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은 광주담양 황실계곡에서
2010년 6월19일 토요일, 날씨는 장마 예상과 달리 전국을 약간 흐린 맑은 날씨였다. 하느님도 우리들 광주모임을 축복 해 주셨다.
상균이로 부터 싸이클 동우회에서 먼저 출발한다고 봉안친구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 주란다.
점심 시간 무렵부터 물좋은 대추를 양동시장에서 사고 석재와 동반하고, 담양 황실가든으로 향했다.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고 맥박은 한없이 뛰었다...!!!
1000리 길 머나먼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몇 명이나 참석하는지 궁금하여 영선과 도마에게 15시 30분쯤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몇시간 후에 내가 한 전화번호를 확인했는지, 17시쯤에 도마 친구가 전화를 했다."잠시 후에 고창에 도착하니 황실가든에서 만나자"고.....".몇명이나 관광버스에 타고 오느냐?"고 물었더니 조금은 기운 빠진 목소리로 18명이라고 대답했다.
무거운 책임을 맡아본 사람은 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행사에 참석자가 많지 않으면 얼마나 맥이 빠지고, 쪽 팔리는 지...
광주모임에 참석을 독려하고 알리는 문자를 3번 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먼저 일로,목포 친구 사규, 오현, 동환, 종남친구가 흑산도 홍어와 귀한
가르비를 갖어와 쇠주와 함께 먹으니 나 혼자 술이 서너병을 비웠다.
전국 동창 모임 책임을 지고 있는 나로서는 얼굴 표정만 어두울 뿐, 나머지 모든 친구들은 환하고 기쁜 표정이 역력햇다.
가슴 뛰는 설레임이 이심저심으로 느껴지는 즐거운 표정의 친구들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수십 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갑게 악수하면서 잡아 본 친구들의 손...
초딩을 졸업한 지가 43년이 훌쩍 넘었씀을 실감할 수 있는 거칠어진 손들이었다. 어린 유년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면 모두가 나이를 잊고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려니...
포옹하고 뽀뽀하고 엉퀴어서 43년동안 이산가족의 해후같은 느낌이었다.
날씨도 화창했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술잔이 마주치고 종호의 건배 제의와 수도권 친구들 소개를 길동이가 먼저 했줬고, 난 광주, 일로, 목포 친구들 소개 할땐 이미 술에 취해 우정에 취해 있었다.
우리들 모두가 가장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지냈던 1960년대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함께 모두가 공유했던 가장 넓은 놀이터가 운동장이였기에...... 매번 행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올려주는 현규, 영진,상현 친구는 비싼 카메라를 들고 황실가든에서 사진 찍어주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재복,익표,유자 친구를 초딩을 졸업한 후 처음으로 만나니 진한 감회가 느껴졌다. 반가운 나머지 오랫동안 손을 꼭 쥐고 악수를 했다.
졸업 후 처음 만나보는 친구들이기에 서로간에 느껴지는 감회가 남달랐다.
잔디밭을 둘러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은 운동회였다.
매년 가을철이면 1년에 한 번 운동장에 펄럭였던 만국기...하얀 백회로 칠해진 몇개의 굵게 그어진 하얀색 선들...학생들 수만큼 운동장을 가득 채웠던 수많은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그 때 그 시절의 초등학교는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유일한 배움의 터전이었기에, 당시 운동회는 일로초교와 관련있는 모든이들의 축제의 장이었던 것 같다.
까마득히 오랜 세월의 강을 건너고 건너서 나이 50대 후반이 되어 그 시절에 뛰어 놀았던 운동장을 생각하며 다시 서있는 내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
"아~우들아 잘~있거라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이~나라의 새~일꾼이 되~겠습니다~~ .1967년 2월 17일 눈물을 줄줄 흘렸던 졸업식이 끝난 후, 4,5학년 후배들이 교문까지 도열하여 박수를 힘차게 쳐주기도 했던 운동장을 옛추억에 젖어 바라보고 있으려니, 아무 이유없이 눈가에 눈물이 맺히려 했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눈물을 감추었다. 인간에게 가장 정직한 감성은 눈물로 표현된다고 했던가?...
