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리엔토스는 2022-23시즌 KBL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51경기 출전, 평균 29분 11초 동안 13.6점 2.9리바운드 4.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필리핀에서 대학을 마치고 난 후 곧바로 KBL에 입성한 그였지만 퍼포먼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와 아바리엔토스의 동행은 단 한 시즌에 불과했다. 오프 시즌 동안 아바리엔토스-서명진-이우석-김태완 등 젊은 가드들을 집중지도할 계획이었던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계획이 무너지고 말았다.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사실 아바리엔토스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농구계에 퍼지면서 여러 소문이 돌았다. 각자의 입장이 너무 달라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러 이야기 중 공통된 부분은 결국 제도 변화에 대한 문제였다.
KBL은 지난 5월 초 아시아쿼터 제도에 변화를 줬다. 2022-23시즌까지 국내선수와 같은 기준을 둔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2023-24시즌부터는 외국선수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아시아쿼터 선수는 다년 계약이 가능). 여기에 연봉 상한선을 세후 16만 달러로 제한했다.
사실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을 때 선수들을 국내선수 기준으로 생각한 것부터가 오판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 및 필리핀 선수들이 국내선수 샐러리캡에 포함됐고 개인상을 두고 경쟁하기도 했다. 아바리엔토스가 신인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몇몇 농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A 관계자는 “아시아쿼터 선수가 왜 국내선수와 상을 두고 경쟁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밝히기도 했다.
KBL은 결국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외국선수 기준에 맞춰 적용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미 국내선수를 기준으로 계약한 선수들이었다. 애초부터 외국선수 기준으로 계약했다면 이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아시아쿼터 선수가 외국선수 기준에 맞춰진다는 건 결국 정해진 계약 기간을 지킨 후 FA가 됐을 때 진정한 자유의 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소속 구단이 재계약을 제안했을 때 거절하면 3년 동안 KBL에서 뛰지 못한다. 국내선수 기준으로 FA가 됐을 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 만약 아시아쿼터 선수가 국내선수 기준의 계약을 바라보고 KBL에 왔다면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코리안 드림’을 무너뜨린 것이다. KBL이 아시아쿼터 선수들에게 ‘줬다 뺏는’ 못된 행동을 한 모양새다.
KBL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부분이고 또 오랜 시간 논의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지켜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KBL의 아시아쿼터 제도는 기형적이다. 보통의 아시아쿼터 제도는 각국의 좋은 선수를 영입,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며 일본 B.리그가 이러한 방향을 따라가고 있다. KBL은 대학을 졸업한 어린 선수를 영입, 마치 드래프트를 통해 얻은 신인 선수와 같이 활용하고 있다.
일본 B.리그와 KBL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B.리그는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KBL은 그렇지 않다. 냉정한 시선으로 선수들의 질 자체가 다르다. KBL은 이선 알바노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온 케이스. 그럼에도 국내선수들과 경쟁이 되니 이 사실을 잊고 보게 된다.
누군가는 아바리엔토스와 렌즈 아반도, SJ 벨란겔 등이 과거 필리핀 국가대표였다는 것을 언급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PBA(필리핀프로농구)가 소속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을 막았을 때 선발됐다. 최근 필리핀은 PBA 소속 선수들까지 국가대표에 정상 차출하고 있으며 KBL 소속 아시아쿼터 선수 중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대비 21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건 렌즈 아반도가 유일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연봉 상한선을 16만 달러로 제한한 건 대단한 코미디다. 세후라고 해도 당장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다.
물론 16만 달러를 꽉 채운 선수가 다음 시즌 연봉 계약에서 최대 10%까지 인상될 수는 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을 채우고 난 뒤 타 구단으로 이적했을 때는 다시 16만 달러로 제한된다. KBL 관계자조차 이 부분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아바리엔토스 측이 밝힌 계약 해지 사유는 앞서 언급한 것과 다르지 않다. 결국 제도 변화에 대한 반발이 현대모비스와의 갈등으로 이어졌고 결국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와의 동행을 원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없었다.
누구의 잘못인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부침개 뒤집듯 제도를 바꾼 KBL의 책임이 가장 크다. 물론 현대모비스와 아바리엔토스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행정적인 판단 미스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KBL이 또 한 번 에어볼을 날렸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정말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었던 일이었네요 ㅠㅠ
만약 외국선수 기준 계약이면 3년이나 계약한 아바리엔토스 입장에서는 확실히 극적인 연봉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겠죠...
