 동료들의 트레이드 설...주위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비난...돈 없는 구단의 나름대로의 설움까지...
제이슨 지암비...과연 그는 자신이 슈퍼스타라고 해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낄까요...?
8월 1일...저는 지금 그가 맞이할 새로운 아침을 향해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이슨 지암비...
보통 유저분들께서는 제이슨 지암비에 대해서는 통산 성적이라든가...기타 기록으로 증명한 기량 등의 발자취는 많이들 아실겁니다...
오늘은 제 나름대로 요약을 해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제가 지금부터 드릴 이야기의 이해를 드리기 위해서...예전에 나왔던 한 앨범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것은...바로 96년에 나왔었던 윤종신의 <愚>라는 단 한 자의 제목의 5집 앨범이었습니다...
■ 7집 후반(後半)...(5집 사진이 없어서 더욱 드라마틱 했던 6집 자켓을 넣었습니다...양해바랍니다)
이 당시 우리나라의 대중가요계는 아직까지도 화려한 댄스가수들이 별로 없을 정도로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 당시 우리나라 앨범의 구성을 보면...한 노래 한 노래가 각기 주제를 따로 두는 게 보통이었죠...
그 와중에...015B객원 싱어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던 윤종신이 꽤나 이색적인 앨범(당시의 견해로서는)을 내놓았습니다...
바로...조금 능력이 모자라고 자기보다 환경이 좋은 여자를 향해 사랑을 고백하는 <愚>라는 5집 앨범...
이 앨범의 전 곡은 모두 첫 곡인 <환생>부터 맨 마지막 곡인 <바보의 결혼>까지...완벽한 하나의 드라마이자 스토리를 연상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주제의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의 곡 소개를 간략히 해 드리면...
1...첫 곡은 <환생>...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했던 곡 중의 하나...
무의미한 생활을 하던 한 대학생이 한 여자를 알게 되면서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스토리...
2...두 번째 트랙은 <여자친구>...
그렇게 그 여자를 알게 되었고...새벽까지 그녀의 집을 지키면서까지...만나달라고 남자는 자꾸 애원하지만...결국 여자의 무관심으로 남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남겨놓게 되죠...
3...세 번째 트랙...<의지>라는 곡...경쾌한 하우스 비트의 곡...
계속되는 구애 의지 끝에...그 여자는 결국 자신을 만나는 것을 허락하게 되고...자신이 그 여자를 차지하는 길은 바로 의지이며...지성이면 감천이라는 그의 굳은 다짐...그렇게 그는 그녀를 결국 만나게 되고...
4...네 번째 곡은
결국...만나게 된 나이트클럽에서 여러 많은 아름다운 여자들 중에서 그녀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며...그녀의 마음을 상상하면서...절대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던 곡...그러나...
5...다섯 번째 곡...<너의 어머니...>
그렇게...끈질긴 구애 끝에...그 남자는 애인과 함께...그 여자 친구의 집을 찾게 되지만...
그녀의 어머니를 만나게 된 그 남자는...
단 한마디의 말로 그를 돌려세웠다...
그것도 평소완 달리 아주 자상한 말투...왜 자상한 말투였을까...
「너는 우리 딸과는 이루어질 수 없고...헤어져야만 해...너는 우리 딸의 행복을 이루기엔 너무 작아...」 ...
6...여섯번 째 트랙...<아침>
그 전날 밤...몸에 끼얹다 시피한 술...거기다 술기운 사이로 흐르던 눈물까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그의 주위에 있던 것은 난잡하게 변한 그의 침대와...방...부어있는 그의 눈...
그렇지만...그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짐작했죠...
이미...그는 바보가 아니었을지도 모르는 일...
그녀를 친구들의 넋두리로 잊겠다는 그의 또다른 다짐...
그렇게 그의 외로운 아침은 밝았고...지고 있었다...
7...일곱번 째 곡...<일년>
이제...그녀와 헤이진 지 일년이 되었다...
그는 이제 그녀를 조금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그의 부모님은 그녀를 가장 좋아하신다...
그렇지만...그녀는 과연 그를 잊었을까...
