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여수 금오도에 있는 비렁길 걷기에 다녀 왔다.
금년 1월의 매물도 소매물도 비진도 걷기와 2월의 고군산열도의 선유도 걷기에 이어 세번째의 섬 기행이다.
근래에 섬기행 여행에 필이 꽃힌 모양이다.
비렁길의 비렁은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라고 한다.
비렁길은 원래 섬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위해 다니던 해안길이었는데
전국적으로 걷기가 유행하게 되자 여수시에서 비렁길을 새로 단장하고 위험한 곳에는 안전시설을 갖추고
필요한 곳에 안내표지를 세워서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로 만든 것이다.
함구미 마을 뒤의 산길에서 시작해서 바다를 끼고 돌며 장지마을까지 형성된 18.5km의 비렁길은 도보로 6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거리는 제주도 올레길의 한 두군간에 불과하지만 숲과 바다,해안절벽 등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에 많은 육지사람들이 찾고 있다.
비렁길이 있는 금오도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비렁길의 시점인 함구미 마을로 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여수에서 금오도 가는 배편이 자주 없고(하루 세 번)여객선 운항 소요시간도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둘째는 여수 돌산의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 항으로 가는 방법이다. 하루에 7번의 배편이 있고 배의 운항시간도 20분밖에 안걸리지만 금오도내의 교통여건이 불편하여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하여 비렁길 시점인 함구미 마을까지 가는 방법이 여의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가 함께 한 우리땅 걷기 팀에서는 전세 버스와 함께 금오도에 갔기때문에 두번째 방법으로 금오도로 갈 수 있었다.
<여수 돌산의 신기항에서 금오도로 가는 카페리-대형버스 3대를 포함 여러대의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규모이다. 주말에는 예약없이 먼저 온 차가 먼저 타는 방식이다.>
<신기항에 새로 건설되고 있는 교량의 주탑>
<다리의 메인 교각과 보조교각들의 모습이 아름답다.-남해안의 섬들에는 최근 다리가 건설되어 연륙화되는 섬들이 많은 것 같다.>
<페리가 도착하는 금오도 여천항의 모습>
<선착장에 있는 금오도 지도>
<선착장에서 버스로 함구미 마을의 비렁길 시점으로 이동한 우리 땅 걷기의 도반들이 비렁길을 걷기 시작한다.>
<마을의 골목길을 통과하여 비렁길로 들어서고 있다.>
<비렁길 안내 표지-마을사람들이 세워 놓은 "농작물 채취 금지" 팻말이 내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비렁길을 걷은 사람들이 별다를 악의나 욕심에서가 아니라 단순한 재미로 농작물을 채취하는 행위가 농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행위이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비렁길을 걷다가 주민이 살다가 떠나비린 폐가가 우리를 맞는다.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렇게 집을 버리고 떠났을까? 마당에는 깨를 텅어낸 깻줄기가 쌓여 있고 툇마루에는 그물같은 어구도 버려져 있다. 농사와 어업을 하던 사람이 살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폐가에는 커다란 독이 하나 놓여 있다. 무엇을 담았던 독일까?>
<병(쓰레기)주고 약(자연)을 훼손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호소를 적어 놓은 팻말>
<비렁길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을 휘돌아 간다.>
<금오도의 아름다운 길 비렁길을 안내하는 표지판-비렁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절경을 소개하고 있다.>
<미역널방-전망대 옆의 널적한 바위를 미역널방이라고 한다. 섬주민들이 배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지게로 이곳까지 저 날라서 말렸던 곳이라고 한다. 해면에서부터 미역널방까지는 표고가 90m나 된다고 한다.>
<미역널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바닷가 절벽-바다의 물빛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안전을 위하여 나무로 설치해 놓은 트레킹 코스를 바다를 바라다 보며 걷고 있는 도반들>
<아름다운 해안가 절벽너머로 하얀 배 한 척이 흰 꼬리를 끌며 달리고 있다.>
<바다에서 눈을 돌려 산쪽으로 향하면 아름다운 암릉들이 보인다.-이 암릉들은 금오도에서 가장 높은 매봉산(382m)줄기일 것이다.>
<이 근처에 송광사 터라고 불리는 곳이 있어 그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
<비렁길은 때로 이렇게 호젓한 길로 우리를 인도하여 걸으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도록 해준다.>
<갈림길의 안내표지>
걷기가 힘들다고 생각될 무렵에 두포에 도착하였다. 12시가 넘은 시간. 배도 고프기 시작한다. 이곳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시장새서 그런지 밑반찬이 전부 다 맛있다. 꿀맛처럼 밥이 맛있다.>
<금오도 주택의 특징으로 돌담과 추녀의 높이가 같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바람이 엄청 세기에 그런 구조로 집을 지었을 것이다.>
<두포의 해변 풍경>
<4코스와 5코스의 갈림길-비렁길 1~5코스를 종주하면 18.5km라고 한다. 5코스는 두포포구를 내려다 보면서 걷은 코스인데 초기 1km이상은 시멘트 포장길로 되어 있다.>
<두포 포구>
<축대를 쌓고 시멘트로 포장된 5코스 길>
<시멘트 길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된 곳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석양 촬영준비를 하고 있었다.>
<텐트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조금 더 있으면 이곳 바다는 석양으로 붉게 물들 것이다.>
<5코스 비렁길의 돌담>
<5코스 입구에서 회군하여 버스를 타고 안도로 왔다. 안도는 금오도의 부속섬으로 금오도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안도에는 상산 트레킹 코스라는 아름다운 길이 마치 보너스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안도의 민박집 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한 다음에 내일 아침 안도의 아름다운 트레킹 길을 걷고 금오도를 떠날 것이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5코스를 완주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부부는 오늘 20,000보 이상을 걸었다.>
첫댓글 요기 가보고 싶어요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