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머스탱 컨버터블 (1964)
스포츠카의 역사에서 1964년은 무척 기념비적인 해다. 독일에서는 포르쉐 911의 원형인 901이 탄생했고, 미국에서는 포드 머스탱이 뉴욕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포드 머스탱은 저렴하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젊은이들을 위한 ‘퍼스널 카’로 기획되었고, 지난 50년간 미국 스포츠카의 상징적인 존재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1960년대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엄청난 수의 젊은 소비자층의 등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기존의 복고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한 새로운 차를 원했고, 당시 포드 모터컴퍼니의 사업본부장인 리 아이아코카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새로운 스타일을 가진 운전의 재미를 겸비한 소형차를 구상하게 된다.
포드 머스탱 I 프로토타입 (1962)
최초의 포드 머스탱은 ‘포드 스타일링 오피스’에서 데이비드 애쉬, 존 오로스, 게일 핼더만 같은 젊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초기의 프로토타입 모델은 2개의 좌석에 미드십 엔진 배치를 가진 로드스터였지만, 양산형에 이르러 4개의 좌석을 가진 쿠페 모델로 리모델링된다.
초기 머스탱은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해 포드의 기존 모델인 팰콘과 페어레인의 섀시와 구동계를 이용해 개발되었다. 그러나 스타일은 완전한 새로움을 추구했다. 복잡한 장식에서 탈피한 단순함을 추구했고, 직각의 차체와 긴 보닛, 짧은 트렁크의 새롭고 역동적인 스타일로 승부를 걸었다.
포드 머스탱 I 프로토타입 (1962)
1962년 10월 미국 그랑프리 대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머스탱의 프로토타입 T-5(Mustang I)는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에 포드의 경영진은 이 모델에 어울리는 멋진 이름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머스탱은 개발 단계에서는 T-5, Cougar, Aventura, Allegro, Stilletto, Turino, Torino, 그리고 XT-Bird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P-51 머스탱 전투기
‘머스탱’이란 이름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머스탱의 원형 디자인을 맡았던 존 나자르가 미 공군의 P-51 머스탱 전투기의 팬이었기 때문에 비행기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설은 포드 마켓 리서치 매니저인 로버트 에거트가 부인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소설책의 제목을 따서 신차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다. 머스탱은 ‘야생마’를 뜻한다. 기원이 어느 쪽이건 간에 젊고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머스탱 엠블럼
미국 국기를 상징하는 레드, 화이트, 블루의 스트라이프 위로 갈기와 꼬리를 휘날리며 질주하는 야생마 엠블럼에는 미국인이 가장 숭상하는 가치인 ‘자유’의 정신이 담겨있다. 머스탱 엠블럼의 첫 스케치에서는 야생마가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이었으나, 스케치 위로 만든 스탬프로 인해 머스탱 로고의 야생마는 왼쪽을 향해 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1세대 머스탱 컨버터블(1964)
1962년과 63년 머스탱의 콘셉트카가 소개된 후 폭발적인 시장의 반응을 본 포드는 64년 머스탱의 첫 모델을 내놓게 된다. 첫 번째 머스탱은 붉은색으로 실내를 꾸민 흰색 컨버터블로 1964년 3월 9일 미시간 주 디어본 시에서 생산되었고, 포드는 이 모델을 그해 4월 17일 뉴욕 세계 박람회에 공개했다. 머스탱이 공개된 첫 날 하루에만 22,000대의 머스탱이 팔렸다고 한다.
포드 머스탱은 1964년 4월 17일에 열린 뉴욕 세계 박람회에 처음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이다. 머스탱은 출시 이후 지난 50년간 단 한 번도 생산이 중단된 적 없이 현재까지 900만대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었다.