그는 이제 그녀가 여전히 아름답기만을 바랄 뿐이다...
8...여덟번 째 곡은 <오늘>이란 곡이다...
한참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바로 오늘이다...
그 남자는 그녀와 모처럼 지난 인연을 생각해서 헤어졌던 자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일 분...이 분...한 시간...두 시간...그녀는 작게나마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그는...흐뭇한 미소를 짓고 그 자리를 뜬다...과연 그 약속은 진짜였을까...
9...마지막 트랙...<바보의 결혼>...
이제...다시 세월이 지나고...그 바보같았던 남자는 결혼식을 한다...
늘 아름답다는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그 남자...
이제...그녀와 영원히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다짐을 했지만...
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피아노의 마지막 인트로는 그의 무슨 감정을 의미하는가...
...
■ 윤종신...그는 연인과의 헤어짐을 좋은 음악으로 갚았다...
음...이 앨범은 윤종신의 앨범에서 보더라도...그렇게 유명한 앨범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주로 <환생>이란 제목의 타이틀곡으로 가장 잘 알고 계시죠...
저는 문득...학교에서 돌아오면서...제 야구의 닉네임을 생각했죠...Giambi2001
더불어...제가 대학 Freshman이었을 때...가장 잘 들었던 이 앨범이 생각나면서...
제이슨 지암비의 지금의 입장이 이 앨범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한 여자를 포기하는 사랑의 의미와...스포츠에서 그의 꿈과도 같은 구단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조금 깊이 생각하면...다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오클랜드에서 여전히 한 명의 선수로 뛰고 있는 제이슨 지암비...
그는 앞으로 가장 위대한 1루수 열전에 충분히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는 「미래의 대스타」입니다...
바로 지난 달...수많은 팀의 트레이드 설로 편치 않은 여름날을 보냈던 제이슨 지암비...
제이슨 지암비...그는 어쩌면...윤종신의 젊은 시절처럼 사랑했던 연인을 어쩔 수 없는 견해 차이로 헤어져야만 하는 「사랑하지만 헤어진다」는 희생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는 위치에까지 와 있습니다...
과연...그는 오클랜드를 떠날 것인가...다른 팀에서 오클랜드를 적으로 맞이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영영 마주치지 못할 지도 모르는...그의 스승...「맥과이어」의 슬픈 길을 걸을 것인가...
여러모로...결혼이란...슬픔과 기쁨을 뛰어넘어야 하는...일생일대의 중요한 한 획일 것입니다...
지암비...그는 올해 오클랜드를 와일드 카드를 비롯한 가을 축제에 올려놓는 다 하더라도...그의 인생을 건...가장 중요한 선택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지암비에게...슈퍼스타라는...마약으로 찌들었었던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을 영광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앞으로...평생을 바칠지도 모르는 팀을 마참내 선택한다는 것은...「바보의 결혼」과도 같은 것이다...
과연...그가 앞으로 반드시 거쳐갈...「바보의 결혼」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1980년의 어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조그만 초등학교의 교실 안...
그 교실에서 애들을 가르치고 있던 담임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에게 장래희망, 직업 등을 묻는 설문지를 돌렸다. 그러던 중...참으로 어이없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한 학생이 갑자기 손을 들면서...「저는 설문지에 표시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순진한 담임 선생님은 약간 당혹스러운 듯...그 이유를 물었다...그러자...그 어린 아이는 당당하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설문지에 운동선수 란을 넣기 전까지는 설문지를 제출할 수 없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그 학생을 보고서...「참으로 고집이 센 놈이로다...」라고 혀를 찼다...
그 소년은 바로...제이슨 지암비라는...유난히 눈이 큰...소년이었다...
1971년 1월 8일...캘리포니아 웨스트 코비나란 곳에서 제이슨 지암비는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였던 존 지암비는 역시나 야구를 좋아했던 「야구광」이었다...
제이슨 지암비가 태어난 후...4년 후에는 제레미 지암비가 태어났다...
아버지 존 지암비는 두 아들을 데리고 틈만 나면...아들들과 야구놀이를 하곤 했으며...그런 아버지를 보는 두 아들의 모습은 항상 눈이 반짝반짝했고...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야구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고스란히 두 형제에게 물려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제이슨 지암비의 고집스런 성격은 점점 굳어져 갔다...
