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2024.6 내 꿈 사세요 전세준 “꿈 사 세요 꿈 사 세.” “꿈 사 세요 꿈 사 세요 내 꿈이 더 좋아요” “예쁜 꿈 사 세요 고운 꿈 사 세요.” “하늘로 치솟는 내 용꿈 사세요.” “얼마에요?” 돌봄 이가 크게 외쳤어요. “백 원!” “여기는 칠십 원!” “이 꿈은 오십 원!” “우리도 오십 원!” 여기저기에서 소곤거리듯 들려왔어요. “여기 무지개 꽃도 있어요!” 유난히 큰 소리가 검은 구름을 밀어 내며 오색 무지개가 예쁜 꽃으로 피어올랐어요. 그 순간 돌봄이는 자기도 모르게 힘차게 자리에서 일어나 찬란한 무지개 위로 뛰어 올랐어요 “어서와, 돌 봄 친구. 나도 네가 보고 싶었단다!” 오색 무지개 다리위에 있던 하얀 천사가 돌봄이 손을 꼭 잡았어요. 눈부신 오색 무지개 위에는 꽃송이 같은 하얀 천사들이 춤을 추며 다리를 건너고 있었어요. “여...여기가 어디에요?” 두 눈을 크게 뜨며 여기저기를 살피며 하얀 천사에게 물었어요. “응, 여기는 무지개다리야! 이 다리를 건너면 아름다운 시장이 있어” “시장이요? 물건 파는...” “응, 그래 하늘나라 장터야 밤이면 별들이 찾아오고 낮이면 문을 닫지만, 우리들이 가면 모두 상점 문을 열고 지나가는 바람 손님, 흘러가는 구름 손님들에게 물건을 팔고 있단다.” “네?” “참, 너는 모르겠구나. 처음 오는 하늘나라 시장터를...” “그런게 어디 있어요. 하늘은 그냥 높고 푸른 세상인데!-” “그렇지 높고 푸른 세상, 밤이면 별들 세상!” 손을 잡은 하얀 천사는 돌 봄이를 품에 앉고 무지개다리를 갔어요. “꽃 사세요 곱고 예쁜 하늘 꽃 사세요.” “하늘 꽃이 뭐에요?” 돌 봄이는 천사의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응, 꽃이지 뭐야!” “우리 지구에도 꽃들이 많은데....” 돌 봄이는 관심이 없다는 듯 시굿둥 했어요. “하하, 너희들이 살고 있는 곳에 피는 그런 꽃이 아니야!” “네? 꽃은 모두 꽃이죠. 국화 꽃 해바라기, 채송화...” “하하하 그렇겠지...너희들은 아직 하늘 꽃을 못 보았으니까! 자 어서 가자!” - 1- 한얀 천사는 날개에 힘을 주면서 더 빠르고 높게 하늘로 치솟아 올랐어요. “아이구 무서워요!” 돌봄이는 천사의 하얀 날개에 매달려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선녀님, 무서워요!.” “무섭긴. 지금은 밝은 낮이야 조금 있으면 구름 속에 나타난 해님이 사라져 그러니 빨리 이 다리를 건너야 해.” 하얀 선녀는 더욱 빠르게 날개를 펄럭이며 다리를 건너가기 시작했어요. 돌봄이는 한동안 입을 꼭 다물고 선녀의 품에 안겨 눈을 꼭 감았다. “야, 너 재미있겠다.” 어디선가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응?” 돌봄이는 놀란 듯 눈을 뜨며 사방을 바라보았어요. 조그마한 장난감처럼 보이던 집들이 희미하게 보였어요. “뭐라고 그랬어요? “응. 누가?” 하얀 선녀는 놀란 듯 돌봄이를 바라보았어요. “조금 전 저보고 뭐라 그랬잖아요.” “응, 그건 지나가던 바람이 너보고 한마디 하면서 지나 간 거야?” “바람이...바람도 말 할 줄 알아요?” “그럼. 하늘에 사는 바람이나 구름은 모두 말도 잘하고 노래도 춤도 잘 춘단다.” “네?” 해님이 집으로 돌아가자 하늘은 어둠에 묻히기 시작했어요. “아, 이제 우리도 무지개다리를 다 건너왔구나!.” 하얀 천사의 품에 안겨 눈을 감고 있던 돌봄이는 여기저기를 바라보았어요. 보이는 것은 어둠속에 꽉 찬 별들이었어요. 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어요. “어? 우리가 건너 온 무지개다리가 없어졌어요!” 돌 봄이는 놀란 듯 크게 외쳤어요. “응, 그렇구나 무지개다리도 이젠 집으로 돌아간 모양이다. 우리도 무지개다리를 아무 탈 없이 건너왔구나.” “네? 그럼 저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요?” “집에?” “그래요 저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걱정 마, 우리들이 안전하게 네 집으로 보내줄게. 어서 저기 보이는 꽃가게로 가 보자.” 하얀 천사는 길가에 늘어 선 꽃가게 골목으로 들어섰어요. 어두워진 하늘에 수많은 별들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사이좋게 속삭이고 있었어요. “저기 큰 꽃가게가 있네. 어서 가 보자.” “선녀님 무서워요.” 돌봄이는 이리저리 늘어선 꽃가게를 바라보았어요. “이 마을은 꽃마을인 모양이다. 