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중록, 우 민섭을 끼고 다녀온 울릉도 원정이 벌써 1년이나 지났습니다. 다시 찾게 될 울릉도의 모습은 얼마나 변했을까, 생각하면서 짐을 꾸렸습니다.
2010.08.19
출발 전날 동방에 모여서 시장을 봤습니다. 동아리방으로 돌아오니 이번에 피부 치료 때문에 원정을 함께 하지 못하는 진환이가 와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 원정때 함께 가지 못해서 아쉬워했던 중록이의 모습이 보여 괜히 안쓰러웠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짐을 꾸리고 수위 아저씨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시청에서 묵호항 까지 가는 버스는 네시 삼십분 am. 지금 시간은? 열한시 pm....=_=..
시청역 근처에 있는 24시 밥집에서 주전부리(라기엔 좀 많았던)를 시켜먹고 새벽 네시반을 기다렸습니다.
2010.08.20
시청에서 드디어(!) 버스를 탔습니다. 더운 날씨에 아저씨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셔서 오들오들 떨면서 묵호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것저것 수속을 하고 부랴부랴 배를 탔습니다. 드디어 울릉도 다이브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작년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다이빙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거북바위에서 체크 다이빙을 했습니다.
문암과는 완전 다른 울릉도의 수온에 정말 기분 좋은 다이빙을 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작년보다 바다가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홍합이나 굴, 소라들이 예년처럼 많지 않았고, 바다에 쓰레기가 많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후배들도 그리고 저도 울릉도를 많이 찾게 될 텐데, 10년, 20년 후배들이 계속 깨끗한 울릉도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다이빙이었습니다.
첫날 다이빙 후 열심히 로그북 쓰는 삼십기
2010.08.22
첫날, 구보하는 모습. 멋진가오리를 부르며.ㅋㅋ
첫 번째 포인트는 전갱이 동굴
전갱이 동굴은 울릉도 비치 포인트 중 손가락 세 개 안에 꼽힐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OB선배님들께서 지원해 주셨던 랜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종용 선배님께서 바닷속에서 요 작은 랜턴의 힘을 한번 보라고 장담하셨는데, 정말이었습니다.!(진짜,진짜,엄청 감사합니다!!) 작년에는 랜턴없이 동굴을 찾은 터라 예쁜 전갱이들을 자세히 볼 수 없었는데 이번 다이빙에서는 전갱이 떼를 정말 원없이 보았습니다. 랜턴을 비추면 요리조리 빛을 헤쳐나가는 전갱이들이 보석보다 빛났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물새바위
물새바위는 완전 조류 다이빙. 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이 때 신입생 양균이를 제가 데리고 들어가서 굴욕적인 순간을 많이 만들었었죠.... 핀킥힘이 많이 달리는 탓에 무거운 양균이를 끌고 다니기 버거워서 결국 바위에 붙여놓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덕분에 큰 바위를 가운데 두고 팀장님이랑 숨바꼭질을 하기도 했었죠. 다이버로서 튼튼한 다리의 근력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류를 피해 바닥에 붙어 피딩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해삼 피딩이었는데, 해삼의 중간부분을 자르면 엄청 긴 해삼 내장이 나오고, 해삼 꼬투리를 자르면 정말 징그러운 말미잘같은 것들이 나옵니다. 놀래미떼들은 해삼 내용물을 참 좋아하더군요...
다이빙을 끝내고 진 헌터(정미)랑 게잡이를 했습니다. 목장갑을 두겹씩 끼고 게토레이 병에 작은 게들을 잡다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그날 잡은 꽃게는 꽃게탕으로..고고고했습니다.
2010.08.22
오늘은 휴일
사실 성인봉 등반을 하는 줄 알고......정말 쫄아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저희는 도동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솔직히 봉래폭포가 정말 보고싶었지만, 제 판단미쓰로 도동에서 낚시대를 빌리는 바람에 모든 남성분들이 낚시에 꽂혀 결국 봉래폭포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맛있는 전갱이 매운탕을 먹어서 좋았습니다. 만약 봉래폭포도 못 보고 맛있는 저녁도 먹지 못했다면..정말 우울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철주오빠 지휘아래 수민선배를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깜짝 몰카도 준비했는데, 태승오빠의 연기대상급 연기력, 이인호의 좀 어색한 바람잡이, 철주오빠의 불같은 애드립(정색)으로 수민선배를 절반은 속였다고 생각했는데, 어리바리 양균이가 부침개 뒤집개를 들고 실실 웃으며 나타나는 바람에 몰카는 좀 실패로 끝났습니다.