비록 그런 고집스런 성격이 그를 개구장이로 어린 시절을 보내게 하긴 했어도...아마 지금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그런 성격은 결코 단점은 될 수 없는 것일 것...
어렸을 때부터 동생 제레미와 BB 탄총을 쏘아대며 놀곤 했던 제이슨 지암비는 어렸을 때부터 접해 왔던 야구란 종목을 그대로 대학에서까지 가져가게 된다...
롱비치 주립대에 진학한 지암비는 데이브 스노우라는 감독을 만남으로서...그의 야구 실력을 처음으로 제대로 키우는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았으며...지금의 매서운 타격폼을 비롯한 수비 능력...스트라이크 존에 관한 모든 지식...선구안 등을 모두 이 때 습득하게 됩니다...
제이슨 지암비...이렇게 스노우 감독을 만남으로서...어린 나이에 빠졌던 마약...알콜 중독...비행스런 나날들은 이제 그의 노력만으로 완전히 벗겨지고야 말았다...
비록...지금까지 남아있는 그의 수많은 문신은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이제...그는 다시 태어났고...새 사람이 된...얼굴에 미소를 띈...정말 「환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 때부터...지암비의 신뢰란...믿음과 자신의 의지...정말로 그의 빛나는 성장이 막을 올린 것이다...
■ 마이너리그 시절의 제이슨 지암비...
지암비는 아버지와 스노우 감독의 도움을 받아 91년...쿠바에서 열린 팬암대회에서 미국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는데 일조했고...이듬해인 92년...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로 출전해서 역시 미국이 동메달을 따는데 공헌했고...그 해 드래프트에서 2차지명으로 애슬레틱스에 입단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3년 뒤...사상 최악이었던 파업의 흔적이 모두 지나간 시절...95년 시즌에 첫 선발출장을 하면서 지암비는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거가 되죠...
■ 바르셀로나 대표팀 시절의 제이슨 지암비의 모습...
그러나...생각 외로 맥과이어...칸세코가 버티고 있는 주전 라인업의 꿈은 먼발치에만 있었으니...
무엇보다도 지금까지도 맥과이어를 가장 아끼는 토니 라루사(현 세인트루이스 감독)감독의 눈에 지암비같은 젊은 루키가 들어올 리가 만무했을까...그러나...꾸준한 기다림은 마침내 그런 오랜 시간이 아깝지 않았듯이...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드디어...96년...맥과이어가 트레이드 되고 난 후...드디어 제이슨 지암비에게 주전 라인업이라는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이 해 맥과이어는 부상으로 무려 30게임이 넘는 경기를 결장하면서 슬럼프를 겪기 시작했는데요...
지암비는 이 해 1루수 45게임...3루수 39게임...좌익수도 45게임이나 뛰어서...첫 해부터 포지션이 변동이 심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지암비의 인생의 작전은 시작되었습니다...윤종신의 <의지>라는 곡에도 나오듯이 맥과이어나 다른 관계자들이 지암비의 막강한 투지에 감동을 한 탓이었을까...
96년과 97년...20홈런 이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98년...27홈런...110타점으로 일약 벤 그리브...매트 스테어스와 함께 또다른 좌타자 라인을 형성했죠...
제가 개인적으로 지암비를 처음 본 것은 미·일 수퍼게임 때였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조금은 호리호리한 몸매였었는데...
역시나 맥과이어를 닮고 싶어했던 지암비로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의 피나는 노력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99년...33홈런...그리고...작년...43홈런...137타점으로 리그 MVP까지 차지...그리고...오클랜드의 지구 우승...
여러모로 잊을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그리고...더 중요한 것은...또 있었다...
<불 방망이> 지암비, AL 최우수선수에
제이슨 지암비(29.오클랜드 에슬레틱스)는 12월 16일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뽑히자 즉시 전화기를 들고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보고」부터 했다.
그는 풋내기 시절 스승이자 지금은 절친한 친구인 맥과이어에게 한바탕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어릴 적 꿈이 현실이 됐다」면서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다」고 감격했다.
