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신앙 생활
마가복음 6:30~31,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사도들이 전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에 그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라고 말씀하시며 배를 타고 그들을 데리시고 빈 들인 벳세대 광야로 나아가신 것을 말해줍니다. 이 말씀을 보건대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휴식이 필요하고 먹을 것이 필요한 것을 잘 알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기독교는 쉼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엄중하게 가르쳤으니, 안식일의 핵심 정신이 바로 쉼입니다. 주인이 쉴 뿐 아니라 종들도 쉬고 객들도 쉬고 그 집의 나귀와 소와 같은 가축까지도 쉬도록 안식일을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심지어 땅까지도 쉬게 하셨으니, 육 년 동안은 씨를 뿌려 거두게 하였지만 제 7년째에는 씨 뿌리거나 농사 짓지 말게 하여 땅도 쉼을 통하여 지력을 회복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주일 개념 속에는 안식일의 쉼의 개념도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주일에는 우리 구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이루어놓으신 죄인의 구원의 사실을 기념하면서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를 찬양하며 경배하는 날입니다. 동시에 썩을 양식을 위하여 시간을 드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 거룩한 예배의 성일도 드리며 동시에 육체적인 휴식을 취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음과 생각에 무거운 짐들을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내려놓고 평안과 위로와 쉼을 누리는 시간이 주일의 축복인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제자들과 더불어 당시의 안식일을 지키셨거니와 이제 주님의 죽음과 부활 후에 성령님께서 교회에 오신 후에도 거룩한 주일을 지키는 중에 몸과 마음의 휴식도 충분히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도 쉼이 없이 사역에만 몰두하면 몸과 마음이 탈진되어 이런 저런 시험과 마귀의 공격에 쉽게 쓰러져버릴 수 있습니다. 불의 선지자 엘리야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쉼 없이 여호와의 열심을 갖고 달려왔던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영적 대결을 벌이고 큰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직후에 너무 몸이 탈진된 상태에 떨어졌습니다. 그 날 밤 악한 왕비 이세벨이 그에게 사람을 보내 잔인한 위협의 말을 전하자 엘리야도 그만 지쳐 쓰러져서 사명지를 떠나 도망을 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로뎀 나무 아래서 누워서 죽기를 원하여 하나님께 지금 자기 생명을 거두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두 번이나 내려와 그를 어루 만지고 구운 떡과 한 병 물을 마시게 한 후에 충분히 자고 쉬게 한 후에야 다시 힘이 생겨나 호렙산에 가서 기도 중에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 그의 인생 후반부의 사명을 받고 다시 사역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도 쉼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사역의 바쁜 와중에도 식사하실 때만은 즐겁고 기쁘게 식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그의 종반부 사역을 앞두고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갈릴리를 훌쩍 떠나시어 멀리 시돈과 두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도 잘 모르는 이방 지역에 열두 제자들과 함께 두어 달의 도보 여행을 떠나신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쉬며 기도하며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장차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실 그의 마지막 사역을 위한 마음 준비를 하셨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휴식은 곧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준비 사역인 것입니다. 작곡가의 악보에도 쉼표가 없는 곡은 없습니다. 낮이 있으면 밤도 있습니다. 햇볕이 쬐는 날이 있는가 하면 구름이 낀 흐른 날도 있는 것입니다. 농번기인 봄 여름 가울이 있는가 하면 농부들이 쉬는 겨울 농한기도 있는 것입니다. 밀물이 있는가 하면 썰물도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밤의 숙면이 있어야 낮 시간의 힘찬 활동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역시 어떻게 일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잘 쉬는가도 참 중요합니다. 잘 쉬어야 잘 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 주일을 잘 지켜야 한 주간 6일 동안 세상에서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쉼의 은혜를 생각하도록 하나님께서 야외 예배를 허락해주신 것 같습니다. 몇 년 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야외 예배를 못 갔는데, 이렇게 몇 년만에 야외예배를 드리게 해주셨으니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바깥에 나가서 성도의 교제를 나누면서 주님과 함께 쉼을 누립시다. 주님께서 재충전의 은혜를 주셔서 주님과 가정과 교회와 직장과 이웃을 섬기는 우리의 사역에 큰 힘이 부어지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