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한다.
불과 2일 만 하더라도 아무 이상이 없던 매실나무에 벌레가 득실득실하며, 일부 매실나무는 잎이 없어 고사 직전이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 뿐 아니라 주위에 마치 개미떼가 이동하는 것 처럼 사방으로 흐믈흐믈 이동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징그러울 뿐아니라 소름까지 끼쳤다. '펄벅'의 '대지'에 나오는 메뚜기 떼를 보는 것 같았다. 메뚜기 떼가 훑고 지나간 자리가 황폐화 되었던 것 처럼 매실 밭도 그렇게 되지 않을 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감돌았다.
다른 나무를 살펴보니 전체 나무에 벌레가 붙어서 초토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매실 나무가 40여 그루 되는데 전지작업, 밑거름, 제초작업, 병충해 방제 등 관리에 소흘하였다. 매실이 열려도 팔 수도 없고, 필요한 사람에게 줄려고 해도 농약을 하지않아 감충이 되어 과형이 좋지않아 장아찌용 조금 따고 거의 방치수준에 있었다. 한 마디로 관리 소흘이요, 직무 유기를 하였다.
정신이 반짝들었다. 그 동안 게으름에 대한 자연의 댓가로 받아들였다. 농약을 살포하려고 하늘을 바라보니 새까만 구름으로 가득차서 지금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다급했다. 매실나무가 독충에 발가벗겨 고사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비가 오더라도 살충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살충제를 찾아 독하게 탔다. 그리고 힘차게 분무질을 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살충 작업을 하고 확인을 해보니 농약을 접축한 벌레는 거의 사멸하였다. 평소에 주기적으로 방제사업을 했으면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으리. 게으름 피우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있다. 이제 한 달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농장 관리에 힘좀 써야 할 것 같다.
* 벌레는 '검정날개잎벌'유충이며, 기주식물은 '참소리쟁이'라네요.
콩과 식물 해충인 '알락수염노린재'
홍비단 노린재
첫댓글 스물 스물 나도 몸서리가ᆢ
우리집 닭을 풀어 놨으면 싹다 쪼아 먹을텐데 아쉽기만 ᆢ수고하세요
네 모든 나무에 벌레가 붙어 방제작업 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천적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 까요?
에고 날씨도 무더운데 고생 하셨어요.
해을 거듭할수록 이름모을 벌레들 때문에 농사 짓기도 힘들어 졌어요.
유기농 좋아 하지만 이런것 보면 유기농 농사 지을수 없을것 같아요.
시간 지난 다음 한번 더 살충제 살포 하셔서 씨을 말리시면 좋을듯 한데 방제는
나 혼자만 한다고 데는것은 아닌것 같아 걱정 입니다.
자두 나무도 있고, 복숭아 나무도 있는데 유독 매실나무만 피해를 주고 있더라고요. 환경 파괴의 영향인지, 게을러서 방제를 안한 탓인지 동시 다발적인 벌레의 출현은 겁났습니다.
제밭은 선녀벌레 천지입니다..약통이라곤 2리터 음료수병이라 수십번은 약만들아야해서 포깁니다.ㅎ
저농약 또는 유기농이 정말 힘듭니다. 저는 수확 보다는 현상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어 농작물 관리에 너무 소흘 했습니다. 반성합니다만 사실 앞으로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같아 적당히 하면 되겠지하고 쉽게 생각해왔습니다. 특히 고앙만센다님 처럼 소규모일 경우 난감하지요.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통 고건너무 작아서 힘듭니다 반말짜리 하나 사세요
외래종이 넘어오면 자연히 천적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천적이 일순간에 생기지는 않으니까요 천적도 먹는 것만 먹게 됩니다. 외래종이 넘어올때 천적도 동시에 넘어오면 좋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나무에 잎만 먹고 나무에 피해을 주지 않는다면 손 놓고 있어도 되겠지만..
나무에 잎이 없게 되면 나무는 충분한 양분을 모으기 위해 애써 모은 양분으로 2차 잎을 트이게 됩니다.
그런 흐름에서 나무는 겨울이 오기전에 양분을 다 모으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고 낙옆이 서리가 내리도록 하지 않게됩니다
그 만큼 양분이 부족하다는 것이기에 최대한 모으는것입니다.
그런 흐름속에서 겨울에 버틸 양분이 부족하면 그 해는
그 나무에게는 죽음의 고개을 건너야 하는 기간이 됩니다.
그부분이 가장 나무에게는 치명적인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지금 에볼라, 홍콩독감, 메르스 등의 질병과 투쟁을 하고 습니다만 식물도 언제 어떠한 난관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연건이 필요한데, 그것은 우리 인간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고개를 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관심을 갖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실나무에 나타나면 순식간에 잎사귀를 갈아 먹더라고요.
이틀만에 저렇습니다. 나무 6그루 정도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고 나머지는 열심히 먹어치우고 있어서 방제를 했습니다. 오늘 확인차 들렀는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잎사귀가 떨어진김에 웃자란 가지를 좀 잘라주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만
맞아요. 전지를 잘 해야는데 말로만 한다고 그냥 지나치곤 했습니다. 나무 주인 애정 결핍현상입니다. 관심을 갖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