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즘(ageism)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에이지즘 (ageism : 노인차별)이라는...
늙은 사람을 더럽고 둔하고 어리석게 느껴 혐오하는 현상이다.
노인은
무식하고,
고지식하고,
불친절하고,
이기적이고,
비생산적이고,
의존적이고,
보수적이고,
슬프다는
젊은층들의 노인에 대한 선입관을 말한다
고위직 법관을 지낸 선배 한 분이 계셨다.
법정에서 재판장인 그 분의 모습을 볼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었다.
부드럽고 관대하지만 그 너머에는 총명과 지혜가 넘쳐 흘렀었다
소박한 그 분은 노년이 되어서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고 다녔다.
어느 날, 그 분을 만났더니 웃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
“동네 과일 가게 앞에 가서 과일을 내려다 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잠시 후에 가게 주인이 나보고 ‘아저씨 박스 없으니까 다음에
오세요’ 라고 하는 거야.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린가 했지.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내가 그 가게에서 버리는 박스를 얻으려고 온
불쌍한 노인으로 생각했던 거야.”
늙으면 그렇게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배는 원래 부잣집 아들로 상당한 재력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늙으면 누구나 초라하게 보여지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제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점심 먹은 게 체했는지 속이 불편했다.
길가에 약국이 보였다.
유리문에는 최고 명문대학의 배지가 코팅 되어 있었는데 '나는 다른 약사와 달리 일등품이에요.' 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약국 안에는 가운을 입지 않은 약사로 보이는 40대 초반의 남자가 혼자 앉아 있었다.
눈길이 부리부리한 게 불만이 가득찬 느낌이었다.
“활명수 한 병만 주세요.”
내가 공손하게 말했다.
늙을수록 젊은 사람들을 대할 때 조심하면서 예의를 차리자는 마음이었다.
그 약사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활명수 한 병을 꺼내 던지듯 앞에 내놓았다.
내가 1,000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네줄 때였다.
“이 안에서는 약 못 먹어요. 나가세요!!”
안내나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내쫓듯 하는 태도같이 느껴졌다.
구걸하러 온 거지라도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았다.
나는 약국 유리문을 밀고 나와 거리에서 활명수를 마셨다.
그런데 당장 그 병을 버릴 데가 없어 다시 약국 문을 들어가 그 남자에게 물었다.
“병은 약국 안 쓰레기통에 버려도 됩니까?”
“그러세요.”
그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속에서 슬며서 불쾌한 기운이 솟아 올랐다.
싸구려 약 한 병을 팔더라도 고객에게 그렇게 불친절하면 안될 것 같았다.
<늙어가는 법>이라는 책을 쓴 한 여성 노인의 글이 떠올랐다.
늙어서는 젊은 사람이 불손하다고 화를 내거나 항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굼띠고 둔하고 추해진 늙음을 받아 들여야지, 항의하는 것 자체가 그 자신이 모자라는 걸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 불쾌한 태도를 취하거나 말을 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모자라는 인격이기 때문에 구태여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참고 약국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도 뭔가 찜찜해서 그냥 떠날 수가 없어 다시 약국으로 들어가 물었다.
“정말 죄송한데요.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뭔데요?”
“이 약국에서 약을 샀는데 왜 안에서 약을 먹으면 안 되고 길거리에서 먹어야 합니까?”
“약을 먹으려면 마스크를 내려야 하잖아요? 그러면 병균이 쏟아지잖아요...”
그에게 늙은 나는 세균 덩어리로 보이는 것 같았다.
왜 그랬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의문이 있었다.
젊고 예쁜 여자가 오거나 비싼 약을 사가는 젊은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불친절하고 싫은 표정을 지었을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에이지즘은 늙은 사람을 더럽고 둔하고 어리석게 느껴 혐오하는 현상이다.
카페나 음식점에 가서 보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 주위의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나는 젊어 봤다. 그리고 세월의 강을 흘러 늙음의 산 언저리에 와 있다.
나는 노인을 혐오하는 일부 젊은이들의 단순하고 짧은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그들의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유교의 경로 사상을 감히 바라지는 못하지만 에이지즘 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도 곧 늙을 거니까...!
이야기를 마친 노선배의 눈가에는 회한의 씁쓸함이 젖어들었다.
늙을수록 자기관리를 잘해서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펌).
오늘 홍하사는 모전우님을 만나러 인천행 지하철을 탔다. 구로역에서 갈아타면 되기에 혹시나 문자를 보냈드니 아니다다를까?
바쁘신 그전우님은 어딜 행차중이시라 다음으로 미루신다. 이왕 내친김에 울작은 아이가 신혼집을 마련한 '구일역'에 다달았다.
홍중사가 1977년 한창 인천행 지하철을 두루 섭렵(?)할적에는 서울역,남영,용산,노량진, 대방.신길,영등포,구로,개봉,오류동,역곡
송내,부천~ 외울당시엔 "신도림","구일역" 은 없었는데 몇곳이 더 생긴듯(물론 신설역과 동대문 사이도 '동묘역'이 생김) 하다.
아무튼 구일역은 "구로" 와 "개봉" 사이에 하나 더 생긴듯하며 십여년전에 야구경기 봤던 "고척 스카이 돔" 구장이 바로 근처이다.
국내유일의 전천후 야구장인 "고척 돔구장" 은 1954/12/26 일 제 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위 입상한것과 1960/11/26일 한국
최초 "경동고 일본원정 경기" 등을 기념하기 위해~ 모든걸 야구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해 두었다. 야구장 근처서 먹은 점심식사
식당은 조그만 식당인데 불구하고 8,000원짜리 셑트메뉴를 한글,영어,한자,일본어로 나열해둔걸 봐서 대단한 우리의 위상이다.
10여년전 홍하사가 넥센 VS 삼성의 "포스트 시즌" 을 본적이 있었는데 초등(국민)학교 꼬마와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려본다.
암튼 오늘, 진눈개비에 뜻은 덜 이뤘으나~ 좌우간 좋은 동영상 보내주신 "용산"(해방촌)의 사촌형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홍하사가 초등학생시절 인간탑이라 불리는 4층꼭대기에서 물구나무 서기를 한적이있는데 친구한
넘은 그건 잘못해도 영상에서 처럼 물구나무 선채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어디건,어떤 자세던 손잡고 걷는
모습은 가히 예술이었다. 헌데 김문철(?) 이 친구는 어느날 묘하게도 키가 10cm 이상 줄어있었다.묘한노릇~
작은넘(연일)이 보내준 "오끼나와 섬"에서 찍은 사진이다. 좌우간 그넘때문에 "크루즈여행" 을 두어번 다녀왔다.
다음달에 뒤늦게 결혼을 하는데 아비가 조금도 도움을 못줘서 미안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인생사 다 그런게
아니던가? 큰애처럼 아빠가 사돈과의 인사,답례,예식장,하객들에게 접대,혼수,주례 모든걸 지가 알어서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