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되니 엉덩이가 또 들썩거리던 차에,
더 정확히 말씀 드리면 목돈좀 쥐어 보려고
매물로 내 놓은 뒷동산 임야를 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담벼락을 밀어 붙였습니다.
뒤 울안이 허허벌판, 적막강산이 된거지요.
꿀벌이 날아들고, 열매를 맺으면 새가 날아와 쉬었다 가는 쉼터로 넓혔습니다.
식재한 나무가 약 10여 종 30 여 그루입니다.
하룻동안 중장비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 가동해 65만원.
콘크리트 담장 철거 후 폐자재 적재담당 대형 덤프트럭 2대 분량 세금포함 42만원.
나머지는 저희집 돌쇠님과 몸으로 때우는 중 입니다.
광화문에 새로 오픈한 포시즌 호텔에 버금가는 곤충호텔을 다시 만들구요~(짝꿍이 이틀동안 꼬박 매달린 유형문화재 ㅋㅋ
*포시즌에서 하룻밤 묵고 싶을만큼 멋져요!!)
밤나무 아래 평상도 하나 근사하게 리모델링했는데 이곳에서는 바둑두기 원하시는 분들이 산새소리 들으며 아카시아 향기 맡으며 무리수를 두는 힐링의 명소가 되었음 합니다.
50여 년이 족히 넘은 진귀한 바둑판과 바둑돌,
이것을 놓아둘 근사한 엔틱 겸상을 놓아 두겠습니다.
이세돌 9단께 초청장 보내려는데 혹시 이 9단과 50수 두고 맞짱 뜰! 분 계시면 글 남겨 주세요.😊😊
뒤뜰을 주욱~ 둘러놓은 돌담정원도 더 늘렸습니다.
잔디도 심구요.
새들을 위한 먹이대도 다시 만들구요.
큼직한 솟대와 100여 년 된 참죽나무를 이용해 멋진 벤치도 만들 예정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 하나 즐길 일들 입니다.
지난 금요일 부터 어제까지 일꾼 5명 몫은 족히 해낸 느낌입니다.
몸은 파김치인데 정신은 이제 파릇 파릇 돋아나는 귀룽나무 새순 같습니다.🐜🐝🐞🐛
꾸룩새연구소의 사람과 연구들이
흥미로웠는지 출판사 대표가 연구소로 찾아왔습니다.
책 출간을 제안 받은거지요.
제가 가꾼 인생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특별한, 멋진 봄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고되지만 즐거운 노동과 함께요!
아, 밤나무 위에 자그마한 트리하우스도 계획 중 입니다.
한국 토종 소나무 3~5년생을 다섯그루 심으며 짝꿍이 제게 하는 말..
" 이 소나무가 근사하게 자라고 있을 때 쯤이면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감상하게 되겠지? " 하더라구요.
" 음...지금 심는 나무는 다음세대 그리고 또 다음세대가 즐기면 되잖아요." 했어요.
제가 열심히 주변을 가꾸는 이유이기도 해요.
봄이 자꾸 달아나려해요
오늘 광화문으로 콧바람 쐬고 왔어요.
호미와 삽자루 팽개치구요!
올 해의 봄은 다시오지 않는답니다.
즐기자구요~^^
파주 촌부는 룰루랄라~
에구, 일은 산더미인데 어쩌누 ㅠㅜ
첫댓글 참 바쁘게 그리고 멋지게 사시는 솜씨님 조금만 더 힘내세요 영차 영차
일은 봄햇살 쬐고 기다리라 하고
서울 나들이 신나게 하셨지요~
주이언니 손잡고 함 가렵니다^^
잘하셨습니다. 정말 멋진 동산입니다.
요즘은 그야말로 잠시가 아깝습니다. 괜히 바깥에서 어정거리고 싶어 오늘은 아침 7시부터 지금까지 돌아다니다가 막 들어왔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내린 결정은 정년을 5년이나 남겨놓고 용감하게 시골에 들어와 살기로 작심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솜씨 님 댁에 갈 즈음엔 아주 멋진 동산이 되어 있을 겁니다.
우와.... 정말 솜씨님 댁에 언제 갈지 모르지만 그 날은 가슴이 두근두근, 쿵쾅쿵쾅 거릴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만 본 저 어마어마한 삶의 현장엘 가볼 수 있다니...
적당히 쉬고, 즐기고, 그리고도 너무나 열심히 잘 하시는 솜씨님.
저 뒷동산이 또 솜씨님 부지런함으로 얼마나 더 이쁘질까요? 기대 가득입니다.
그런데 큰일입니다.
바람재에 희호재 자랑으로 존재를 뽐내었는데 솜씨님 댁 보다가 자랑은 커녕... 보여드릴 게 한 개도 없는 듯합니다.
보여줄게 없다는 건 엄살로 판명 났습니다.
ㅎㅎ~
솜씨님 댁이나 가을 하늘 댁이나 계절 마다 궁금한 곳입니다.
자주 소식 올려 주세요~~
@성탄목 ㅎㅎ 선배!
빈 말이어도 행복합니다.
늘 건강 건강하세요.
벌레만 보면 기겁을 하는 저인데
벌레집까지 근사하게 만드신거보고
역시 꾸룩새연구소구나 하고 실감납니다.^^
뒤에도 산인것같은데 뭐 근사한 공간이 탄생하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게 바쁘신 와중에도 솜씨님과 소장님은 더 예뻐졌네요 아~구 샘나라^^
잘 밀어 부쳤습니다 쭈욱 밀어부쳐서 아름다운 꾸룩새 동산 자주 보여 주세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억척 예쁜이 아줌마, 그렇게 열심히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당~~~~
넓힌 만큼 일은 많겠지만 보람, 기쁨, 행복 또한 몇 갑절이겠지요.
