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를 앞두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를 하고 있는데...카톡으로 무한질주님이 못 갈 것 같다는 비보를 접한다...윽..
일단 샾에서 6시에 만나 대책회의를 하고 결국 바람둘님이랑 둘이서 가야 하는 분위기로 굳어지고 집으로 왔다.
마눌님은 오늘 따라 늦게 오신단다..딸래미는 간짜장 난 볶음밥 곱배기를 시켜 소주 일병 곁들여 얼른 먹고 7시반쯤 잠을 청한다.
2시에 샵에서 출발하기로 했으니 새벽 1시에는 일어 나야한다.
아~ 볶음밥 보통 먹을껄...배가 불러 잠이 안오던 차에 우리엠티비에서 전화가 왔다.
3명 가기로 했는데 한명은 갑자기 일이 생겼고, 한 명은 알프스 랠리 이후 무릎 상태가 안좋아 못가서 한 명 끼워 달란다...
그러기로 하고,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안온다. 바람투님이 양을 세란다.양을 셋다. 하나,둘,셋...오백 육십둘...일만이천삼백...
결국 일만 오천 두마리까지 세니 어느듯 새벽 12시반이다....이런...담부턴 절대 양 안셀거다...
주섬주섬 옷 입고 준비물 챙겨서 샵으로 출발... 바람둘님을 만나 내외동 소방서 앞으로...
만나기로 한 우리엠티비 주영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일단 포스는 잘 타시게 보인다...
잔차를 받아 지붕케리어에 실으려고 드는 순간...안 그래도 좋지 않은 쇄골쪽에 뜨끈한 고통이 느껴진다.
"아...이거 타고 가면 마이 힘들텐데..." 29인치 알미늄 트레일 잔차 ... 둘이서 들어 올렸다. -.-
그렇게 2시30분이 되서야 김해를 출발했고, 무정차로 냅다 달려 4시30분쯤 구례에 도착했다.
두분은 재첩국을 난 선지해장국을 시켰다. 옆자리에는 먼 산악회 회원들이 열댓명 앉아서 새벽부터 쏘주를 즐기고 계신다....
아무래도 산에 갔다 내려온 분위기는 아니다...저러고 등산 갈 수 있나???
음...너나 잘 하세요...한 숨 못자고 꼬랑내나는 선지 한그릇 했더니 잠이 온다....허벅지를 꼬집으며 행사장으로 ...
배번표를 받았다...캬 번호 죽인다 555번이다...기념품은 700ml 물통이랑 휴대폰용 벨트를 준다..아 700ml 물통 어제 샀는데 ㅠㅠ
무슨 후기가 한 페이지 차 가도록 잔차 얘기는 안하고..., 이제부터 할 꺼다...ㅋ
5시반이 되자 개회식, 구례 군수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다행이다 간단하게 끝낸다...
이런,,,철인연합회 회장님! 군수님보다 더 오래 마이크를 잡으신다....헐...추워 죽겠는디...
6시가 다되어서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열부터...우리보고 세란다...그래서 셋다. 어려운 것도 아니니...
드뎌 출발, 7시면 밝겠지하고 전조등 안 달고 왔는데...완전 어둡다...전조등 있는 사람 뒤에 붙어 같이 묻어 따라간다.
노고단,천은사 방향으로 방향을 꺽으며 평지이던 길이 살짝 앞쪽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어느새 앞서 가던 사람들이 위로 보인다. 그것도 많이... 바람님 춥다고 옷 많이 입더니 땀난다고 한다.
그래서 벗으라고 했다...벗으려면 여기서 부터 벗는게 낫다고...우리 일행은 잠시 정차하고 옷을 벗는다...
난, 더 벗을 것도 없다...물 한모금 하고 여명이 트기 시작하는 산속으로 사라져가는 전조등, 후미등 불빛을 보며 멍때리고 있었다.
글고 주영님이랑 이런 저런 이바구 잠시하고 바람님을 보니...없다...어두워서 잘 안보여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아~ 우리가 간 줄 알고 먼저 간 모양이다..헐..벌써 헤어지다니...우리도 바로 출발했다.
헤어핀을 꺽자 속도계에 경사도가 15%라고 되어 있다...아! 시작이구나...성삼재까지 정확히 10km...
무리하지 마시고 변속 최대한 가볍게 해서 다리에 부하 걸리지 않도록 살살 올라가요~ 하고 살랑살랑 출발했다..
주위에 의욕에 불타는 사람 정말 많다...
철티비에 운동화신고 댄싱치는 아저씨, 100미터 달리기 하는냥 미친듯이 올라가는 젊은 총각...
천은사 입구에서 만났다...얼굴에 땀범벅이 되서 옷 벗느라 여념이 없다....그들을 향해 썩소 함 날려주고 유유히 가던 길을 간다.
경사도가 정말 10% 이하로 떨어지질 않는다. 아주 잠깐씩 7~8% 경사를 만날 땐 이거 뭐 평지인것 같다...-.-
그렇게 얼마나 페달질을 했을까 해발 800미터 푯말이 보인다. 아직 얼마나 더 가야 하는거야 쒸.욕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이제 제법 환해진 탓에 바람막이 안은 여름, 밖은 겨울이다...안경도 뿌옇게 앞이 잘 안보인다. 뒤에 주영님도 안보인다...
성삼재에서 기다리자...바람님도 만나야 하고...고도 900미터, 시암재 휴게소를 지난다. 별 쓸 말도 없다. 오직 페달질만 할 뿐...,
얼마를 갔을까? 황홀해 죽는 줄 알았다...맞은 편에 홈플러스 엘이디 티비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형형색색의 단풍...
게다가 발 아래로 별쳐진 수많은 산들...탁 트여진 절경이 잠시 내가 랠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잊게 해준다...
