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yulmu
안녕 홍시들 !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겪었던 일이야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에 큰 하천이 있는데
친구랑 학교 끝나고 그 하천에서 만나서
줄넘기를 하고 재밌게 놀았어
놀다가 헤어지는데
친구랑 집 방향이 아예 반대라
하천 앞에서 바로 헤어졌어
6,7시밖에 안됐었는데도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졌더라고
하천에서 집으로 갈 때
조금 돌아가지만 큰 길이 있고
빠르지만 사람이 잘 안다니는 길이 있는데
어두워도 시간은 얼마 안됐으니 괜찮겠지~
하고 사람 없는 길로 갔어
우리 집이 그 사람 없는 길에 있기도 했거든
그래도 좀 무서워서 괜히
줄넘기 빙빙 돌리면서
쎈 척 하면서 갔어 ㅋ
드디어 집 앞쯤까지 왔는데
우리 집 앞 가로등이 켜져있었고
그 앞에 웬 봉고차가 있는거야
시동은 걸려있는데
그냥 정차중인 차였어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려왔어 ㅠ
봉고차가 나랑 마주보며 서있는데
차 안에 불이 켜져있어서 안이 훤히 다 보였어
그런데 차가 정차중이면 ... 보통은
내릴 준비를 하거나, 출발할 준비를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등등 행동을 할거아니야?
근데 한 4,5명이 타있는데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대화도 없이 가만히 있었고
모두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었어
그 당시 인신매매 사건이 정말 많아서
이슈가 되던 때였던지라
나도 뉴빵, 엽혹진 등에서 그런 썰을 많이 봤었어
그래서 그런지 너무 수상하게 느껴지는거야 !!
안그래도 우리 집 현관이 구석진 곳에 있는데
현관으로 들어가려면 ...
그 차를 등지고 돌아서서 들어가야하니까
그냥 빠져나와서 큰길로 간 다음에
엄마보고 나오라고 할까? 고민을 했어
하지만 에이 ~ 별 일 있겠어 설마 싶어서
그냥 들어가야겠다, 하고 그 차를 등지고
꺾어서 집을 향한 순간
봉고차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두어명이 내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어
너무 당황해서 어쩌지 하다가
봤던 인신매매 썰 중에서
오히려 눈 마주치고 말 걸고 하면
내가 얼굴을 안다는 생각에 범죄대상에서
벗어난다는 썰이 기억난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보여...
근데 뭐 이런저런 판단할 겨를도 없었고
슬라이드폰을 조용히 열어 단축 2번을 꾹 눌러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
다행스럽게도 엄마가 바로 받았어
엄마가 받자마자 바로 뒤돌아서,
뒷걸음질로 파워워킹하며 현관쪽으로 가면서
엄마! 나 집앞인데 빨리 내려와봐 바로!!
라고 외쳤어
내가 뒤돌 것을 예상 못했는지
그들이 초짜였는지
내가 뒤돌자마자 남자 두세명도
뒤돌아서 바로 차 타고 출발하더라
정말 너무 소름돋았어
엄마는 놀라서 바로 내려왔고
난 울면서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해줬었어
지금 십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집 근처에 시동 걸린 차가 있으면
집에 못들어가고 큰 길쪽에 서서
그 차가 떠나길 기다려
그리고 집 갈때는 늘 엄마하고 통화를 하는
습관이 생겼어... ㅎ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너무 소름돋아
첫댓글 위험했다 ㄹㅇ 미친놈들...유병장수했으면
와씨 똑띡이 여시
아휴 너무 다행이다 어렸는데도 잘 대처했다 여시ㅜㅜㅜㅜ 저 망할새끼들...
와 그 어린나이에 판단력.. 미친놈들
와 여시 진짜 야무지고 판단력 오진다.. 나도 그런 봉고차들 야간 편순이 할 때 많이 봐서 뭔지 알아,.. 개소름돋아 진심으로 ..
진짜 너무 다행이다... 똑띠여시도 바로 받아준 엄니도.... ㅠㅠㅠ
와ㅜㅜㅜㅜㅜㅜㅜㅜ잘했다 다행이다ㅜㅜㅜㅜㅜㅜ
많이 놀랬을텐데 대처 잘했다ㅠ이래서 주변을 잘 봐야되는구만 난 폰여시하느라 차도 못 봤을거같애 한남박멸ㅗㅗ
개새끼들 집안에 우환 가득해라 ㅡㅡ
다행이다ㅠㅠㅠㅠ
미친놈들 다 고통스럽게 죽었길
여시 다행이다 ㅠㅠ
와 진짜 큰일날 뻔했다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