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직장인 사이에 술과 고단백ㆍ지방 안주로 배를 채우는 ‘드렁코렉시아(Drunkorexcia)’가 늘고 있다. 드렁코렉시아란 ‘드렁크(drunk)’와 거식증을 뜻하는 ‘에너렉시아(anorexia)’를 합친 신조어다. 음주할 때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고기, 회 등을 채소와 함께 소량 섭취하는 이가 여기에 해당된다. 살은 빼고 싶은데 술은 끊지 않으려는 이질적 욕망의 산물이 드렁코렉시아다. 술로 살 빼려다 오히려 알코올의존증에 빠질 우려가 높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실 때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하지 않으면 지방축적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체중은 증가하지 않아도 섭취한 지방과 단백질이 혈관 내에 축적돼 혈압은 물론 혈당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40대 이상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 교수는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줄어 체지방이 늘어나는데 술과 안주로 배를 채우면 복부비만이 심해질 수 있다”며 “복부비만으로 인해 지방간, 혈당ㆍ요산수치가 늘어 건강에 해를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술은 영양소는 없고 열량만 높은 대표적인 ‘빈 칼로리(empty calorie)’ 음식이라 술에 의존하면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상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없다”며 “술로 배를 채우면 영양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술에 의존해 다이어트를 하면 장기적으로 간뿐만 아니라 뇌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빈속에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도 전에 체내에 알코올이 흡수돼 해독하는 간에 부담을 줘서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 때문에 아침, 점심 식사량을 줄인 상태에서 저녁에 술로 배를 채우면 간에 치명적”이라며 “술을 마셔도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재 뉴고려병원 응급의학과장은 “빈속에 술을 마신 후 구토나 의식혼미, 기절 등 급성알코올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이 가운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술을 지속적으로 마신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http://media.daum.net/life/health/wellness/newsview?newsId=20170731200231048
첫댓글 예전에 이런적있는데.. 살은 확실히 빠짐.
근데 몸이 훨씬 더 망가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주안먹고 계속마시면 정말 병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