곤충호텔, 꾸룩새연구소 만세입니다.
호텔이 정말 근사합니다. 세계적인 호텔이에요...
힘든일도 즐겁게 즐기며 하시니 솜씨님 얼굴은 점 점 소녀로 바뀌고 있네요....ㅎㅎ
꼭 한 번 가보고싶습니다. 나무를 심으셨으니 이제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쑥쑥 자라나서 큰 기쁨을 줄 것입니다.
늘 부지런하신 예쁜 두 자매님들 ㅎㅎㅎ
곤충호텔을 최고급으로 마련하셨군요.
하시는 일들 다 잘되시길 빕니다.
이글을 읽고서야 솜씨님이 꾸룩새연구소 부소장님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전 제사진의 댓글에서 파주에 촬영오면 연구소에 들리라 하시기에
무슨 연구소인가 궁금했고 그 말씀이 뭔지 몰았었거든요.
오늘 아침부터 시간을 내어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정말 대단하신 일을 하고 계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새에 대해선 저도 추억이 많습니다.
잘 알려진 새박사 윤무부교수와 그의 스승인 고 원병오 박사와 같이 일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물론 오래 전의 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하시는 일의 성공적 마무리를 빕니다. 꾸룩새 Fighting~~!!
다빈치님 불쑥 오셔도 됩니다.
제가 없을 때도 둘러 보셔도 되고요~^^
과찬이시구요,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매일 매일 몸을 움직여야 한다...친정 어머니께 평소하시던 말씀이고 그 가치를 이제야 깨닫습니다.
하루도 쉼없이 오늘도 즐겁게 해 보겠습니다.^^
솜씨님. 요즘 열대새 이름 찾느라 골치 아픈데 혹 알 방법이 없을까요? 영어 이름만 갖고 있어서요.
미인이 두 명이나!!!! 애구 기죽어요.
영명과 사진을 알려주시면 저희 소장님께 물어볼게요~
@솜씨 넵! 아주 외우고있어요. ㅋㅋ 하나는 papyrus yellow warbler 이고 다른 하나는 papyrus gonolek 입니다. 사진은 흠...어? 두개 올리려면 어떻게 하지요? 이건 워블러입니다.
@솜씨 이건 파피루스 고놀렉이고요.
@이 명(희야) 한국명 찾기가 쉽지 않네요.
warbler 종류는 통상 솔새류를 칭하는데 우리나라에 없는 새니 영명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이명 님 생각은 어떠세요?
@솜씨 아. 모든 동식물 이름에는 일종의 규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yellow warbler는 노란 솔새지만 노란 솔새라고 부르지 않고 아메리카 솔새라고 부릅니다. 지역명을 딴 거지요. 그러니 파피루스 노란 솔새라고 부를 수 없지요. 아무렇게나 부를 수 없는 이유지요. 영어 이름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아마도 학계에서는 그 규칙을 사용해 이름을 붙여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이 명(희야) 글쎄요, 동식물에 붙여진 규칙이라면 학명이면 모를까 부르는 이름에 규칙이 있다는 것은 처음입니다.
7년 전 동해안에 극지방에만 서식한다는 희귀 오리류 한 쌍이 겨울을 나다 탐조가에게 발견되었어요.
한국에서 미기록종이였으므로 처음 관찰한 이에게 한국명을 붙일 권한?이 있어 이 오리에게 붙여진 이름이 '호사북방오리'였어요.
한국에서 서식하지 않는 새 이름을 번역할 때 규칙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요?
@솜씨 ㅎㅎ 조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용돌이 무늬가 있을 때 그게 왼쪽으로 돌면 왼돌이가 붙고 오른쪽으로 돌면 오른돌이가 붙지요. 저 미기록종에 호사북방오리라는 이름을 붙인 걸 보니 호사오리고 북방에 살아서 북방이 붙었군요. 남쪽에 살았으면 남방이 붙었겠지요. 그런 식입니다. 형태, 지역, 습성 등을 고려해서 붙인다는 뜻입니다. 어느 것이 우선인지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언가 있을 겁니다.
@이 명(희야) 생물학적 표현법인 린네의 이명 법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속명과 종명을 표기할 때 표기하는 분류학적인 방법이요^^
이 호사북방오리 명명은 그렇지 않아요.
북방에 살아서 호사스러워서 붙여진 이름이긴 한데요, 형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붙이는 경우 다음에 관찰할 때 구별하기 쉬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규칙이 있는 것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호사북방오리를 '김석민오리'라고 명명하려고 했답니다.ㅎㅎ
@솜씨 ㅎㅎ 김석민오리, 그도 괜찮군요. 발견한 사람 이름을 따서 붙이는 것이니. 저 규칙은 제가 아니라 조류학자가 말한 방법입니다. 무엇이 우위인가를 살펴보고 정한다고 하더군요. 학명은 이미 있고요. 학명과는 다른 속명을 붙일때 그런다는 거지요. 속명이니 더 그럴지도. 솜씨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관찰시 구별하기 쉬우니 그렇다는 거지요. 아메리카 솔새란 이름만 들어도 아메리카에는 이 솔새가 흔하겠구나 혹은 아메리카에서 주로 발견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노란 솔새라고 하면 어디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요. 그럼에도 미기록종을 발견하면 거기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는 발견한 사람 마음이겠지요.
@솜씨 조개에 이름붙이는 방법은 생물학자가 직접 말해준 거랍니다. 물론 이미 학명이 있고요. 우리 나라에 없는 조개의 이름을 붙일 때 이런저런 사항을 고려해서 붙였다고 혹은 붙인다고 하더군요. 물론 민간에서 널리 알려진 이름이 있다면 참고하겠지만 민간에서 장사하는 이들이 붙인 이름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