인의뫼에 해~돋~아 희망의 아~침
어깨겪고 의좋게 상학 하니~니
영원의 꿈 품고서 슬기 닦~으~며
무럭무럭 자나날 새나라 일꾼
아름다운 학원에 착한 학도들
장하올시 그이름 우리 일로~교
이번 전국 모임 행사에 음식 준비 책임을 맡아 고생을 많이한 종호, 순옥 친구는 모든 준비를 갖추어 놓고, 광주를 찾은 친구들을 위해 수육, 닭백숙, 닭도리탕, 병어, 홍어,영광굴비, 떡, 과일등 진수성찬이었다. 김치를 직접 담그고, 봄나물을 준비하고 홍어애국을 준비해준 광주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고마움을 동참 모임에 참석한 모두는 마음 안에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 친구들! 정말 고마웠네. 수고 많았네.
아무래도 내가 진행하면 딱딱한 분위기와 흥이 안 날까봐..., 아니면 쇠주에
맥주를 함께 한 짬뽕주에 한마디로 가버렸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당께!)
친구니까 이해해 주게째이~~~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을 지나 어두운 저녁 9시쯤에 황실가든은 노래자랑으로 취하고 춤과 노래와 여흥으로 시간 간줄 모르고 밤2시가 넘어 나무 숲속에 콘도형 숙박시설을 갖춘 우리들 숙소다.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약 10분 정도 산책하듯이 승용차로 친구들의 모습을 맨 뒤에 지켜보니, 기쁨과 설레임이 가득한 즐거운 표정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고 차를 타고있는 모습이 무척 정겨워 보였다.
반평생의 삶을 허둥대면서 살아온 고단한 흔적은 주름진 얼굴에만 있을 뿐, 즐거운 수학여행 목적지에 도착한 학생들 마냥 들뜨고 기뻐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황토로 벽을 칠하고 편백나무를 많이 사용하여 지은 모텔 건물인데, 약 70명 정도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넓은 숙박시설이었다.
지난 2년 동안 회장을 맡아서 수고하고 봉사해 준 광주 친구 대일, 영원한 광주 총무 순옥, 꼼꼼하게 돈 관리를 해준 순옥 친구!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들이 앞장섰기에 43회 광주동창회는 과거보다도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꺼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광주 동창회장을 맡아 준 대일 친구를 비롯하여 총무를 맡은 순옥 친구, 친구가 있기에 이들의 솔선수범하에 43회 재광동창회 모임은 더 진일보한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으로 뿌리를 내려 갈 수 있으리라.......
노래방에서의 여흥의 시간...술마시고, 노래하고 모두가 얼싸안고 지낸 2시간...세월의 무게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해야 했던 일들을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멀리멀리 날려 보내고 "우정"의 항기로 가득 채웠던 시간이었다. 얼싸안고, 부등켜안고.귓가에 얼굴을 맞대고 만나서 반갑다고 속삭이고...손을 맞잡고... 아름다운 눈길로 서로를 따뜻하게 응시했던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였다.
다음날 홍어애국에 영광굴비에 아침 해장술에 시간 간줄 모르고 버스에 오른
수도권 친구들을 배웅 할때 눈시울이...
점용이형 친구야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소!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야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정 다시 만날 그날위해 노래를 부르네
잘가시오 잘있으오 축배를 든손에 석별의 정
잊지못해 눈물만 흘리네 이자리를 이마음을 길이 간직하고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친구 여러분!
여러분들의 생활무대가 어디이건 항상 건강하고 활기찬 삶이길 바랍니다. 가정적으로 모두가 화목하고 화평하길 바랍니다.
"내년 수도권 모임 때 꼭꼭 참석해서 반갑게 얼굴보자고"...새로 책임을 맡은 임원진( ???)들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문자 한방이라고 날려 준다면 더 힘이 나겠지요?
광주모임에 참석한 친구 여러분! 반가웠습니다.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번 모임 때는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동참하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우리 일초43 모두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친구 여러분 ! 모두 화이팅!!!
2010년 6월 22일 밤에
광주에서 이대일 두서없이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