Ok 목장의 결투에 나오는 총잡이보다 더 빠른 스피드로 카메라를 꺼내 마구 찍어댔다...와서 보니 쓸만한 사진 하나도 없다. ㅜㅜ
고도 1000미터를 지난다...음...수직으로 70미터만 올라가면 돼...그래도 2킬로 가야된단다.
엉덩이가 아프다 못해 쓰리고 아린다...하긴 한시간이 넘도록 주구장창 오르막만 타고 있으니...당연하지.
와!!! 드뎌 이번 랠리의 최대 고비 성삼재에 도착했다...만세,,,,대한독립 만세...!!!! 원래 예상보다 10분 더 걸렸네...좋아!!!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본다. 바람님 안보인다...또 불렀다...대답 없다. 전화했다.
바람님 먼저 올라와 우리가 안보여서 또 먼저 간 줄 알고 허불나게 내려 갔단다. 벌써 정령치 접어 들었단다.
할 수 없다. 정령치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하고 주영님을 기다린다...엄청 춥다...손끝과 발끝이 얼기 시작한다.
주영님은 소식이 없고 온 동네 아저씨들 똥폼 잡는 거 사진 찍어 주느라 나름 바쁘길 20여분 더뎌 오셨다....진짜 춥다.
주영님도 쉬어야지...그래서 난 10분 동안 추가로 떨다가 성삼재를 떠날 수가 있었다...동상 일보직전이다....
그 때 생각하니 눈물이 나서 후기를 이어갈 수가 없다. 나머지 후기는 바람님에게 넘긴다...ㅜㅜ
첫댓글 무한질주님이 후기바람을 불어넣어 여럿 머리싸메게 하네요~~
팬텀님도 글이라고는 학생때 반성문외는 별로 안써봤을낀데^^
후기 전편 즐겁게 잘읽었습니다..어떻케 라딩하고 왔는지 눈에 선합니다...
컴앞에서 비스듬이 기대서 후기읽자니 미안한 맘이 들어
똑바로앉아서 재밋고 즐겁게 봅니다..
팬텀님 이왕 써시는것 끝까지 써시지 바람2님은 왜 머리싸메게 하십니까...
(바람2님 후기 후편기달림니다...ㅎㅎ)
맞아요. 공돌이라서 글쓰는 건 영...바람투님! 전 일인칭화자 시점으로 썻으니 삼인칭 관찰자시점으로 부탁해욜...ㅋ
헐~그기 머다요~ㅋ
국어 시간에 졸았구만...
틈틈이~ㅋ
고생하셨고, 대단하시다는 말씀 밖에 드릴께 없네요...
내년에도 저는 참석 안할랍니다...
왜냐구요?
라이딩 후기 쓰기 싫어서~...ㅎㅎㅎ
후기쓸려면 완전 반성문 쓰는 기분일것같아~...ㅎㅎㅎ
대신 써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잠못자는것도 랠리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장문의 후기 바람 이네요. 후기 쓰기싫어서 안뎅길랍니다 ㅎㅎ//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사완주 츄카드립니다. 저도 맘 한구석에는 랠리를 도전해고픈 맘은 항상 꿈틀그리고는 있는데. . . 체력 좀 더 늘어나면 도전 해봐야겠습니다. 내년엔 도전할수 있겠지요. .
엄살이십니다..
엄살이 아니고 제 현실입니다 ㅎㅎ;;
함께 못 해 엄청 아쉬워서 나두 이화령고개 랑 소조령고개넘고 인천 아라빚길 까지 일박 이일 동안 빡세게 타고 방금 집에 도착 담에 기회 되면 가요 후기 성삼재랑 정령치 지리산의 산군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 진 그림이보이네요 수고했읍니다
잔차 바꿔 타니 날아 다니죠?? ㅋ
화욜이나 목욕 치맥 한잔 하시죠...
잔차 허브에 모타 달렸는지 확인 들어갑니다..
소식없어 궁금했는데 별일 없으셨는 모양입니다~
저희보다 더 애쓰셨습니다~
후기 바람 넣으신 질주 형님이 1박2일 후기 한번 쓰시죠~^^
후편 넘겨서 당황하셨어요~ 근데 언제 뒤에서 사진을 그래 마이 찍었데...
마이~당황했어요~
계속 찍었는데 사진이 마이 없쓰요~^^
좀 거시기하면 정령치까지만 써 주까요??
월욜 바빠서 지금 사진만 좀 골라 봤습니다~걍 쭉 써주세요
사진하고 간단후기 올리겠슴다~^^
이거참~~~랠리로 몸 고통속에 빠뜨리고 후기로
머리까지 고통속에 빠뜨리네요~~
후기라는게 쓰면서 미소 짖게 되는...두 번 즐기는 것이죠.
즐길 기회를 양보하는 것입니다.
즐기고 시퍼도 시간이 안되가~
써ㅗ까
써ㅗ까 근데 자판 기 가 ㅏ 을 안들어
뫈질주님 혹시 낮술???
운동 부작용인것 같은디요~
손글씨로 써서 사진찍어 보내주심 됩니다~ㅋ
바쁘담서 댓글은 꼬박꼬박...
맞죠 자판기 하나 보내줘
왠 자판기??? 아~ 바람님이 자판기 장사하시나요? 저도 하나 보내주삼
좋은말들이 많내요
감사합니다. 성삼재까지만 써도 이렇게 장문이 되어 버리네요...ㅋ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랠리 다녀오신다고 고생하시고 긴 장문의 후기도 올려주시고~잘 읽었습니다. 후기를 넘 생생하게 올려주셔서...
ㅎㅎ 담에라도 전 안가도 되겠습니다^^
담에 안가시려고 할까봐...후기 다 안썼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