어서 가자.” 돌봄이는 하얀 선녀의 손을 꼭 잡고 따라갔어요.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상한 꽃들이 손짓하고 있었어요. “어떤 꽃이 좋을까....넌 이런 꽃들을 처음 보는 거지?” “네. 우리 마을에는 이런 꽃이 없어요. ”자, 이 꽃이 좋겠다. 이 꽃이 네 얼굴보다 더 크구나. 이 꽃이 <사랑>이란 꽃이란다. “와. 이렇게 큰 꽃은 처음 봐요.” “그렇지. 그 꽃 속에는 꿈들이 살고 있으니...” “꿈이 살아요?” “너희 같은 아이들에게만 팔고 있단다. 이 꽃에게 네가 하고 싶은 소원을 빌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단다.” “와, 이상한 꽃이네요.” “이 아름다운 꽃에게 네가 이루고 싶은 꿈을 살짝 얘기 해 보렴.” 돌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가만히 소곤거렸어요. “나 공부해서 유명한 박사가 되고 싶은데....아픈 사람 고쳐주는 의학의사!.” -학용품 상점으로 가거라!- 품속에 안고 있던 꽃이 가만히 속삭였다. “가자 학용품 상점으로!.” 하얀 선녀는 나래를 펴고 학용품 상점으로 날아갔어요. “와!” 돌봄이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학용품 상점에는 처음 보는 이상한 물건들이 가득가득 쌓여 있었다. “어, 공책도 연필도....학용품은 하나도 없어요!” 돌봄이는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뜨며 선녀님을 쳐다보았어요. “호호 저기 많이 있네!” “이게 학용품이에요?” “그래, 너 유명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선녀님, 저기,.. 저기 좀 봐요!” 학용품 상점에는 돌봄이가 쓰는 학용품은 보이지 않고 많은 인형들만 앉거나 서 있었어요. “자, 이것을 사자.” 하얀 선녀는 큼직한 인형을 집어 주었어요. 하얀 의사 옷을 입은 의사가 청진기를 목에 두르고 어린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있는 커다란 인형이었어요. “네가 의가 되고 싶다고 했으니 이 인형이 참 좋구나. 의사는 이렇게 환자들을 사랑으로 자기 가슴에 품어야 한단다.” “?” 하얀 선녀는 의사가 환자를 품고 있는 큰 인형을 돌봄이 품에 안겨 주었어요. “어서 다음 상점으로 가 보자. 해뜨기 전에.” “어. 여기는 어디에요?” 하얀 선녀를 따라간 곳은 모두 긴 하얀 옷을 입은 크고 예쁜 꽃다발을 가슴에 가득 안고 앉아있는 하얀 천사 같은 여인들이 나란히 돌봄이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3- “어, 여기는 병원에서 많이 본 간호사 누나들이....이렇게 많이...” 언젠가 아빠를 따라 병원에 갔다 온 돌봄이는 간호사라는 것을 금시 알 수 있었어요. “와, 선녀님, 여기는 간호사 누나들만 있어요.” “그래, 너도 병원에서 아픈 환자를 돕고 있는 간호사 누나들 많이 봤지?” “네, 우리가 살고 있는 집 부근에 있는 병원에 가끔 갔을 때 간호사 누나들을 많이 봤어요. 간호사 누나들은 언제나 바빠요.” “그래, 잘 아는구나.” “그런데 간호사 언니들이 주사기도 없고 ...저렇게 큰 꽃다발을 들고 있어요?” 돌봄이는 많은 간호사들이 곱고 예쁜 큰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있는 간호사 누나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였어요. “응, 참 너희들 병원에 있는 간호사 누나들은 꽃다발을.....” “그래, 그래요 꽃다발을 들고 다니지 않아요. 병실마다 환자가족이나 친구들이 꽂아 준 꽃송이를 꽂아 놓고 있어요.” “응, 그래... 그러나 여기서는 간호사 누나들은 모두 큰 꽃다발을 많이 가슴에 않고 환자들을 돌보지.” “왜 그런 꽃을 간호사 누나들이?” “응, 간호사는 환자들을 돌보는 것도 하고 기록도 하지만 환자들에게 언제나 밝고 예쁜 꿈을 마음속에 심어주기 위해서 큰 꽃다발을 안고 다니지.” “네?”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은 몸도 아프지만 마음도 늘 아프고 외롭고 두렵다는 생각을 안고 있단다.. 병실을 순회할 때마다 크고 예쁜 꽃다발을 안고가면 모두들 예쁘다고 좋아 한단다. 그럼 아픈 곳도 살며시 사라지지...” “아, 그렇군요.” “너는 의시가 되고 싶다고 했지?” “네, 그래서 아픈 사람들을 다시 즐겁게 해 주고 싶어요.” “응, 그래 어서 가자.” “아, 저기 큰 병원이 있구나.” 