무튼 간만에 케익도 먹고, 실패한 몰카의 뒷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잠이 들었습니다.
2010.08.23
오늘은 현중오빠, 상원오빠, 고은언니가 YB팀에 합류하는 날이었습니다.
오후에 도착하신 관계로 저희는 오전에 먼저 다이빙 1회를 하였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삼형제바위
삼형제바위는 예전에 현중오빠를 위해 노래를 불러 드렸던 곳이었습니다. 아, 현중오빠가 계셨으면 좋았을걸.. (또 불러드려야 했는데..)
인호와 버디를 했는데 인호가 이것 저것 머구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따개비라는 것들을 잔뜩 주워서 (전복 새끼인 줄 알았습니다.) 오, 뭔가 나오겠다. 했는데 진짜로 인호가 전복을 땄습니다.!!!! 완전 여긴 전복밭이구나!생각하며 여기저기를 뒤졌는데, 나오질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출수하는 길에 양균이가 문어를 발견해서 소리를 지르길래 철주오빠를 애타게 찾았는데 마음이 급한 정미가 문어를 아예 땅 끝까지 쫓아버려 우리들이 해먹으려 했던 해물떡찜은 물 건너 갔습니다.ㅜㅜ
두 번째 다이빙은 능걸
오빠들과 언니가 합류를 해서 함께 다이빙을 했습니다.
작년에 멀미를 해서 능걸을 가지 못하는 바람에 울릉도의 능걸 포인트는 제게 한이 서린 곳이었습니다.(노민섭과 이중록이 넌 능걸 다이빙을 하지 않아서 본인들보다 다이빙 횟수가 1회 적다며 핀잔을 주었었기 때문) 능걸은 저에게 있어 늘 그런 존재였나봅니다. 아침 구보때 몸이 완전 안좋아져서 약을 먹었음에도 불구, 이번에도 약간의 멀미를 안고 입수를 했습니다. 나중에 수민선배도 멀미를 조금 하셨다는 말을 들으니, 능걸 다이빙을 갈 때는 멀미에 잘 대비를 해서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인트까지 나가는 길이 험하니까)
처음으로 고은언니랑(핀킥이킹왕짱이라는) 버디를 한 덕분에 정말 부담 없는 다이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언니가 이것저것 챙겨주는 자상함에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능걸은 조금 난이도가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수심도 많이 타고 수온도 장난이 아니어서 조금 힘든 다이빙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혹돔과 오징어떼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사람들 뒤꽁무니만 기억이 나서 조금 아쉬웠던 포인트였습니다.
세 번째 다이빙은 전갱이굴에서 거북바위를 가는 코스
철주오빠의 배려로 전갱이굴을 랜턴 바로 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랜턴 2개를 준비해서 처음 왔을때 보다 좀 더 욕심을 내서 굴 안쪽까지 랜턴을 비추며 들어갔는데 과연 20배는 많은 전갱이 떼들이 굴 속에 숨어있었습니다. 진짜 강추 포인트입니당. 꼭,꼭 랜턴을 든 사람 옆에 찰싹 달라 붙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정말 뜬금없지만, 이날 저녁에는 작년에 현중오빠가 너무너무 좋아하셨던 홍합밥을 했습니다. 그치만 문제가 무엇인지 작년만큼의 맛을 나지 않더군요.. 현중오빠=홍합밥인데... 맛있는 홍합밥을 해 드리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던 날이었습니다.
2010.08.24
첫 번째 포인트는 쌍정초
솔직히 대학생 신분으로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포인트였지만, 팀장님께서 샵 사장님께 사전에 잘 말씀해 주신 덕분에 무려 쌍정초라는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 손이 많이 타지 않은 곳이라 매우 잘 보존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시야만 좀 좋았다면, 조류만 심하지 않았더라면 더 잘 느낄 수 있었을 테지만 말이죠. 솔직히 말하면 아쉽게도 시야가 좋지 못해서 정말 좋다, 는 느낌은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생물들이 많이 있어서 신기하기는 했습니다. 좀 더 시원한 느낌의 필리핀 바다 같았으니까요.
