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52364
김영기 전 총재는 아들 김상식 감독의 통합우승 달성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는 '일요신문i'와 통화에서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고 표현했다. 레전드의 아들로서 따라다녔던 꼬리표를 극복하고 성과를 내 기쁘다는 의미였다. 김 전 총재는 "내가 얼마 전까지 KBL 총재를 했다. 그때 김상식이 쉴 때인데 어느 구단에서든 데려다 쓰기 꺼리지 않았을까 싶다. 아들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김영기 전 총재는 김상식 감독이 어린 시절부터 농구 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농구로 덕을 많이 본 사람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아시아에서 우승하는 등 선수, 지도자로 성공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다"며 "아들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반대했다. 그래도 끝까지 한다기에 할 수 없이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시작해서 시기가 늦었는데도 곧잘 하더라"라며 웃었다.
선수 김상식은 인정하지만, 지도자 김상식에 대해서는 "빛을 못봤다"고 평가했다. 김영기 전 총재는 그 원인이 자신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내가 계속 체육회나 농구계에 남아 있다 보니 꼬리표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김상식의 지도자 생활에 조금은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구단들로선 김영기 아들 김상식이 불편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KGC의 우승은 이전까지 쌓였던 김영기 전 총재의 무거운 마음을 한 번에 씻어낸 계기가 됐다. 그는 "10년 넘게 꾸준히 감독을 해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을 한 시즌에 해냈다(웃음)"며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정규리그를 우승했고 챔프전에다 국제대회까지 우승했다. 쉽지 않은 일인데 너무 대견하다"고 했다. 또 "농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오랜만에 참 재밌는 경기를 펼쳤다는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질타보다 조언을 건네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 본 김영기 전 총재는 자신만의 견해를 내놨다.
"이전까지는 몰랐는데 아들이 농구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좀 차분한 성격으로 변해간 것 같다. 그런데 성격과 지도 스타일은 다른 것이다. 내가 선수로 뛸 적엔 그러지 않았는데 아들 시대에는 농구부가 엄격했다. 1970~1980년대 군사정권 영향을 받았다. 이후 아들이 미국 연수를 자주 다녀왔는데 거기서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을 보며 영감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와도 원활하게 소통하지 않았나 싶다."
김상식 감독은 최근 소속 선수의 입대 현장까지 직접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팀 내 '관계'를 중요시하는 운영을 펼치는 그의 가족 내 관계는 어떨까. 김영기 전 총재는 "효자다. 이제는 걔가 버니까 점심도 사주고 한다. 조만간 식사하러 올 것이다"라며 흐뭇해했다.
효자 김상식 감독이 언젠가는 아버지와 함께 합동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고령이지만 굉장히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김영기 전 총재 근황)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31223?sid=103
김영기 전 KBL 총재가 요즘 읽고 있는 영어 소설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60년 넘게 독서와 운동을 꾸준히 실천했다”고 말했다.
김영기 전 한국농구연맹(KBL) 총재(86)는 한국 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국가대표 선수로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뒤 지도자로 나선 196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일궜다. 스포츠 행정가로는 KBL 총재를 두 차례 역임했다.
이런 공로로 최근 소강체육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체육 발전에 기여한 체육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이 상은 고 소강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1918~2006)을 기리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김 전 총재는 “선수와 감독 시절 소강 선생께 직접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50여 년 만에 다시 큰 상을 받았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타계 전날까지 테니스를 즐긴 민관식 전 회장의 좌우명은 ‘평생 현역, 평생 학습’이었다. 민 전 회장은 10년 간 매일 호텔신라 헬스클럽을 찾아 1.5㎞를 걸은 뒤 수영장 물속에서 1㎞를 더 걸었다. 김 전 총재와 민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도 이 곳이었다고.
김영기 전 KBL 총재(86)가 실내골프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치고 있다. 유연한 몸을 지닌 그는 뛰어난 골프 실력으로 77세 때 77타를 쳐 에이지 슈터가 됐다. 요즘도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유지한다고 한다.
82세까지 KBL를 이끌었던 김영기 전 총재는 요즘도 어디 불편한 곳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골프 치러 가면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스코어를 적는 에이지 슈터가 자주 된다.
80세 때는 직장 후배 5명과 떠난 세계 여행 경험을 담은 ‘할배들의 무한질주’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평균 연령 75세인 김 전 총재 일행은 캐나다 로키산맥, 미국 서부, 호주 오션 코스트, 하와이, 알프스, 유레일 배낭여행까지 6차례 여행을 다녀왔는데 5차례 손수운전으로 이동한 거리만도 2만4400km.
