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제 닉넴이 이렇게 공개될줄이야.. -.-;;
상당히 쑥쓰럽네요..
특별히 잘난것도 없는데 엄청난 과찬을 들은거 같기도 하고요..
꼬마손 교수님하고 채팅하다가.... 답글을 써야지?! 라는 압박(?)이 있어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
음..답글이라 해서 무얼 쓰면 좋을까 했는데..
그동안 있었던 일들중 손과 손모양에 대해서 겪었던 얘기를
잠시 끄적여 볼까 합니다.
손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항상 듣던 얘기로는
" 이제 나이가 들어서 퍄노를 잘칠순 없다."
" 손이 굳어서 빠른곡은 칠수 없다." 는 말.. 무쟈게 많이 들었습니다.. T.T
사실 제가 봐도 많이 경직되어 있고, 조금만 치면.. 오른손은 손목이 뻐근하고,
왼쪽은 어깨가 결리는 듯한 느낌이 왔으니까요.
일단 손의 유연성을 키워보자..
손이 굳었으면 풀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손에 좋다는건 여기저기 뒤져서 해보고 실험해 보았습니다.
저주파 치료기를 사서는 매일같이 이용하고,
뜨거운 온수에 하루에도 몇번씩 손을 담그고,
이상한 손 운동 기구도 사서 사용해보고,
손가락 안 돌아가는것이 손에 박힌 굳은살 때문인가 싶어서
인터넷에서 굳은살 빠지는 로션도
구입해서 발라보고...
문방구에서 두꺼운 도화지를 2장을 사서
손을 쫙벌린 상태로 오려서는 테잎으로 둘둘 말아 장갑으로
만들었었습니다.
그것을 끼고 자보기도 했지요.
금방 좋아지는걸 느끼지도 못하는데...
계속 그렇게 하는것들이 쉽지는 않더군요.
하지만..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점점 나아졌던거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손을 풀기 위해선 나름대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모양으로 얘기하자면...
물론 첨부터 그런 손모양이 나왔던것은 아니였어요.
처음 바이엘을 배웠을땐 학원 선생님의
계란을 쥐는듯한 자세로 쳤었던 기억이 있지만...
나이들어 치려니 그 자세로 치는건 기억이 가물가물 하고
손가락도 안 돌아가니..
일단 빠르게 돌아가고, 소리 잘나는듯한..
제 나름대로 손모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새끼 손가락 쪽으로 눕혀서 치기도 했었고
손가락을 쫙펴서 쳐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과정 중에 피아니스트의 연주 동영상을 보면서, 제 손모양과 비교를 해보고
쳐다보면서 왜 나는 저런 모습이 안나올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고요.
그렇게 고민고민 하다가 잠을 잤는데..
꿈에서 어떤 피아니스트가 상당히 느린 동작으로,
그리고 상당히 과장된 동작으로 피아노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들이 실제 피아니스트의 치는 모습하곤 달랐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서 그 모습을 흉내내 보았습니다.
그리곤 깨닫게 되었죠.
손보다는 제 팔에 더 문제가 있었던것을...
그이후 손 모양은 고쳐졌지만....
이것이 바른 손모양인지 아닌지는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독학의 위험성이 이런것이 아닐까요?
틀려도, 맞아도... 그걸 모르는거.... ^^;)
작년 크리스마스날 나도피 정모에 꼬마손 교수님의 세미나도 있으니
그날 정모에 가서 꼬마손 교수님에게 내 손모양이 어떤지
점검 받아보고 싶어서 정모에 나가게 되었고 그날을 계기로
요번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죠.
음.. 손모양이 좋았다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그것보단 더 큰 기쁨은 요번 세미나를 통해 뽀드득(스내핑)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고, 그로인해 앞으로 많은 이득(?)을 누릴수 있게되었다는것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만약 혼자서 뽀드득을 깨우칠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었을까 하면서
안도의 한숨이.. ^^;
이상으로 글을 줄일까 합니다...
긴글 읽어 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실은 이렇게 긴글 쓰는 저도 힘들었습니다..ㅎ)
P.S: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세미나에 참석했으면 합니다.
나도피 까페엔 피아노에 대해서 열정 가지신분들이 많은걸 알고 있습니다.
또 독학으로 저보다 뛰어나신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이제 갓 피아노에 대한
열정으로 꿈을 품는 분들도 계시겠죠? 세미나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은
세미나를 한번 청강 하는것도 도움이 될껍니다.