두 번째 포인트는 죽도 뒤편
현중오빠 말로는 울릉도 최고의 포인트라던 죽도 뒤편에서 다이빙을 했습니다. 역시 죽도는 킹왕짱 좋은 포인트입니다. 깊지 않은 수심에 펑펑 트이는 시야!!! 컨디션도 좋아서 모두들 슝슝 날아다니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흥분했나 싶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물러나던 순간 양균이를 챙기다가 태승오빠 탱크에 뻥...................................................머리를 찧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말 안하려고 했는데 어제 능걸 포인트에서 오빠가 핀으로 제 머리를 하도 걷어차서 태승 오빠를 조심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런 대형사고를......결국 머리에는 하트모양으로 예쁜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흠...오빠가 주신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라기엔 너무 아파서 물 속에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그런데...태승오빤 그 대형사고에 대해 전혀 모르시더군요. 잉잉
그치만 수민선배가 완전 느낌있는 독사진을 찍어주셔서 위안이 되었던, 그리고 정말 맑은 죽도에 위안이 되었던 다이빙이었습니다. 저도 추천하겠습니다. 죽도뒤편 킹왕짱!!
세 번째 다이빙은 거북바위에서의 (나이트 다이빙)
오늘 다이빙이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워서 나이트 다이빙을 엄청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팀장님께 가장 졸라댔던 다이빙이기도 했고, 이제는 좀 여유롭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게 된 지라 욕심이 나기도 했던 것이죠. 사실 위험도 높은 다이빙일 수도 있는데, 팀장님의 부담이 더 커질것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나이트 다이빙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2팀으로 나누어서 입수를 했습니다.
준비해 간 랜턴과, 샵에서 빌린 랜턴을 모두 장착하고 입수하기 직전, B팀이 된 수민선배께서 카메라를 주셨습니다...랜턴에..카메라까지...........카메라를 찍어보고 싶긴 했었지만 부담감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랜턴에 카메라까지 짊어지고 다이빙을 했습니다.
어쩌면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나이트 다이빙의 추억을 모두에게 많이 남겨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사진을 잔뜩 찍어댔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잠자는 물고기들은 (사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서 였는지 물고기들은 잠자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보지 못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정미의 랜턴이 고장이 났는데 버디인 제가 정미를 잘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고은언니가 말했던 ‘배려’가 생각이 났습니다.
ㅡ가령 물 속에서의 나의 행동(태승오빠의 핀킥 혹은 탱크)이 다른사람(지원이의 이마 혹은 머리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잘 파악하고 다이빙 하기,
+다른 사람(고은언니)이 피딩할 때 (양균이가)물고기를 쫓는 일은 삼가기 ㅋㅋㅋ
버디는 늘 자신의 버디를 잘 생각하면서 다이빙을 해야하는 법이니까요.
+) 무튼, 위험한 나이트 다이빙을 모두 안전하게 마쳐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2010.08.25
첫 번째 포인트는 행남등대
행남등대는 처음 가 보는 곳이었습니다. 간지좔좔 아일랜드 보트를 드디어 타고서 도동 트레킹 코스를 한참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행남등대 다이빙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상원오빠랑 버디를 했지만 작살을 쥔 상원오빠와 도통 아이컨텍을 할 수가 없어서 거의 혼자 다닌 다이빙이었습니다...ㅋㅋ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기 돌돔들에게 피딩을 한 일인데 얄미운 놀래미들이 자꾸 아가돌돔들의 먹이를 가로채서 진짜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넘치는 전갱이떼 사이에서 피딩을 계속하고 있는데 철주오빠가 전갱이를 칼로 때려주다가 본인의 손을 때려주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말 깊게 팬 상처에 진짜 매사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손가락이 잘리거나 하지는 않아서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물새바위
지난 번 물새바위때는 시야가 정말..좀 그랬는데 지난 밤 비가 와서 그런지 물속이 싹 청소가 되었었나 봅니다. 시야가 아예 팡팡 터져서 신이 났습니다. 현중오빠와 버디를 하며 물새바위의 먹을 거리들을 쏙쏙 주워담는 재미로 다이빙을 했습니다. 현중오빠가 오빠의 랜턴을 손에 걸어주셔서 어느샌가 저는 돌틈에 바둥바둥 끼여서 돌틈의 물고기며 새우등을 구경했습니다. 그러던 중 낙지발을 닮은 불가사리(문어인줄 알았습니다._) 에 낚여 한참을 바위틈을 뒤졌습니다. 꼼짝 않고 바위틈에 껴 있으니 사고가 난 줄 알고 수민선배가 깜짝 놀라 달려왔습니다. 걱정하는 표정의 수민선배를 보고 좀 민망했습니다.....