하얀 선녀는 돌봄이를 안고 큰 병원으로 들어갔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제 아픈 곳이 없어요. 선생님 아니었으면 저는...” “다행이입니다. 집에 가셔서 이젠 운동도하고 마음껏 하고 싶은 일 하세요.” 퇴원하는 천사가 키 큰 의사를 보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어요. “이젠 건강이 좋아져서 퇴원하는 모양이구나.” “선생님 아니면 저는 죽었을지도 몰라요. 고마워요 의사 선생님. 이 은혜 잊지 않고 늘 가슴에 안고 살겠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환자는 의사의 두 손을 꼭 잡고 계속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어서 가세요. 이제 곧 날이 밝아 와요!” 의사 선생님도 퇴원하는 환자의 어깨를 쓰다듬어 주며 밝은 미소를 띠 며 손을 흔들었어요. “의사의 마음속에는 언지나 어디서나 아픈 환자를 기쁘게 해 주고 병이 완쾌되도록 밤낮없이 생명을 살려주려는 착한 마음씨를 품고 살아야 한단다.” 그 순간 돌봄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선생님 같이 사람의 목숨을 다시 살리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어요! 선생님!” 돌봄이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손뼉을 쳤어요. “얘 봄이야! 웬 잠꼬대를 그렇게 하며 소리를 지르니?” 돌봄이는 하얀 천사의 큰 목소리에 놀라며 눈을 번쩍 떴어요. “응? 엄마가 어떻게....천사님은 어디...어디로?” “얘가 무슨 소리냐?” “나, 다음 커서 의사가 될래요. 아픈 환자를 아프지 않게 해 주는 그런 의사!” “뭐, 의사?” “응, 의사. 의사가 되는 꿈을 샀어요!” “얘가 무슨 소리를....” 엄마는 돌 봄이가 하는 말을 알 수가 없었어요. “의사를 샀다니?” “꿈을 파는 상점에 큰 주사기를 들고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 선생님을 봤어요. 엄마, 아픈 사람들을 아프지 않게 치료해 주는 의사 선생님은 참 좋은 일을 하는거죠?” “그런데?” “나도 의사 선생님이 되어 아픈 사람들을 고쳐 줄 거야. 그럼 그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그래서 꿈을 파는 가게에서 의사 인형을 샀어! 응? 그런데 내가 산 의사선생님 인형이 어디 갔지?“ 돌봄이는 여기저기 살펴보았지만 어디에도 하얀 옷을 입고 큰 주사기를 들고 환자를 돌보던 의사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어요. 바로 그때 입니다. 푸른 하늘에 둥둥 떠 있는 하얀 구름위에서 의사 선생님이 손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이며 돌봄이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저길 봐 엄마. 내가 꿈에 본 의사 선생님이 나를 보고 손짓하고 있잖아! 내가 산 의사 선생님 인형과 똑 같아! 나도 아픈 사람들을 돌봐주는 훌륭한 의사가 될 거야!” “허허 녀석! 그래 그래 아픈 사람 치료해 주는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면 나도 좋다. 녀석! 어떻게 그런 멋진 꿈을...아니, 맞다. 그래서 네 이름을 어렸을 때부터 돌봄, ‘최 돌봄”이라 할아버지가 지어 주셨구나! 하하.“ 엄마는 힐끔 웃으며 돌봄이 손을 꼭 잡았어요. “아니야, 난 밤에 꿈을 파는 가게에서 의사 인형을 샀단 말이야!.” “그래 그래 알았다. 참, 그 꿈을 파는 가게는 좋은 가게인 것 같다. 어서 집으로 가자. 할아버지께도 좋아 하시겠다. 네가 착한 의사가 된다니...” “나, 참 잘 샀지? 꿈을 파는 사람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야!” “그래 그래 참 잘 샀다.” “와- 난 커서 의사가 된다! 내가 그 꿈을 파는 가게를 만난 덕분이야! 꿈을 파는 가게는 정말 좋은 일 하는 가게야!” 돌봄이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음속에 안고 온 자기 보다 더 큰 하얀 인형의사를 마음 품 안에 꼭 안아주었어요.* *수정작품 |
첫댓글 옛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