더 빠른 지름길로 ...
손모양좋다는 것과 테크닉이 좋다는 것은 다른것이라 앞으로 손가락의 터치 밀착력.손목힘빼기..양손의 독립기르기 등등의 여러가지 고급한 테크닉 과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불루렌님은 남 다른점이 본인의 부족한점을 탐구하여 개선을 모색한다는점..방법만 알면 무섭게 정진 한다는점...이 점이 가장 큰 장점임.
별말이 없는 사람이라 이런 고행은 엊저녁 체팅중에 처음들었지요 그래서 공개하라고 했습니다.우리 나도피님들에게 피아노를 접근하는 진지한 자세에 대한 살아있는 샘플이 되겠기에...피를 몇번 토하면서 지리산폭포수에서 소리질르고..득음하는 국악인들처럼..고급수준 테크닉도..득음처럼 도닦기와 같은 것이랍니다.
자신의 자만심이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면 배우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는 걸 깨달게 해주네요. 배울것이 없는 사람이 배우려고 하지 않듯이 배우고자 할 맘이 있다면 모든것을 다 비워야 한다는것을... 오히려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뭔갈 조금이라도 안다하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 빠지게 되면 결단코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닿을수가 없다는걸 새삼 깨달게 해주는... 배우는 사람의 자세는 겸손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블루레이님의 노력과 열정 또한 겸손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건 아닐까.. 블루님의 사례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첫댓글 연주가의 모습을 보고 모방하여 만든 손모양이니까 모양은 되었지만 굳은 손가락의 유연성을 회복하기위해 그처럼 노력했다는 사실이...참...한마디로 눈물겨웁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니...하늘이 그정성에 틀림없이 무언가로 보답을 주실것같은 믿음이 드는구만... 참관=청강(그렇지 불루렌?)
아!.. 청강으로 바꿨습니다.. ^^;
성인이 피아노치면 으레 하는소리들을-고정관념을 깨뜨린 모습에서...도전정신을 볼수있네요..블루레인님..또한 오늘의 모습이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닌 엄청난 노력과 고민의 흔적이라는 것두요...오늘 아침을 더 열심히 열수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솨~~~^^
그 바른 자세가 그냥 타고난 게 아니였네여.피나는 노력의 결과였꾸나...참 부끄러워지네요...별 노력두 안해보고 안된다고 포기하고있던 제 모습이...저두 힘내서 열씨미 해볼랍니다~!
손모양좋다는 것과 테크닉이 좋다는 것은 다른것이라 앞으로 손가락의 터치 밀착력.손목힘빼기..양손의 독립기르기 등등의 여러가지 고급한 테크닉 과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불루렌님은 남 다른점이 본인의 부족한점을 탐구하여 개선을 모색한다는점..방법만 알면 무섭게 정진 한다는점...이 점이 가장 큰 장점임.
아..정말 대단하시네요ㅋㅋ 앞의 꼬마손님의 글을 읽고 어떤분일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역시나 입니다 ㅋㅋ 님의 열의만큼이나 앞으로도 꾸준한 발전있기를 바랍니다^^
별말이 없는 사람이라 이런 고행은 엊저녁 체팅중에 처음들었지요 그래서 공개하라고 했습니다.우리 나도피님들에게 피아노를 접근하는 진지한 자세에 대한 살아있는 샘플이 되겠기에...피를 몇번 토하면서 지리산폭포수에서 소리질르고..득음하는 국악인들처럼..고급수준 테크닉도..득음처럼 도닦기와 같은 것이랍니다.
전공생들도 해보기 힘든노력을 하셨군요..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밖엔 표현이 없네요.. 노력없에선 당할자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에디슨이 한말도 생각이 납니다. 99%의 노력이라 했던가요..고개가 숙여집니다.
good~! 그 열정에 박수를 ㅉㅉㅉ
자신의 자만심이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면 배우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는 걸 깨달게 해주네요. 배울것이 없는 사람이 배우려고 하지 않듯이 배우고자 할 맘이 있다면 모든것을 다 비워야 한다는것을... 오히려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뭔갈 조금이라도 안다하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 빠지게 되면 결단코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닿을수가 없다는걸 새삼 깨달게 해주는... 배우는 사람의 자세는 겸손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블루레이님의 노력과 열정 또한 겸손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건 아닐까.. 블루님의 사례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