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게 개고 구름 한 점 없는 날..
소풍이란 이름으로 오늘은 나들이를 한번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함께하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죠?
여행이라는 사치스런 말보다는 소풍이라는 말이
초가집 위의 아침 박꽃처럼 청초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산업사회에 적응하느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
가족부양에 힘겨워하면서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
잠시 하던 일을 접어두고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봄날 소풍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늬바람으로 씻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어린 시절.. 몇 십리를 걷다보면
깨진 바위골(아산면 학전리 소재)에 다다르게 되는 곳
들길에서 예쁜 꽃도 만나고,
언덕과 평범한 길도 만나고
소와 갖가지 짐승들을 만날 때마다 피하면서
인솔 선생님의 호각소리에 따라
질서를 지켰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그런 추억들이 있는 우리의 지금은..
가정이라는 굴레,
직장이라는 굴레,
사회라는 굴레에서 물욕과 명예욕이라는 것을 만나면서
할퀴고 상처받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내 이웃에게 상처를 준 일도 물론 있었을 것입니다.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두 손 모으고 용서를 빌고 싶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더불어 용서해주고 싶은
화창한 봄날입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인생이 추구하는 행복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정인 것 같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라는 말처럼
행복은 소유해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 존재하는 것인가?
나는 인생의 삶을
세상에 잠시 소풍을 온 것으로 표현하고 싶답니다.
말하자면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떠나야 한다는 말..
우리의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꿈에 부풀어 마냥 즐겁게 떠났다 돌아오는
어린 시절의 소풍이 마냥 그리워지는 봄날에
비교해도 될까요?
비교가 너무 약하다면 넓은 이해를..
여하튼 오늘은
그리운 친구들과 손잡고 봄 소풍이 가고 싶은 날입니다.
같이 갈분 ~ ~ ~ ~ 어디 누구 없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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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린 시절의 소풍이 마냥 그리워지는 봄날에 ~~~~~~~~~~~~영등포로~~~~~~답성놀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님의 귀천 중에서 ... 부인 계시는 인사동 "귀천"에라도 한번 다녀오고 싶은 날...
저여..... 저둥 데불고 가주세여...ㅎ
며칠전에 저두 소풍이란걸 다녀왔답니다.. 초등1학년아덜을따라서.... 참으로 심심하고.. 맛없는 소풍이었어여.. 놀이동산에가 길게 늘어선 줄뒤에서 놀이기구3번타고 싸가지고간 김밥묵고... 기냥 차타고왔답니다...ㅎㅎ 이런 소풍도있나싶더라구여.. 저희땐 보물찾기며..장기자랑.. 단체사진..
참으로 기다려지고.. 설레이는 시간이었는데... 이런모습을보니 터벅터벅걸아가는 아덜의 모습이 넘 애처롭고..불쌍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여.. 넘 여유가 없는모습도 지치게 만들고.. 아~~~ 옛날이 그리워... 나 돌아갈래~~
우리 아들도 오늘 민속촌으로 봄소풍이라고 갔는디........날이 시원찮네요.
소풍하면 제가 자다가도 일어날만큼 즐겨합니다. 늘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에... 공감이 가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상큼한 하루 되십시요.
소풍...석곡은 깨진바위로도 다녔군요~~~^^* 여행이라는 사치스러움보다 소박한 소풍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