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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 필봉산 필봉마을 푸진 굿/이호신님 그림 [산마을 그림순례(4)] 푸진 굿, 푸진 삶을 위하여 | ||||||||||||||||
희대의 농악인으로 살다간 전라좌도 풍물주역, 필봉농악의 상쇠 양순용(梁順龍·1941-1996·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보유자) 선생의 삶은 실로 불꽃이요, 상모 끝에 휘날리는 바람 같았다. 그가 지핀 불꽃 ‘필봉농악’은 이제 그의 아들 양진성과 형제 자매, 그리고 전수생들이 어어가고 있다.
그 푸진 것들이 모인 사람들 모두의 것으로 나눠지는 곳이 판이고, 나눠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풍물굿입니다. 그 어떤 물질보다도 소중한 웃음을, 눈물을, 마음을 나눠 갖는 것입니다. 제가 꿈꾸는 필봉굿의 앞날은 한결같습니다. 바로 푸진 것을 만들고, 푸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와의 첫 만남이 생각난다. 농악 전수를 위해 이애주 교수가 이끄는 12명의 학생(서울대 체육교육과 무용 전공)과 함께 필봉 마을에 간 그 날 밤(2003년 8월27일)엔 추적추적 비가 내렸었다.
어너 어너 어이 가니 넘차어너 상쇠 양진성의 ‘상여소리’가 애간장을 녹이자 이를 받는 이 교수의 ‘한오백년’이 살풀이의 환상으로 되살아나는 시간, 밤새 막걸리를 비우며 동생 진환(장구), 전수자 오미애(장구)와 함께 한 나그네는 속절없는 감회에 휩싸였다. 그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필봉산, 그리고 산 아래로 반짝이는 마을 불빛은 한 여름 밤의 낭만 속에 비애가 뒤섞여 있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호남좌도 필봉농악은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 마을에서 전승되어 온 농악의 대표적인 풍물굿이다. 마을굿의 역사는 300년 정도로 추정되나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것은 1900년대 좌도 지역의 상쇠 박학삼을 초대 상쇠로, 2대 송주호 상쇠를 거쳐 3대인 양순용에 와서다. 허튼가락과 부들상모의 명인인 양순용은 풍물굿의 정리와 체계 확립, 전승과 보급에 생애를 바치다가 1995년에 별세하고, 현재 그의 아들 양진성이 4대 상쇠로 필봉굿을 전승하고 있다.
필봉농악 3대 상쇠 양순용은 타고난 재능으로 14세부터 송주호에 이어 상쇠를 맡았는데, 20대에는 인근의 큰 굿 상쇠로 초빙되기 일쑤였다. 전주 대사습놀이(197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1980년)에 장원하여 그의 명성과 필봉굿이 알려지게 되었다. 마침내 그의 노력은 필봉굿이 무형문화재로 지정(1987년)되고 보유자로 인정(1989년) 받기에 이른다. 그 후 1995년 작고하기까지 무려 4만여 명에 이르는 전수생이 배출되었다.
하지만 미신을 타파한다고 70년대에는 풍물을 마을에서 배격하자 그는 강진장에 가서 밤늦도록 어울려 풍물을 쳤다. 아들 진성은 그 먼 거리를 장날이면 걸어가 밤늦게 아버지를 매번 모시고 와야 했으므로 훗날 커서 장날을 없애는 것이 당시 소망이기도 했단다.
그 후 상쇠를 하면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는 임실서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풍물만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해준 경남 남해고등학교로 옮겨 졸업했다. 그 동안 각종 경연대회 수상으로 전주 우석대학 국악과에 입학했다가 2학년 때 입대하여 군악대원(88 취타대)으로 복무한다.
마을과의 첫 만남 이후 그린 <필봉산 필봉마을 전도>가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문화재 공연’ 때(2003년 11월16일) 마당의 무대 그림으로 쓰였는데, 오늘 와 보니 <필봉농악의 이해>, 필봉전통문화 체험학교 리플렛에 모두 표지화로 쓰였으니 나그네의 인연도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제 낮 12시부터 굿판이 펼쳐진다는 대보름굿을 향해 필봉산으로 가는 길. 붓끝같이 뾰족한 형상이라 하여 필봉산으로 불러온 산은 풍수지리상 소가 머무는 외양간 형국이라 한다. 마을 앞 건너 작은 산은 여시(여우) 형국이라 ‘여시밭동’으로 불리는데, 이곳의 나쁜 기운이 마을에 들지 않도록 마을 입구에 당산나무를 심고 당산제를 지낸다. 옛 당산나무는 베어지고 새로 자란 나무가 제법 의젓한데, 정자 앞의 돌무더기(누석탑)는 비보(裨補)의 형식이다. 작년에는 산 길목에 장승을 깎아 세우더니 올해는 솟대에다 ‘필봉굿마당’, ‘동청마당’의 현수막을 달아 바람에 펄럭인다. 산 아래 다랑이 논 앞으로 흐르는 개울은 섬진강으로 합수된다. 반대편 쪽 전수회관 언덕에 올라가면 산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현재 22호에 64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은 집을 비우고 떠난 흔적도 살펴진다. 