=) 본의 아니게 문어를 닮은 불가사리에 꽂혀버려서(이름이 뭘까요? 이 생물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현중오빠랑 마지막에 좀 따로 다니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문어라도 잡았으면 그래도 덜 아쉬웠을텐데......나의 첫 문어는 언제 쯤 잡히려나.
2010.08.26
울릉도 마지막 다이빙날 이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죽도 왼편
울릉도에서 제가 제일 사랑하는 포인트인 죽도는 저의 50번째 포인트였습니다.(짝짝짝) 전날 고은언니의 100회 기념과 더불어 저의 50회 다이빙 기념 마스크식을 한 지라 오늘의 컨디션이 걱정되었지만, 컨디션은 최고! 였습니다.
팀장님께서 첫 다이빙은 수심을 좀 타서 백송군락을 보자고 하셨습니다. 작년 죽도 왼편에서 윤호오빠의 손을잡고 딥 다이빙을 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났습니다. 수심계가 45,46,47을 넘어가는데도 딥다이빙의 개념을 모르던 저는 무덤덤하게 수심을 탔었죠.. 그렇게 멍청한 다이버 였던 제가 이제는 수심을 탄다니 더럭 겁이 나는 조금은 개념 있는 다이버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수민선배의 카메라까지 건네받아 사진을 찍느라 최고 수심이 47미터까지밖에 표시가 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수심을 50미터까지 탄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 선배님들에게 그렇게 꾸지람을 들었었는데...늘 조심, 조심하는 다이버가 되어야 겠습니다. (앞으로 후배들에게는 더욱 더 겁을 줘야할 것 같습니다.ㅋㅋ)
두 번째 포인트는 죽도 오른편
스쿠버 전에 맘껏 스킨을 하고 싶다던 양균이가 아무래도 혼자 스킨을 할 것 같아서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함께 스킨을 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겼던 스킨은 처음이라 죽도 오른편을 맘껏 다녔습니다. 서피스로 잠영도 시도해 보고, 돌돔떼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확실히 원정 한 번 한번이 지날수록 물 속에서 ‘편하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쿠버로 내려가 보니 조류는 너무 심하고, 시야도 잘 나오지 않고... 결국 저는 가지고 간 카메라로 이번 원정 내내 촬영담당으로 고생해 주신 수민선배의 독사진만 왕창 찍고 나왔습니다.
죽도 오른편은 스킨할 때(수면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죽도의 시원시원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스킨을 할 때 핀을 졸졸졸 쫓아오는 돌돔 치어떼도 진짜 귀엽습니다.
세 번째 포인트는 죽도 왼편
작년에 죽도 관광을 못해서 한이 맺혀있었기 때문에, 잠에 취해 있는 수민선배와 정미를 끌고 죽도를 올라갔습니다. 계단에서 사진을 찍으며 죽도 공원 입구에서 앉아서 놀다보니 어느새 다음 다이빙 준비를 할 시간이라 부랴부랴 뛰어내려 왔습니다. (죽도 공원까지 가는 데는 30분 넘게 걸린 것 같은데 내려오는 건 3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이게웬.. 다리가 후덜덜후덜덜후덜덜덜....웨이트를 매자 완전 다리가 벌벌 떨고 난리가 났습니다. 마지막 다이빙인데.....
