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증시를 이끄는 테마는 매년 등장한다. 올해 2차전지와 AI(인공지능) 테마가 시장을 주도했듯이 내년 시장을 이끌 테마는 무엇일지 관심이 커진다.
내년 주목할 테마 중 하나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새로운 테마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하고 시장도 커질 것이란 점에서 중장기 투자처로 삼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10년 동안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고 길게 봤을 때 아직은 초기 단계"라며 "2차전지가 그랬듯 자율주행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구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인터뷰에서도 올해 주목할 성장주로 의료 AI 기업인 루닛을 추천했고 이후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612%에 달한다.
자율주행 테마 안에서도 루닛처럼 고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종목이 있다고 봤다. 그는 "자율주행 기업 중에서도 가장 기술이 앞서있는 테슬라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카메라 장비 업체 퓨런티어와 반도체 팹리스(설계) 업체 넥스트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테슬라 밸류체인에 있는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렌즈, 이미지 센서, 액추에이터 등 여러 부품으로 이뤄지는데요. 이 카메라 모듈을 조립하고 검사하는 장비를 만드는 업체가 퓨런티어 입니다. 퓨런티어는 주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 공급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삼성전기나 LG이노텍에서 공식적으로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한다고 얘기는 안 하지만 지난해 각각 5조원, 1조원 규모로 테슬라에 공급한다는 보도가 나온적이 있거든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 할수록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좋아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여기에 장비를 공급하는 퓨런티어도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6억원이었는데 올해는 9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요. 내년에도 30~40% 성장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목할 회사는 넥스트칩인데요. ISP(Image Signal Processor)라고 하는 카메라와 관련된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ISP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정해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인데 카메라 수요가 많아질수록 ISP 수요도 늘어나게 됩니다. 넥스트칩은 이미 현대차나 유럽,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과 관계를 맺어가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적자지만 팹리스 업체이기 때문에 이익이 발생하면 레버리지는 더 크게 나타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