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10월의 일기, 황금빛 인생
서울 다녀온 지 나흘 만에 또 서울로 향했다.
지난 8월에 내 고향땅 문경으로 영구 귀향한 이후로 여덟 번째의 상경이다.
나흘 전인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의 일곱 번째 서울나들이는 서초동 ‘루나 척추교정원’에서의 자세 교정과 전철 9호선 선유도역 인근의 ‘김명래 치과의원’에서의 진료를 위한 것으로 나 홀로 상경했지만, 같은 달 30일 일요일의 상경은 아내와 함께였다.
집안의 겹잔치를 위한 상경이었기 때문이다.
“또 서울 가야겠어요.”
일곱 번째 서울나들이를 하고 문경 집으로 돌아온 내게, 아내가 그렇게 말을 꺼내고 있었다.
내 답은 이렇게 간단했다.
“그럽시다.”
서울나들이를 해야 하는 그 이유를 아예 묻지 않았다.
당연히 이유 있어 그럴 것이기 때문이었다.
“집안 잔치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내가 스스로 그 이유 설명을 하고 있었다.
“좋아요.”
내 답은 또 그렇게 시원했다.
“안 서방이 칠순을 맞았어요. 그리고 오빠도 지난해에 칠순이었는데 못 챙겼었잖아요. 그 둘을 합해서 잔치 좀 했으면 해서요.”
그렇게 아내가 자세한 설명을 한 끝에, 내 한마디 보탰다.
“겹잔치구마는. 생각 잘했어요. 안 그래도 코로나19 방역한답시고 큰처남 칠순 못 챙긴 것이 아쉬웠었는데 잘 됐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동서도 보고 싶고요.”
아내의 제의에 내가 적극적 명분을 만들어줬다.
“선물은 뭘 할까요?”
한 단계 더 나가서, 아내가 칠순맞이의 주인공인 두 사람을 위한 선물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황금빛 인생을 산 사람들이고, 내 인생을 황금빛으로 물들여주는 사람들이니 각별하게 신경을 써서 선물 준비를 하면 되겠어요.”
그렇게 아내에게 일임을 했다.
그래서 우리들의 여덟 번째 서울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서울 근교의 전철 3호선 원흥역 부근에 사는 처제네 집 인근의 중국집으로 모여 그 겹잔치판을 벌였다.
끝판에 아내가 케이크를 내놓고 있었다.
칠순을 상징하는 초를 꼽아 불을 켰다.
그런데 아내가 뭔가 또 하나를 끄집어내서 그 케이크에 꼽고 있었다.
여러 자의 글자를 오려놓은 팻말이었다.
그 중에, 눈에 번쩍 띄는 글귀가 있었다.
곧 이 글이었다.
‘황금빛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