그.러.나 더운날씨에 계단타기까지 해서 완전 뜨거웠던 몸이 수심을 타며 점점 시원해짐을 느끼며 이런 다이빙의 묘미는 아는 사람만 알겠지, 하며 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이것은 아마도 다이빙을 하는 모두가 느끼는 것이겠죠)
그렇게 짧디짧디짧았던 울릉도 원정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멀어지는 죽도를 보면서 다음에 다시 올 때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아니 지금보다 더 환상적인 곳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커다란 바윗돌들이 시원시원 자리잡고 있는 울릉도, 맛있는 먹거리, 다양한 물고기들이 맞이하는 곳.
필리핀 바다가 그냥 커피라면, 울릉도 바다는 아예 인상적인 T.O.P.같은 곳입니다. 가도가도 질리지 않아요!!
가오리라면, 꼭 울릉도로 고고고~!!
-매 원정이 끝나면 문자 메시지를 보냈어야 했는데...문자로는 감사하다는 표현이 턱없이 부족할 것 같아서 이렇게 남깁니다!!!
Special Thanks to.
1. 철주오빠
이번 울릉도 다이빙! 진짜 후회도, 미련도 없이 잘 마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나이트 다이빙에, 쌍정초 다이빙에.. 부담이 크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이빙을 잘 끝내고 돌아와서야 생각했습니다. 졸라댄 것들 다 기획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제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알아서 척척 열심히 도와 드릴게요.
암튼, 오빠의 굳은 의지로 구입한 카메라는 진짜 고생했던 만큼 십만배는 보상해 주었던 것 같아요. (싸이 허세용 사진들을 두둑히 찍었으니까요, ㅋㅋ) 후대에 두고두고 오빠의 업적으로 남을 겁니다.ㅋㅋ
추억이 가득한 원정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다이빙도 더더 기대돼요!!
2. 현중오빠
울릉도는 이번이 마지막일꺼야..라는 말을 작년에 하셨던 오빠! 올해도 또 울릉도에서 뵈었네요.ㅎㅎ 오빠는 모르셨겠지만, 수민선배와 저는 홍합밥에 대한 오빠의 사랑을 알기에 잘 만들어보려 애썼습니다.ㅎㅎ(결국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하늘같이 높으신 선배인줄만 알았던 오빠랑 버디도 해보고, 오빠가 잡아주신 생선들로 매운탕도 해먹고, 조개구이(홍합에는 사랑이 철철~) 들도 원없이 먹고, 원정 중 그 귀하다는 삼겹살님도 구워먹고...진짜 좋았어요. 바람이 있다면...내년에 울릉도에서 또..뵙고싶네요.ㅋㅋ정말 고생 진짜 많으셨습니다!!감사했어요!!!!!!!!!
우리를 챙겨주기 위해 애쓰신 현중오빠, 상원오빠, 고은언니
3. 상원오빠
YB완고이자, 늘 분위기를 빵빵! 띄워주시는 오빠, 그렇게 함께 다이빙 하자 노래를 불렀건만, 이제야 다이빙을 함께 해 주셨어요! 혜민오빠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아마 누구 하나는 다음날 다이빙 못해서 회식을 시켜주었겠지만.ㅋㅋ) 그래도 오빠랑 다이빙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버디 했었죠..? ..........오빠의 작살소리는 아주 잘 들렸어요.(바위에다 아주 콱)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원정 오는거 부담 크셨을거 다 알지만...약속 진짜로 지켜주셔서 감동했어요!!!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풀장교육이랑 가을원정이랑 겨울원정이랑 다 오시는거죠??? 전 그렇게 믿겠습니다. 알게모르게 저희 신경 많이 써 주시는거 감사합니다! 이번학기도 재밌게 보내요~_~!!
4. 고은언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고은언니! 항상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시던 언니가 고양이를 보며 좋아라 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졌어요.ㅋㅋ 생각해보니까 언니랑은 가을때도 다이빙을 했었죠! 사실 저는 그때 성수오빠랑만 다녀서(일행 다 잃어버려서!) 기억이 잘 안났는데, 이번 울릉도때는 버디도 해서 좋았어요!!(언니의 자상함.!!) 언니 이번에 다이빙 100회 채우시고, 로그북 한권 돌파하셨잖아요! 정말 부러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한 언니, 진짜 멋있어요! 이번 학기 때 언니랑 더더더 다이빙 하고 싶어요.