지암비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14표등 317점을 얻어 프랭크 토마스(시카고 화이트삭스 · 285점)를 제치고 MVP가 됐다. 지암비는 올 시즌 타율 .333, 홈런 43개, 13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순위경쟁이 치열하던 9월 한 달 동안엔 타율 4할, 홈런 13개로 공포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암비는 95년 오클랜드 입단 당시 1루수였던 마크 맥과이어로부터 야구를 배웠다. 2년 후 맥과이어가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면서 팀은 갈렸지만 「야구의 기초」를 그때 전수받았다.
지암비는 현재 맥과이어가 물려준 오클랜드의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00-12-16...조선일보...김동석 기자...
이제...지금 역시 마찬가지지만...과거 오클랜드의 세기를 대표하는 슬러거...레지 잭슨과 견줄 정도로...지암비는 메이저리그의 한 획을 긋는 커다란 별이 되어 있었습니다...그의 이 때의 환한 웃음 또한 환한 별처럼 아름다웠다...더욱 빛나기만 하는 별...
이 때...모든 오클랜드 시민들의 지암비를 향한 마음은 단 하나였을 듯 싶습니다...
...너는 어떠니...아직 변함 없는지...지금의 당신에 만족하는지...마냥 웃고만 있는 너...너를 믿겠어...걱정 안 할께...<윤종신-Club에서-의 일부>
그렇게 기뻤던 2000년의 겨울이 지나고...다시 따뜻한 봄이 찾아왔고...
나름대로의 다이어트를 향한 트레이드로 오클랜드는 더욱 더 젊어짐과 동시에 돈과는 더욱 더 거리가 먼 팀이 되었지만...
지암비...그가 있는 한...오클랜드의 모든 선수들은 항상 즐겁고...희망이 가득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다른 팀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보람있는 하루하루...웃는 모습들...
올해 봄...오클랜드는 역시나 AL 서부지구에서 시범경기에서 1위를 마크해서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그러나...앞에서 나왔었던 윤종신의 「나의 어머니」처럼...문제는 갑자기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 문제는 다른 사람도 아닌...바로...제이슨 지암비였다...
...이에 스코트 단장은 트레이드 거부권만큼은 여전히 줄수가 없지만 많은 옵션을 첨가시킬 생각이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더군요... ...머...언뜻 생각하면 아니, 지암비의 위치를 고려하면 1500만불에다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집어넣어 주면 잡을 수 있는데 <왜 저러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mall-market의 전형인 오클 입장에서는 미래에 어떤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런 큰 거액을 매년 지급하기도 곤란한 입장이죠. 4~5년후에 지암비의 실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거구요...
...야구코리아...혁님...A's Report...
제이슨 지암비...그는 이런 이야기를 분명히 알고 있을까...아마...모를리는 없을 듯 싶은데...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란...자기 자신의 단점은...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물론...단점을 알면서도...고치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그러나...지암비...그가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객관성과 결과의 중요성을 지각하는 것이다...
사실...돈을 따지는 것은...비단 단순히 돈이 많이 갖고 싶어서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팬들에게...자신의 객관성을 인정해 주길 바라는 마음과 열망이 표출된 것이며...정정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우고 싶은...그의 고집과...큰 산을 바라보는 그의 포부와도 같은 것일게다...
과연...그렇게 오클랜드 구단의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에...지암비는 과연 흔들렸던 것일까...술 먹은 실연을 경험한 사람처럼 말이다...
역시나...그는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눈치를 보였으나...돈이란 것은 요즘의 세태가 그렇듯...자신의 위치를 유동적으로 만들며...날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지암비...우선 그는 개인의 불안함을 역시나 느꼈던 것이다...
「나는 앞으로 나의 대접을 제대로 못해줄수도 있는 이 팀에서 뛰어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
그 또한 인간이기에...여타 스타들처럼...과거의 고생했던 만큼...올스타도 많이 출전해보고 싶고...피아자나 클레멘스처럼...온 국민의 스포트라이트를 마음껏 받으며...살고 싶은 꿈도 있지 않은가...그의 능력이라면...앞의 선수들의 길 걷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지암비의 언제나 솔직해졌다고 행복하지 말란 법은 없듯이 말이다...
