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공립학원으로 설립당시 논란을 빚었던 전북 '순창 옥천인재숙'이 마침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후 관내 200여명의 학생을 상대로 집중지도를 한 결과 2007년 입시에서 서울대 2명을 포함 명문대 합격생 20여명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수한 실적은 지리산 자락 산골에 위치한 순창군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결실이어서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순창군은 옥천인재숙 소속 김준영(18.순창 제일고 3년), 양창수(19.순창고 3년)군이 각각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조경학 계열과 자연대 생명과학부에 합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서울대 합격생 2명을 포함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홍익대 각 1명 등 서울 수도권 유명 대학에 옥천인재숙 소속 학생들이 다수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순창군 출신 서울대 합격생 배출은 지난 1992년(서울대 1명)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어서 기쁨은 더욱 컸다.
옥천인재숙은 지난 2003년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취지에서 설립됐다.
당시 새로 취임한 강인형 현 군수가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타지로 떠나면서 인구가 급감하자 이를 막기 위한 취지로 군비를 들여 공립학원을 세웠던 것.
그는 '군민의 세금으로 소수 학생들만을 위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일부 교육단체에 의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옥천인재숙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모방할 수없는 특수 교육시스템을 도입, 설립 4년여만에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옥천인재숙의 수업은 방과 후 3시간의 정규 강의(국.영.수.논술 중심)와 2시간의 자율학습 시간으로 운영되는데 입사생 200여명(중3-고3)은 전원 기숙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만 집에 다녀올 수 있다.
강사진 16명도 서울과 광주의 유명 학원 강사 출신으로 기숙사감 2명은 아예 학생들과 한솥밭을 먹으며 자율학습은 물론 생활지도도 맡아 정열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연말 치러진 전국 규모의 논술대회에서는 이 학원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팀(10명)이 전국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옥천인재숙의 이같은 교육성과가 주민들에게 먹혀들면서 해가 갈수록 늘던 지역 주민의 타지 유출도 멈췄다. 오히려 2004년부터는 인구가 해마다 200-400여명씩 늘고 있다.
2004년 인구가 332명, 2005년 198명, 2006년에는 무려 473명이 증가한 것이다.
결국 교육문제 해결만이 농촌지역의 인구유출를 막을 수 있다는 등식을 고스란히 입증한 셈이다.
강 군수는 "이번에 합격한 학생들은 옥천인재숙 순수 1기생들로 순창군의 쾌거이자 자랑"이라면서 "교육에 대한 집중 투자만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산간 농촌을 되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욱 갖게 됐다"며 군민들과 기쁨을 같이했다.
첫댓글 누구에게나 자랑할만한 우리고장의 장학숙이야 한번정도 들려봄직하거든?
고향의 인재들이 마니 나왔다니 반가운 소식이네그려~앞으로도 계속 열매가 지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