연봉 16만 자체가 가장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아바리엔토스의 연봉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죠. 문제는 FA 같습니다. 기존에 3년간 KBL에서 뛰면 국내 선수와 동일한 FA 자격을 준다고 했는데, 그게 바뀐게 큰 것 같아요. 지금 바뀐 제도가 원소속구단 재계약 거절 시 3년 자격정지고 원소속구단이 원하지 않아 타구단 이적이 가능해도 다시 연봉상한을 16만부터 시작해야한다는건 문제가 커보입니다. 이와 별개로 이런 비난의 주체가 당연히 KBL이지만, 그 KBL이라는게 결국 10개 구단 단장(or 사무국장)이죠. 구단 이기주의 때문에 자꾸 리그를 망치는거에요. 각 팀들도 생각을 좀 발전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네요.
FA가 되었을 때의 자격에 대해 (국내 선수도 그렇고) 지나치게 기존 구단이 권리를 유지하는게 문제입니다. 자유계약선수에게 제약사항이 너무 많아요. 리그에 들어오는 과정에 연봉 상한이 있을 수 있죠. 신인 선수들도 루키스케일 계약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정 기간 이상 지나서 FA 자격이 생기면, 그때는 그 의미 그대로 제한이 없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바리엔토스의 지난시즌 연봉이 1억9300만원이고 이번시즌부터 적용되는 16만달러의 한국돈이 2억1052만원입니다. 루키시즌에 아바리엔토스 정도의 기록을 남기면 국내선수면 2억5천만원에서 3억원 정도로 인상되는데 기준이 외국선수로 바뀌면 다년계약은 유지되는데 연봉이 인상이 안된다는 문제가 있으니 16만달러 연봉제한은 문제가 맞지요. 심지어 3년 계약한 아바리엔토스는 계약기간 중이니 재계약시 최대 10% 인상 규정도 해당이 안되니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 있죠.
@환상의 식스맨아바리엔토스 입장에선 당장 다음 시즌도 16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에 허훈도 3년차 연봉이 1억 9천이었죠. 아바리엔토스가 받는 돈이 국내선수들에 비해 적은 돈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역시 3년 계약 종료 후가 되겠죠. 어차피 현 제도 유지한다면 아반도나 알바노도 계약 기간 끝나는대로 KBL과는 이별일거라 생각합니다.
@환상의 식스맨제도 기준으로 바뀐건 아닌게 맞죠. 말이 바뀌었다고 봐야겠네요. “국내선수와 같이“라는 표현이 모호 했는데, 여기에 재계약 거절 시 3년 정지, FA 계약 시에도 16만 달러 (10% 인상) 제한이 구체화된건데, 일단 이렇게 말해놓고 아직도 추가논의를 한다는게 좀 답답하네요.
첫댓글 진짜 이전부터 외국인 제도 관련해서 하는 꼬라지들 보면 한숨만 나오네요. 신장제한은 진짜 방점을 찍었죠.
주먹구구식이죠 ㅎㅎ
단년계약 ㅜㅜ 점점 농구판이 답답해지네
아시아쿼터 선수는 다년 계약이 가능합니다. 단지 16만달러로 제한한 연봉상한선이 문제...
결국 선수와 구단만 탓할 수도 없네요. 1년만에 바뀔 제도를 왜 만드는지. 아니면 이전계약은 인정을 해주던지. 3년계약했을때 양동근코치가 10년 해야 한다고 말했었죠. 보는 재미가 있어서 몇년만에 직관도 자주 갔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어딜가나 '협회' 라는 곳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농구 수준이 떨어진들 기득권들은 아쉬울게 없죠.
연봉 16만 자체가 가장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아바리엔토스의 연봉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죠. 문제는 FA 같습니다. 기존에 3년간 KBL에서 뛰면 국내 선수와 동일한 FA 자격을 준다고 했는데, 그게 바뀐게 큰 것 같아요. 지금 바뀐 제도가 원소속구단 재계약 거절 시 3년 자격정지고 원소속구단이 원하지 않아 타구단 이적이 가능해도 다시 연봉상한을 16만부터 시작해야한다는건 문제가 커보입니다. 이와 별개로 이런 비난의 주체가 당연히 KBL이지만, 그 KBL이라는게 결국 10개 구단 단장(or 사무국장)이죠. 구단 이기주의 때문에 자꾸 리그를 망치는거에요. 각 팀들도 생각을 좀 발전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네요.