필봉굿의 명성과는 달리 현실은 냉혹하여 자식들은 거의 외지로 나가고 독거노인이 생기는 판국이다. 13살에 민며느리로 시집와 당산제 제물을 도맡아 준비했던 진춘매 할머니(88세)가 몇 달 전 세상을 떴다고 하니 화첩 속 얼굴이 서럽다. 상쇠 양진성이 장례 때 상여소리를 해주었단다. 마을회관 동천마당에는 먹거리를 위한 대형 솥들이 걸렸고, 장작불 연기가 산으로 하늘로 치솟는다. 풍물굿 차림의 주민과 주역들이 깃발을 세우고 음식장터(부럼, 귀밝이술, 민속음식)가 소란해질 무렵 마침내 태평소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상쇠의 꽹과리 소리에 맞추어 굿이 시작되었다. 장구, 북, 소고, 징소리가 울려퍼지고, 상모가 돌아가고, 휘모리 가락에 오색고깔이 나부끼는 마당은 금세 활기를 띤다. 여기에 무엇보다 흥미로운 등장인물은 잡색들이다. 화려한 금관을 쓰고 총을 든 대포수, 짚으로 엮은 깔때기 모양의 송낙을 쓴 조리중, 정자관과 수염, 담뱃대를 든 양반, 붉은 치마에 노랑저고리를 거꾸로 입고 각시탈을 뒤통수에 쓴, 연지 곤지 바른 각시, 푸른 창옷을 입고 초립을 쓴 곳에 꿩깃을 꽂은 창부, 지팡이를 짚은 할매의 연기가 굿판을 살리고 관중의 흥미를 자아낸다. 언제들 모여들었는지 산길 마당과 골목을 가득 메운 관중은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함께 어깨를 들썩이고 두 팔을 너울거린다. 남여노소, 서울을 비롯,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 전수생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해마다 눈에 띄는 각별한 굿마당이다. 이어 당산제를 위해 당산나무로 향하는 행렬. 펄럭이는 깃발을 앞세우고 풍물굿 일행과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로 필봉산 마을은 생명의 기운으로 넘쳐난다. 제를 끝낸 행렬은 다시 산길을 올라와 샘굿으로 이어졌다. 마을 공동우물에서 먼 조상님들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생명수로 이어온 감사의 축제다. 다음으로 마당밟기는 집집을 돌며 액운을 물리치고 복덕과 행운을 비는 굿판으로 펼쳐졌다.
“세상은 금삼척이요 생애는 주일배라 3대 상쇠 양순용의 노랫굿을 아들인 4대 상쇠 양진성이 덕담과 함께 구성지게 뽑아대니 그 해학은 익살을 섞은 잡색들로 더 신명이 나고 모두들 흥청거린다. 지칠 줄 모르는 굿판은 어둠 속 달이 오른 시간, 먹거리를 해결한 후 굿마당에서 <정월대보름 판굿>으로 이어졌다. 때아닌 눈발과 강추위 속에서도 달아오른 굿판은 식을 줄 모르는데 귀여운 무동(舞童)의 출연으로 극에 달했다. 상쇠 아들 양종훈(11세)과 전수자 오미애의 아들 임창주(10세)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림·글 이호신 한국화가 lhs1957@lycos.co.kr
임실,강진 필봉 농악 전수관
필봉농악 한옥관에서 바라본 필봉농악(필봉굿)의 기원지 필봉산 과 필봉(상필) 마을 모습
필봉농악을 전수받는 수련원생들~
새로 개통된 전주-순창간 자동차 전용국도구간중 운암대교*전주에서 순창까지 30분*
전주-순창간 30분 곡성까지는 50분소요로 전주발전및물류, 교류가 왕성활것으로 예상됨
운암대교 터널 모습 옥정호 인터체인지 모습
운암 둘레길 옥정호 운암대교에서 본 호남정맥 묵방산 옥정호새로개통된 운암대교에서 본 구운암교와 하운암전경
옥정호 마실길*적색라인은 아름다운 호수물 안개길과 운해조망길 옥정호변 운암정과 나래산
옥정호 붕어섬겨울 풍경 *외안날섬*
옥정호변의 국사봉 팔각정
옥정호변의 둘레길과 호남정맥 오봉산 능선 국사봉가는길의 야생방목의 흑염소 국사봉능선 둘레길을 가는 산님들~ 옥정호변의 호남정맥 오봉산 국사봉에서 바라본오봉산과 치마산 저멀리 모악기맥 모악산 국사봉에서 바라본 임실 신덕면과 상사봉~도지봉 넘어 호남정맥 갈미봉모습
국사봉과 오봉산 주변의 산들~ 국사봉에서 바라본 옥정호 둘레길과 옥정호저멀리 나래산과 묵방산
옥정호 둘레길 국사봉(475m)정상에서 호남정맥 오봉산을 배경삼아~
국사봉에서 내려본 옥정호 붕어섬*외안날섬*
국사봉에서 오봉산가는 심설 등산길~ 오봉산 전망바위에서 옥정호 붕어섬을 배경삼아~
오봉산에서 바라본 옥정호와 운암대교~ 호남정맥 오봉산에서 바라본 일출과 조망의 장소 국사봉 모습
오봉산에서 바라본 옥정호 붕어섬과 옥정호 모습
국사봉의 계단길과 암릉의 소나무 자태 국사봉에서 바라본 역광속 햇빛에 반사되는 옥정호 붕어섬 자연(태양)이 만들어낸 飛上하는 黑龍이 먹이사슬하는 풍경을 애니메이션으로 편집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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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으로 아름다운 모십 즐겁게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시는일 소원 성취 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설날 이길을 통하여 순창에 어머니,조상님 성묘다녀 왔습니다.
새해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