언니, 이번 가을에는 수영복이랑 속옷은 준비해 드릴게요..같이가실거죠???ㅎㅎㅎㅎ
5. 태승오빠
오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웃지요에요...ㅋㅋㅋㅋ이마에다 울릉도 훈장도 찍어주시고 참 감사해요. ㅋㅋ이번이 오빠와 함께한 3번째 원정이네요. 작년에 겨울에 처음 봤는데 전 1년 생활한 줄 알았어요! ㅎㅎ 그래도 이제는 오빠랑 많이 친해져서 말도 많이 하고 탱크에 머리를 박는 바람에 더 웃고 추억할 일이 늘어난 것 같아서 좋아요. 앞으로 다음학기도 더더더 재밌게 생활해요오빠!!!! 근데 오빠, 채승오빠 왔다고..변하는건 아니죠??우리의 정을 잊지말아주세요 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
6. 수민선배
흐엉엉 수민선배, 선배가 어느덧 혼자가 된지 6개월이네요... 그렇게 많던 선배들이 하나 둘 씩 떠나가고 술자리에서 늘 쌩쌩했던 선배가 꾸벅꾸벅 졸 때 그렇게 마음이 아팠어요. 왠지 작년 울릉도에서 왠지모를 외로움에 허덕였던 제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래도 저흰 늘 완고 수민선배가 있어서 열심히 다이빙 하는 거 아시죠?? 선배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데요, 울릉도에서도 뭐든지 다 좋다, 맛있다, 재밌다!! 선배의 추임새에 덩달아 흥겨워져요. 가오리에 분위기 메이커가 있다면 그건 단연 선배일거에요.ㅋㅋ 울릉도 내내 촬영해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선배는 베스트 포토그래퍼에요!!
7. 정미
우후~ 정미. 이번에 왜케 쪼꼬매진거야....원래 장비도 두 개씩 번쩍번쩍 들어놓고.....약해진 너의 모습에 동기는 운다...ㅋㅋㅋㅋ 그런데 매번 느끼는 건데..넌 진짜 달콤 살벌해...살아있는 생물만 보면 니 눈에선 레이저가...ㅋㅋㅋㅋㅋㅋㅋ ..정미가 다이빙 하고 있는 곳에 사는 꽃게로 태어나지 않은 게, 놀래미로 태어나지 않은 게, 성게로 태어나지 않은 게, 홍합으로 태어나지 않은 게, 굴로 태어나지 않은게...다행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기의 소중함은 원정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 든든한 정미야 쌩유~
자꾸쪼꼬매지는 정미..ㅜㅜ
8. 인호
인호야..참 길게쓴거같아 나......힘들다 이젠,zzzz
!!그래도 열심열심 알오티씨랑 병행하느라 늘 동아리 생활이 고단할텐데, 심지어 4학년이 되는 내년에도 발뻗고 편히 쉬기는 힘들텐데도 늘 웃으면서 동아리 하는 너 보면 내맘이 다 짠하다.!! 첫 원정다운 원정 가서 고생만 너무한 것 같아서 안쓰러웠지만, 울릉도 다이빙으로 니가 더 동아리방도 자주오고, 다이빙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서 좋아.
이제는 술 먹을 때도 좀 덜 연기하고....(연기력이 떨어진건가) ㅋㅋㅋ 암튼 너는 머구리 다이버로의 발전이 엿보여서 앞으로 원정 때 먹을거리 걱정은 안해도 되겠더라.ㅎㅎ(근데 우리 이제 전복 자랑은 그만하자^^+++++?????????) 늘 수고해줘서 고마웡‘-’ 열심히 하쟈!!
9. 양균
양균이. 니가 스킨을 하고싶다고 말했을 때 난 깜짝놀라 뒤집어졌지.