5세대 머스탱 GT (2013)
머스탱이 이토록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머스탱 그 자체의 존재성과 상징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머스탱은 아메리칸 머슬카의 기원이 된 차로 여겨지기도 한다. 머슬카라는 말은 V8 이상의 대배기량 고출력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카를 가리키는 말이며, 특히 힘을 중시하는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카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V6 엔진을 탑재한 머스탱은 ‘포니카’로 구분되지만, 캐롤 쉘비 등에 의해 고성능 V8 엔진이 탑재되고 레이스에 나가는 등 미국의 머슬카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또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머스탱 고유의 복고적이면서도 날렵한 디자인과 우수한 주행성능은 전 세계 스포츠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1964년 4월 17일 뉴욕 월드 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1세대 머스탱은 실용성과 스포티한 주행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머스탱은 원래 연간 10만 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지만 불과 석 달 만에 이를 달성하여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머스탱은 쿠페형 하드탑과 2+2 패스트백, 컨버터블의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되었고, 첫 해에만 68만대, 1년 6개월 만에 100만 대를 판매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1세대 머스탱 쿠페 (1964)
포니카라는 명칭처럼, 최초의 머스탱은 성능보다 스타일을 중시한 차였기에 강력한 엔진이 장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차 스포티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포드는 레이서이자 엔지니어인 캐롤 쉘비에게 강력한 튜닝이 이루어진 고성능 모델 개발을 의뢰하게 된다.
그리하여 1965년 패스트백 루프 디자인의 쉘비 GT350이 등장하여 고성능 스포츠카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쉘비 GT350은 고강성 타워 바와 코니 댐퍼 등 섀시와 하체를 대대적으로 손보았고, 출력을 300마력 이상으로 대대적으로 높인 V8 엔진을 탑재했다.
쉘비 GT350은 나스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던 콜벳 스팅레이의 경쟁차로 부각되었으며, 0-100km/h 가속에 6.3초, 최고 속도는 210km/h로 성능에 비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1세대 머스탱 블리트 패스트백 (1968)과 4세대 머스탱 GT (1999)
1968년에는 데뷔 3년 만에 신형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게 된다. 120마력의 4.1리터 엔진을 시작으로 200/225/271마력의 V8엔진이 장착되었으며, 홀리사의 4배럴 카뷰레터가 적용된 315마력의 6.4리터 빅 블록 엔진 장착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68년에는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영화 ‘블리트’에 출현했으며, 428 코브라 제트 엔진 탑재 모델도 출시되었다. 그리고 1969년에 첫 선을 보인 ‘보스 머스탱’은 모터스포츠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머스탱 신화를 만들어나갔다. 보스 머스탱에 탑재된 V8 7.0L 보스 429엔진은 표기된 출력보다 오히려 실제 출력이 훨씬 더 많이 나오는 엔진으로 유명했다.
2세대 머스탱 (1974)
1972년 오일쇼크의 파동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머스탱의 주 고객이던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성을 중시한 작은 차로 눈길을 돌린다. 포드 모터컴퍼니의 사장 리 아이아코카는 점점 엔진의 출력을 높여가는 1세대 머스탱이 초기의 ‘작고 재미있고 단순한 스포츠카’ 콘셉트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을 내리고, 2세대 머스탱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하게 된다.
2세대 머스탱 코브라 (1978)
포드는 2세대 머스탱을 출시하면서 엔진의 사이즈와 출력을 크게 줄인다. 2세대 머스탱은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짧은 시기에 등장했고, 포드의 소형차인 핀토와 섀시를 공유하면서 차체 사이즈도 줄어들었다. 1975년까지는 V8엔진 없이 4기통 모델만 나오기도 했다.
연비와 친환경을 고려한 다운사이징이었다. ‘경제적 스포츠카’로 거듭난 새 머스탱은 전성기만큼은 아니어도 첫 해에만 400,000만대가 팔리며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1976년부터는 세련된 스타일로 꾸민 코브라 시리즈를 추가하면서 조금씩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3세대 머스탱 (1979)
3세대 머스탱은 15년이라는 장기간동안 생산된 모델로, 기존의 콤팩트한 머스탱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되었다. 실내공간이 대폭 넓어져 2열 시트를 포함한 4개의 안락한 좌석이 제공되었고, 트렁크와 엔진룸의 크기도 커졌다. 엔진은 이전 모델처럼 2.3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되었지만, 132마력의 터보차저 모델이 제공되는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나왔다.
