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적막하다. 여수시 화양면 22번 국도를 따라 장등으로 가는 길은 계절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산자락에 자리한 마늘밭에는 파란빛깔이 가득하다. 푸른 바다와 야트막한 산이 끝없이 펼쳐지는 구불구불한 도로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다.
▲ 2005년 12월11일 장등마을 해변의 마늘밭
ⓒ 조찬현
해넘이를 구경하려면 장등해수욕장이 더 없이 좋다. 화양면 남쪽 해안의 장등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여수시내에서 약 32km 거리에 있다. 얕은 수심과 완만한 경사 고운모래가 특색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찾는 이가 별로 없어 조용하다.
해수욕장 앞에는 낭도와 조발도 상화도등의 섬들이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장등은 어촌부락이지만 요즘은 어업을 안 한다. 연안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어족 자원을 고갈시켜온 불법어업인 소형기선저인망어선, 일명 고데구리 어업이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어업을 중단한 상태다.
장등마을 입구 양지 녘에서는 동네사람 서넛이 햇볕을 쬐고 있다. “이곳 동네 자랑거리 없어요?”라고 묻자 김숙일(85)씨가 “없어요”라고 답한다.
“요즘은 바다에 아무것도 없어! 돈 한 닢 안 나와!” “젊은 사람은 도회지로 다 떠나고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 “저 앞에 굴양식도 이웃 마을에서 해.” “바다에서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어.”
6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장등마을에선 가장 젊은 분이 65세다. 노인만 산다. 젊은 사람은 도회지로 다 나가고 없다. 별다른 소득원이 없는 이 마을에도 한때는 개발붐이 일어 땅값이 올라 그 수입으로 먹고사는 이도 있다고 한다.
▲ 장등마을 담장의 담쟁이 넝쿨
ⓒ 조찬현
돌담길과 아담한 분위기에 이끌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봤다.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장독대에서 힘겹게 일을 하고 계셨다. 할머니! 불러도 대답이 없다. 온 마당에 치자를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리고 있다.
바로 윗집에서는 김승완(72)씨가 약초인 황금을 기계로 썰고 있다. 기계로 썬 뒤 건조장에서 1차 건조 후, 다시 햇볕에 이틀간 말린다. 감기에 효험이 있는 약초로 한약방에서 가져간다고 한다.
▲ 약초인 황금을 기계로 잘게 썰고 있다.
ⓒ 조찬현
마을에서 장등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섶에서 흑염소가 “음~메~!”하며 반긴다. 흑염소 한 마리는 생뚱맞게도 폐가의 지붕위에 올라 서있다.
▲ 생뚱맞게 지붕위에 올라가 있는 흑염소
ⓒ 조찬현
어선은 할 일을 잃은 채 바다에 묶여 있다. 옹기종기 모여 한숨 속에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 어선사이로 청둥오리가 유영을 한다. 철썩~! 철썩~! 파도는 아무것도 모른다. 속절없이 뱃전을 연신 두드려 댄다.
첫댓글헉.........울 돌산하고 반대편이당.........가끔 드라이브 가긴 하지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노을이 여긴 정말 멋지거근요....담에 함 놀러오세요..............낙조와 일출이 아름다운 여수에서 ..................................
첫댓글 헉.........울 돌산하고 반대편이당.........가끔 드라이브 가긴 하지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노을이 여긴 정말 멋지거근요....담에 함 놀러오세요..............낙조와 일출이 아름다운 여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