건강을 지킨 비결에 대해 김 전 총재는 “오랜 세월 나만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려 했다”고 귀띔했다. 외출할 때는 거의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 과거 기사가 딸린 차량이 있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야 하루 8000보 이상 걸을 수 있어서다. 또한 약속이 없으면 오후 5시에 저녁을 먹고 소식한다. “아침엔 요구르트, 버터 바른 비스킷 8개에 커피 반잔을 마셔요. 점심은 배부르게 먹고 저녁은 샌드위치 하나 사서 아내와 나눠먹죠. 잠은 8시간 이상 자려고 합니다.”
김영기 전 KBL 총재가 50,60년 전 빼곡히 적은 영어 문장 노트와 단어장. 요즘도 그는 매일 1시간씩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한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학창 시절부터 적어둔 영어 문장 노트와 단어장 수십 권을 반복해서 읽고 외운다.
그는 또 20대 때부터 영어 소설을 하루도 놓지 않고 있다. “애거사 크리스티. 시드니 셀던, 존 그리샴 같은 작가를 좋아해요. 그리샴 책은 23권 읽었죠.” 얼마 전부터 스티븐 킹의 중편집 ‘이프 잇 블리즈’, 루스 웨어의 스릴러 소설 ‘더 턴 오브 더 키’를 읽고 있다. 노안이 오지 않아 돋보기 없이 지낸다. “작은 글씨로 돼 있는 페이퍼 백 책을 많이 읽다 보니 훈련이 된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전 총재는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독서를 강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전 총재 밑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뛴 박한 전 고려대 감독은 “대표팀이 소집되면 무조건 선수 1인당 책 2,3권을 갖고 들어오도록 해 서로 돌려 읽도록 했다”고 회고했다.
김영기 KBL 전 총재(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도자로 출전한 1969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첫 우승을 이끈 뒤 대표팀 선수들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김 전 총재는 대표팀 시절 선수들에게 독서를 강조했다. 김인건, 신동파, 곽현채, 조승연, 김영일, 박한, 최종규 등 대표 선수들 모습.(왼쪽)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남자농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김영기 코치를 헹가래치고 있다.
김 전 총재는 선수와 지도자를 거쳐 기업은행 지점장을 역임한 뒤 신용보증기금 전무, 신보창투 사장을 지냈다. 운동선수 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이력이다. 직장 후배로 50년 넘게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영환 전 신보창투 사장(80)은 “김 전 총재는 평생 공부를 하면서 늘 숙면을 했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을 지닌 덕분에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반세기도 지난 일을 구체적인 숫자까지 언급할 만큼 뛰어난 기억력을 갖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는 “치매 위험 인자를 아동 청소년기부터 생애 주기별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식단 조절, 운동, 인지 훈련 등을 종합적으로 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1시간 운동과 1시간 책읽기만 해도 치매 발병 확률을 35%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매 예방으로 권장되는 3권으로는 운동, 읽고 쓰기, 생선과 채소 먹기가 꼽힌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젊을 때 올바른 생활 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고령의 나이에도 꾸준히 자기관리를 지키며 왕성한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김영기 전 총재님의 건강을 기원하겠습니다!
(김영기 총재가 가슴깊이 새겨놓은 스포츠 3대 정신)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977810
그는 민 전 회장과의 처음 만난 1964년 당시를 회고했다. 김 전 총재는 “민관식 회장께서 막 대한체육회장으로 취임하셨을 때였다. 나를 비롯해 농구대표팀을 불러 모아놓고 미국 농구코치가 2년간 대표팀 지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으셨다”고 했다. 민 전 회장이 지목한 미국 농구코치는 냇 홀먼(1896~1995)으로, 당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을 가르치고 있었다.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한 홀먼코치는 NBA 명문팀 뉴욕 닉스 코치를 맡았던 명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김 전 총재는 홀먼 코치로부터 엘리트 스포츠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3가지 기본 정신을 배웠다고 민 전 회장에게 밝혔다고 했다. 3가지는 ‘Play hard(열심히 하라)’ ‘Play smart(영리하게 하라)’ ‘Play together(함께 하라)’였다고 한다. 이 3가지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신들이다.
‘열심히 하라’는 인간으로서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일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농구 경기에선 일단 개개인이 열심히 하지 않고선 상대를 이길 수 없다. ‘영리하게 하라’는 자신에게 유리한 기술이나 전문성을 갖고 상대보다 경쟁력을 키우라는 말이다. ‘함께 하라’는 개인을 넘어 팀이나 조직 구성원으로 협력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농구 같은 단체경기는 개개인이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한 구성원이라는 느낌에 익숙해져야 한다.
1950~1960년대 최고의 농구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김 전 총재가 민 전 회장 시대를 떠올리며 말한 엘리트 스포츠에 필요한 3가지 정신은 실제로는 스포츠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가치이자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고 겨시군요. 아직도 영어 소설을 읽으시다니 놀랍습니다.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