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수술환자가 지켜야 할 사항으로
1. 오래 앉아 있지말라
2. 옆으로 누워 자지 말라
하지만 알면서도 지킬 수가 없다. 낮에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고 밤에는 자다보면 옆으로 눕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다친 발은 혼자 양말을 신을 수 없다. 마눌님이 없을 때는 집게로 양말목을 잡아당겨
발가락에 걸어 겨우 손이 닿아 잡아당겨 신는다.
오늘도 운동삼아 수영로타리까지 걷다가 쉬다가 하며 걸었다.
탄소온열벤치는 날씨가 싸늘해서 그런지 별로 따뜻하지 않았다.
수영로타리까지 걸어가는데 길거리 붕어빵집이 열 군데도 더 되었다.
구경삼아 광안시장에 들렀더니 요즘 보기 드문 호따루이까, 불똥꼴뚜기가 있었다.
새끼손가락만한 것을 정구채만한 산대미에 담아 놓았는데 많아야 스무 마리쯤 돼 보였다.
생선은 잘 안 사는데 하도 싱싱해보여 간장에 담가 젓갈로 먹을까 해서 얼만지 물어보았다.
비싸 봐야 돈 만 원 할 줄 알았는데 "삼 만 원요!" 했다. 머쓱해서 "귀한 것이라 생각보다 비싸내요!' 했더니
나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할머니가 "요새는 하도 귀해 비싸도 없어서 몬 파요!" 했다.
어릴 때 나는초등학교 선생인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바닷가에서 많이 살았다.
웅천 명동, 구산면 반동, 진북면 대평리 진북국민학교 사택....
1960년대만 해도 진해만 멸치 어장에는 멸치 삶는 배가 없고 가까운 섬에 있는 멸치막에서 삶았다.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바닷가 멸치 건조장에 가면 멸치와 섞여 있는 땅콩만한 불똥꼴뚜기는
아이들이 주워먹어도 나무라지 않았다. 지금은 금값이 되었지만.
그래서 멋도 모르고 공짜라고 너무 많이 먹고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곤 했다.
호래기 간장젓갈은 별로 짜지도 않아 아주 좋아하는데 요즘은 호래기도 귀하고 땅콩만한 불똥 꼴뚜기도
완전히 금값이 되었다. 스무 마리에 삼 만 원이면 한 마리에 얼마나 치이는가? 천 오백 원인가?
땅콩만 한 거 한 마리에!
가진 돈도 부족하고 너무 비싸서 안 사고 그냥 왔다.
오다가 붕어빵집에서 구워 파는 호두과자와 땅콩과자 한 봉지를 3천원 주고 샀다. 집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하원중 친구가 사는 SK 뷰 아파트 앞에서 야구루트 아줌마가 점심으로 때우는지 한 봉지 사서
구석진 곳에서 혼자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맛있어보여 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