FA가 되었을 때의 자격에 대해 (국내 선수도 그렇고) 지나치게 기존 구단이 권리를 유지하는게 문제입니다. 자유계약선수에게 제약사항이 너무 많아요. 리그에 들어오는 과정에 연봉 상한이 있을 수 있죠. 신인 선수들도 루키스케일 계약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정 기간 이상 지나서 FA 자격이 생기면, 그때는 그 의미 그대로 제한이 없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바리엔토스의 지난시즌 연봉이 1억9300만원이고 이번시즌부터 적용되는 16만달러의 한국돈이 2억1052만원입니다. 루키시즌에 아바리엔토스 정도의 기록을 남기면 국내선수면 2억5천만원에서 3억원 정도로 인상되는데 기준이 외국선수로 바뀌면 다년계약은 유지되는데 연봉이 인상이 안된다는 문제가 있으니 16만달러 연봉제한은 문제가 맞지요. 심지어 3년 계약한 아바리엔토스는 계약기간 중이니 재계약시 최대 10% 인상 규정도 해당이 안되니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 있죠.
그리고 3년간 KBL에서 뛰면 FA자격 취득한다는 것은 최근 만들어진 규정이라 바뀐 게 아닙니다. 근데 '국내선수와 같이 FA자격이 부여된다' 이 멘트가 너무 모호해서 KBL이 추가 논의한다는 거죠.
@환상의 식스맨 아바리엔토스 입장에선 당장 다음 시즌도 16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에 허훈도 3년차 연봉이 1억 9천이었죠. 아바리엔토스가 받는 돈이 국내선수들에 비해 적은 돈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역시 3년 계약 종료 후가 되겠죠. 어차피 현 제도 유지한다면 아반도나 알바노도 계약 기간 끝나는대로 KBL과는 이별일거라 생각합니다.
@환상의 식스맨 제도 기준으로 바뀐건 아닌게 맞죠. 말이 바뀌었다고 봐야겠네요. “국내선수와 같이“라는 표현이 모호 했는데, 여기에 재계약 거절 시 3년 정지, FA 계약 시에도 16만 달러 (10% 인상) 제한이 구체화된건데, 일단 이렇게 말해놓고 아직도 추가논의를 한다는게 좀 답답하네요.
왜 아시아쿼터 선수가 국내선수와 경쟁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라는 부분에서 실망을 느끼면 제가 이상한걸까요 ㅜㅜ 우물안 개구리를 자초하는듯 한데
222결국 아시아쿼터선수 보다 국내선수들 기량이 떨어지니 나오는얘기... 한심하네요
규제는 좀풀어야..
제도 변경 관련 피해(?)는 먼 미래 이야기고 연봉 관련도 16만 달러 풀로 올리면 세후 연봉이라 사실상의 큰 폭 인상인데 저는 이런 이야기로 모비스가 아바리를 설득했을거라 봅니다.그럼에도 거부하고 나간 이유는
일본에서 한 2배 불렀나본데요 ㅎㅎㅎ
에이전트비용 구단대납과 after tax 로 제한금액 변경때문에 제도의 변화로 인한 실질소득감소는 미미하거나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도변경으로 선수가 손해를받아 크블을 나가야하는 상황이었다면 다른팀선수들은 문제없이 다들어왔는데요.
아바리가 일본이나 대만에 오퍼를받았다는얘기가 나왔었는데, 사견이지만 다른리그와 금액차이로인해 나갔거나 짜여진틀을 중시하는 리그특성때문이라는 이유가 가능성이 더커보입니다.
그냥 전부다 크블때문이야라고 욕하는게 제일 편하긴하겠지만요....정보의비대칭성으로 진실은 외부자들은 알수없겠죠.
양재민 선수 사례만 봐도 3년차에 4억5천 보장해 줄 정도인데 일본리그에서 춘삼이를 주전 가드 혹은 보조가드로서 높게 평가했다면 3억 이상 지를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네요
아바리 결국 일본리그 갔네요 신슈갔다던데 ...역시나 일본팀들이 가만히 안놔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