그러나...오클랜드 또한 지암비의 분신인 것만은 틀림없었나 보다...
올해...오클랜드는 4월에만 8승 17패...슬로우 스타터라고는 이상한 느낌을 더해가고 있었고...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한 게임도 뛰지 않은 상황에서 팀내 최고 연봉을 거머쥔 쟈니 데이먼...그의 4.5월달 타율은 .217이었다...
팀에서 최상급의 활약을 보여줘야 했던 허드슨...지토...헤레디아는 초반 변변한 완승조차도 건지지 못하고 있었고...
지암비조차도 뛰어난 투혼을 보인 테하다에게 팀내 최다 홈런 자리까지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에에 눈에 띄었던 것은...「볼넷에 살고...볼넷을 위한」...순전한 경계 대상...허수아비에 불과했던 그의 무기력함...
오클랜드의 구단의 허약함은 정말 그와는 상관이 없었을까...?
팀 내 특급 소방수였던 이스링하우센은 점점 출장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는 다른 팀에서...「지암비...이제 그런 팀에서 고생은 끝내고 우리에게로 오라...」라는 달콤해 보이는 러브콜...이미 무덤덤한 이야기였으나...올해만큼은 그 말들을 듣는 순간...너무도 다른 기분의 그였다...
어찌보면...오클랜드에서 그의 카리스마는...달리 생각할 거라면...얼마든지 다른 의미로도 가능한 의미였다...
...제이슨 지암비...그는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워하기라도 하는 외침을 남겨 놓고 있었지요...
「트레이드만은 제발 시켜주지 말라」...
벌써 작년 겨울부터 나왔던 이 대목...그 때는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던 이 문제...
그러나...오클랜드가 우승한 직후...지금은 무려 10개월이 지난 현재도...
지암비의 마음은 그 어렸을 때...자신의 장래희망을 운동선수라고 쓰고만 싶었던 고집쟁이 아이처럼 더욱 고집을 내세웠습니다...
비록 구단은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지는 원인인 여자의 집에서의 퇴짜같은 구단의 콧대 높은 케이스는 아니었지만...
이미 그때부터는 오클랜드란 구단은 지암비보다는 오클랜드란 구단을 더욱 사랑했다...
그렇다...지암비가 바라는 행복은 오클랜드가 바라는 행복보다는 너무나도 비교도 안되게 컸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히 다소 달라졌습니다. 오클의 스코트 구단주는 여전히 트레이드 거부권만큼은 줄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그 동안 트레이드 거부권만 포함시켜주면 기꺼이 헐값인(?) 1500만불에 계약을 맺겠다는 지암비에게 더이상 1500만불이라는 액수도 거부하려는 움직임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지암비는 트레이드 거부권뿐만 아니라 1500만불 이상의 돈을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죠.그리고 무엇보다도 오클은 자신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대우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home discount(시즌당 5백만불)도 이제는 고려해 보겠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또 시즌 전과는 달리 이제는 절대로 낮은 금액에서도 계약할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작년 시즌 델가도가 예상밖의 1700만불에 그리고 배그웰도 1700만불에 계약을 맺는 바람에 최고 수준의 1루수에게는 1700만불이라는 액수가 이제 기준처럼 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01-07-17...야구코리아...혁님...A's Report...
과연...지암비 또한...이렇게 속세의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지암비...겉으론 이렇게라도 자신의 위치를 고수해야 하겠지요...최대한 그는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입장...최소한 오클랜드란 팀은...실력이라도 없으면...모든 것은 윗사람들의 손놀림에 힘없이 무너지고...깨지고...몸부림칠수도 없을...쓰러질 날만 기다려야 하는 갈대와도 같은 존재들이니까...
그 실력의 열쇠는...지암비의 큰 산이 없으면...바라볼 산조차 없어지기 때문에...
그러나...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그동안의 기억들을 머릿속에 기억하는 일이었다...