그리고 니가 구보 10키로쯤 뛴 것 같다며 이정도는 별 거 아니라고 말해서 난 어이가 없었지
승환오빠만 돌아와봐라 민섭이만 돌아와봐라 중록이만 돌아와봐라.....ㅋㅋㅋㅋㅋ
그치만 동기 없이 외로웠을텐데 다이빙 즐거워하는 모습 보기 좋았고, 이번 원정때 열심히 해줘서, 살아남아주어서 고맙당
+) 설거지 하느라 고생했어,ㅋㅋㅋ
10. 진환
이번원정 같이 갈 뻔 했지만... 그래 아픈 건 어쩔 수 없지. 진환이 짐 들어주고 고생했어! 울릉도 바다는 참 좋은 곳인데 함께 못가서 너무너무 아쉽다. 2학기 때부터 동아리 활동 시작한 내 동기들도 지금은 나보다 더 다이빙 잘하니깐 너무 아쉬워하지 말구! 관리 잘 해서 아프지 말고 다이빙 즐기러 다니자!!
모두모두 함께해서 즐거운 다이빙 이었습니다.♪
매 원정때마다 선배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많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항상 YB의 안전 다이빙을 걱정해주시는 OB선배님들께 감사합니다. 지원해 주신 장비들이 더 즐거운 다이빙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죠.!!
매번 광배오빠, 하우징 빌려주셨는데 이번에 카메라 관리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한테 카메라 맡기기 참 걱정되셨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원정 때마다 오빠의 파란 하우징과 함께했는데 이번 원정때는 오빠 카메라가 없어서 조금 섭섭했다는..ㅋㅋㅋㅋ카메라 빌리러 가지 않게 되었더라도 연락 자주자주 드릴게요!!
더불어 함께 원정 가기로 했었던 혜민오빠 취직 잘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 개강파티때 맛있는 음식으로 저희 챙겨주셨던 대희오빠네 '행님아'도 번창하길 바랄게요!!^^*
+)
승환오빠..이거 전데요..
첫댓글 완전 못알아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릉도에서 현중선배 한테 불러 줬다는 노래는.... 혹시... 그 노래...!! ㅋㅋㅋㅋㅋ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
처음에 티 오 피 라길래.. 머지 한참 생각했다!!!
ㅋㅋ빨리 돌아오세요.ㅋㅋㅋ
글 쓰는 솜씨를 보니 레포트 점수가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과찬이세요ㅠㅠㅋㅋ 이번에 마련해 주신 장비 덕택에 진짜 즐거운 다이빙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늘 감사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후기가 아니라 레포트정도의 분량 ㅋㅋㅋ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
ㅋㅋㅋㅋ여러날 걸쳐서 쓴거라서 이렇게 양이 많을 줄 몰랐어요. 올리는데 한참 걸렸어요!ㅋㅋ
ㅋㅋ 손장금.. 올해도 손맛은 여전하겠지? 이번에는 같이 못가서 아쉽네.. 내년을 기약해 봅시다. 그리고 후기 잘 읽었어~~
네..올해도 선경선배(언니)님이랑 다이빙 할 줄 알았는데...!!!! 물새바위에서 문어 머리에 쓰셨던 모습 자꾸 생각 났었어요!!다음엔 꼭 다이빙 함께해요!!
잘 읽었당^^ 손장금의 요리가 자꾸 생각난당. 후기 너무 잘 읽었고 같이 다이빙 못한게 아쉽네........ 수고 많았어^^
ㅠ^ㅠ오빠의 칭찬이 그리웠어요!!ㅋㅋㅋㅋㅋㅋ 다이빙은 언제든 함께 할 수 있겠죠! 꼭 다음번엔 함께해요!!ㅋㅋㅋㅋ
ㅋㅋ 넌 후기의 달인 ㅋㅋ 양균이가 널 위협하고 있지만 ㅋ ㅋ 지원아 항상 고맙다~!
ㅋㅋ넌 요리의 달인ㅋㅋ 정미가 널 위협하고 있지만 ㅋ ㅋ 지원아 항상 고마운거 알지??ㅋㅋㅋㅋ
제목이 아주 끝내주네..아 요즘애들은 정말 글을 너무너무 잘 쓰는구나~ 후기 잘 읽었다. 동아리 생활 즐겁게 잼나게 많이 많이 하고~ㅎㅎ 이야..진짜 울릉도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