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3일 3ㆍ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 떠 있는, 폐사한 어린 청어떼를 살펴보고 있다. /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 마산만 일대에서, 집단 폐사한 청어떼가 사흘간 발견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성어도 아닌, 특정 어종만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트라이애슬론' 대회까지 개최할 정도로, 과거 악화됐던 마산만 수질이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질 오염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창원특례시에, 청어떼 집단폐사가 처음 신고된 시점은, 지난달 30일이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앞바다에, 성어가 아닌 청어떼 폐사체가 떠올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튿날인 이달 1일에는 진동면 다구항에서, 2일에는 3ㆍ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서, 청어 폐사체가 추가로 확인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어류 집단폐사는, 통상 여러 종의 어류가 한 장소에서 발생하는데, 이번 집단폐사는, 어린 청어만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견되는 등, 다소 특이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3일까지 창원시에서 수거한 폐사체만, 30톤에 달한다.
주민들도, 낯선 상황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3일 해양누리공원 앞 산책로에서 만난, 월남동 주민 김승규(79)씨는 "마산만에는 숭어와 전어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며칠에 걸쳐, 어린 청어가 집단으로 죽은 채로 떠오른 것은,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산만에서는, 2009년과 2012년에도 물고기 집단폐사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숭어와 전어 등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번처럼 성어 전의 청어만,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창원시는 집단폐사 원인으로, 수질 오염이나 수온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문 창원시 수산과장은 "마산만 해수 온도와 수질 등도, 예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수질이 악화돼, 한때 '죽음의 바다'로 불렸던 마산만은, 2000년대 이후 꾸준한 개선 노력으로, 수영까지 할 수 있는 '청정 바다'로 변신했다.
지난달 25일, 트라이애슬론 대회 수영 종목이 열린 것은, 깨끗해진 마산만의 상징과도 같은 행사였다.
청어가 마산만 내해보다는, 외해에서 주로 잡히는 냉수성 어족이란 점도, 수질 오염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고기잡이 어선이, 죽은 청어를 바다에 버리고 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창원시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양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창원시에선, 동해 수산연구소에 실시간 해양환경측정 조사를 요청했고, 청어 폐사체에 대해선 국립수산과학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인을 분석하겠다는 의지다.
시는 관내 전 해역에, 물고기 폐사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발생 땐 행정력을 집중해, 수거와 원인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창원시는, 청어 폐사체로 인한 해양오염과 악취 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청소선과 어선 6척, 관계 공무원 등 2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수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도 해양누리공원 일대 바다에, 한국환경공단 해양쓰레기 수거선까지 투입해, 나흘째 폐사체 수거작업을 이어갔다.
이날 하루 수거량만, 10여 톤에 달했다.
김종문 과장은 "정확한 원인은, 전문기관에 의뢰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도, "폐사한 어종이 청어뿐이라, 폐수 유입에 따른 수질 오염은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첫댓글 수질이 나빠서 청어떼가 죽은 것은 아닙니다.
수질이 나쁘면 청어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물고기들도 집단폐사해야 하는데 다른 물고기는 전혀 없습니다.
폐수문제라면 금방 추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1.기후변화로 인한 수온변화 2.어선의 불법투기 등 2가지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마산만...지금은 엄청 깨끗해졌습니다.
네...
제 생각은 기사에도 나왔지만, 어선에서 불법 투기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