21세기의 첫해인 올해일지라도...인간의 진실은 살아있었던 것이었을까...
7월이 시작되면서...론 갠트...저메인 다이의 트레이드 등으로...오클랜드는 마지막 승부를 망설이지 않고...결국 띄웠습니다...
7월...뜨거운 투혼과 더불어...19승 8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
벌써 팀 허드슨과 또 하나의 새로운 유망주 마크 멀더는 공동 12승까지 승수를 쌓았고...
지금까지의 성적...이제 57승 50패...
이제...아직은 두달이란 기간이 남았지만...
지암비...그의 현재 심정은...안개 속의 장님과도 같은...늪 속을 헤메는 방랑자와도 같을 듯 보인다...
마치...사랑하는 존재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잃은 후...계속 일년이 지나도...이년이 지나더라도...
■ 앞으로의 그의 깊은 예상도
만약 그가 오클랜드에 남는다면...지암비는 앞으로 반년에 가까운 세월...아니...어쩌면 그 이상의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어떻게 지낸지 모른다...그리고 양키즈를 비롯한 다른 팀으로 간다면...즉흥적인 단상으로는...지금처럼 삭막한 세상은 결코 그를 발을 돌리게 할 것이다...
그러나...지암비...지금까지 그래왔듯이...그는 그런 시련조차도 훌훌 털어버리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세월을 걸어갈 것이다...
그런 면에서...윤종신의 5집 앨범의 맨 마지막의 「바보의 결혼」이란 곡...그는 진정 과거에는 바보였지만...지금도 또한 지암비는 오클랜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약한 자들의 영웅」이고자 하는...돈만을 위해 각 구단주들이 선수 모으기에 급급해 하고 있는 요즘 세상에는 지암비는 진정 또다른 「바보」일 수 있다...
그런 바보같은 지암비...그는 과연 어떤 팀과...영원할 수 있는, 「결혼식」을 올릴 것인가...
그 결혼식은...뒷맛을 씁쓸히 한 채 끝나는...바보의 결혼이라는 노래처럼 흐지부지한 인생만큼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그의 팀은...앞으로 안개속의 길을 걸을 것이 분명한 상황...
그 또한...올시즌이 끝나면...결과가 어떻든...양키즈가 아닌...또 다른 팀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황당한 일을 당할 수도 있으며...영원히 오클랜드의, 또다른 지역에서라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남을 수도 있다...
부디...그가 정말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그날이 온다면...그를 걱정하고 위로하면서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다른 사람들은 「우리들은 계속 당신을 지켜볼 것이다」라는 무언의 외침을 그에게 전해줄 것이고...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오클랜드의 마음 또한 아쉬움을 깨끗이 잊어버리는 흐뭇한 미소를 전해줄 것이다...지금의 포근한 무대에서 남는다면...「언제 그런 적 있었냐는 듯」조용히 과거를 접어주고...늘 아름답다는 섬에서 마음껏 포효할 야생마같은 그의 모습...과거와 마주치지 않는...진정한 영웅의 그가 되리라...
... ... 바보의 결혼 - 윤종신 - '96 ... ...
...설레이기도 하고...약간 두렵기도 하지만...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해요...
나를 걱정했던 사람들...나를 위로했던 사람들...
이제는...마음 놓을 거예요...
내가 환히 웃을 때...다들 모른 척 해 주겠죠...
...그리움에 지쳤던 시절을...
언제 그런 적 있냐는 듯...태연히 걸어 들어갈께요...
...나도 현명해져야 겠어요...
식을 마치면 우린 가요...늘 아름답다는 섬으로...
그 곳에서 그대보다 더 못잊을 추억 만들거예요...다짐할께요...
...
당신을 그대라고 이젠 부르지 않겠어요...
그냥...학교 동창일뿐이죠...
흔적들 다 없앴죠...아무런 남김도 없이...
우리...마주 치지만 마요...
오직 내 여자만을 위하여 살아갈 거예요...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세월이 흐른 뒤에...모습 너무 많이 변해서...
서로 알아 볼 수 없기를...
...
제이슨 지암비...이제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오면...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
더운 여름날...모두들 몸조심 하시고... 오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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