3세대 머스탱 (1980)
3세대 머스탱 GTP 레이싱카(1983)
1980년에는 3.3리터 직렬 6기통엔진과 신형 4.2리터 V8엔진 탑재 모델도 등장한다. 1982년 발표된 머스탱 GT는 V8 엔진의 카브레터와 에어인테이크 매니폴드 등을 튜닝 해 최고출력을 175마력까지 끌어올렸고 직렬 4기통 2.3L 터보엔진의 출력도 132마력에서 145마력으로 높였다. 가장 높은 성능을 낸 V8 5.0L 엔진의 머스탱 GT 모델은 일반 도로에서는 물론 서킷 레이스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3세대 머스탱 컨버터블 (1983)
3세대 머스탱 GT (1993)
1983년에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전면그릴과 리어램프 디자인이 바뀌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컨버터블 모델이 다시 추가되었다. 3세대 머스탱이 마지막으로 생산된 1993년에는 한정 생산된 고성능 모델인 SVT(Special Vehicle Team) 코브라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이때부터 SVT 코브라는 머스탱의 고성능 버전으로 자리 잡게 된다. SVT 코브라의 5리터 엔진은 235마력을 발휘했고, 첫 해 4,933대가 판매되었다.
4세대 머스탱 컨버터블 (1994)
1994년에 출시된 포드 머스탱 4세대는 15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모델이다. 4세대 모델은 오리지널 머스탱 스타일로의 회귀를 추구한 모델이기도 하다. 1994년과 1995년 모델의 엔진은 145마력의 3.8리터 V6와 205마력의 5리터 V8이 탑재되었고,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생산된 모델은 엔진 출력이 조금 더 높아졌다.
4세대 머스탱 GT 컨버터블 (1998)
GT모델의 경우 V8엔진에 포드 선더버드의 흡기 매니폴드를 장착해 215마력의 높은 출력을 자랑했고, GT40의 실린더 헤드와 흡기 시스템을 적용해 다시 튜닝한 코브라 모델은 240마력으로 더욱 출력을 높였다. 1999년에는 데뷔 3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이 이루어졌다.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뉴 엣지(New Edge)’ 테마에 따라 날카로운 선을 강조해 한층 오리지널 머스탱에 가까운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머스탱 35주년 기념모델 (1999)
포드 머스탱 4세대 모델은 폰티악 파이어버드, 쉐보레 카마로 등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인기를 자랑했다. 또한 4세대 모델은 여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나와 마니아의 향수를 자극했는데, 2000년 5.4리터 엔진을 얹은 코브라 R과 머스탱 GT의 블리트 에디션, 마하 1 에디션 등의 모델이 큰 인기를 얻었다. 2004년에는 미국 미시건의 AAI공장으로 생산 시설을 옮겼고, 같은 해 390마력의 슈퍼차저 버전이 나왔다.
머스탱 40주년 기념 콘셉트카 (2004)
포드 머스탱은 2008년 4월부로 누적 생산 900만대를 돌파했다. 정확히 데뷔 44년 만에 900만대가 팔렸고, 900만 대째 머스탱은 2007년 4월 17일에 생산된 GT 컨버터블이다. 포드는 머스탱 데뷔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셜 에디션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5세대 머스탱 GT 캘리포니아 스페셜 (2007)
5세대 머스탱 (2010)
포드 머스탱은 2010년 전성기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본 구조와 디자인 방향을 유지하면서 고전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했고, 2011년형 모델부터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신형 V6 3.7L 엔진과 V8 5.0L 엔진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포드 Evos 콘셉트카 (2011)
최근 자동차 팬들이 가장 목을 빼고 기다리는 신모델 중의 하나가 바로 6세대 포드 머스탱이다. 포드는 12월 5일 본사가 위치한 디어본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바르셀로나, 상하이 그리고 시드니에서 신형 머스탱을 동시 공개한다. 포드는 1964년 초대 머스탱의 발표를 뉴욕과 유럽 11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듯하다.
포드 6세대 머스탱의 디자인은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형 머스탱의 디자인은 포드가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Evos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 사다리꼴 육각형의 프런트 그릴과 보다 슬림해진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는 5세대 머스탱과 차별화를 이루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6세대 머스탱의 사전 유출 사진
아직 정확한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요테 V8 엔진이 머스탱의 최상위 모델에 장착되고, 3.7리터 V6엔진도 6세대 모델에 계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링컨 MKC에 탑재된 2.3리터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이 6세대 머스탱에 탑재될지 여부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메리칸 스포츠카에 다운사이징 엔진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의 친환경 고연비의 트렌드를 고려한다면 다운사이징 엔진 버전이 나온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신형 포드 머스탱은 12월 5일 정식으로 공개되며, 내년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일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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