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y Dad (게이 대드)
게이 대드(Gay Dad), 참으로 기발난 이름이다. 외우기도 쉽고 발음하기도 쉽고 그 괴상한 발상으로 잊어버리지도 않을 것 같은 이름. 이들은 현재 영국에서 대단한 찬사를 받고 있는 신예밴드이다. 이들의 데모테잎이 각 음반사에 전해졌을 때 곡을 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70년대 활동했던 무명밴드의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만큼 그들의 색깔은 현재의 브릿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7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펼쳐지는 사운드는 그 시대 텍스처의 단순 반복이 아닌 90년대의 느낌으로 살아나고 있어 정말 쿨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오아시스 이후의 최고의 밴드'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는 게이 대드는 도대체 어떤 인물들인가? 데모 테잎을 처음 받았을 때 음반사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했던 것처럼,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이들이 도대체 어떤 인물들인가 궁금증이 인다.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클리프 존스(Cliff Jones, 28)는 현재 게이 대드의 드러머인 니콜라스 크로우에(Nicholas 'Baz' Crowe, 28)와 10대 시절부터 아마추어 밴드 생활을 하였으나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헤어진 두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록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하던 존스는 10대 시절의 밴드활동을 잊지못하고 크로우에와 다시 만나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잠깐동안 멤버 교체기간을 거친 후, 베이시스트 니겔 호일(Negel Hoyle, 25), 키보디스트 제임스 라이즈베로(James Risebero, 28), 기타리스트이자 밴드의 홍일점인 샬리 스톤(Sharley Stone)을 영입해 5명의 라인업을 갖춘 밴드, 게이 대드가 탄생되었다.
이들은 각자 모두 특이한 경력을 지닌 것으로도 유명한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클리프는 록저널리스트([The Face], [Mojo], [The European]지에서 기자로 활동), 니콜라스 크로우에는 잡지 발행인으로 활동했으며 니겔 호일은 의대생이었고 제임스는 건축가였다고 한다. 단지 샬리 스톤만이 인디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였다. 이들은 데모 테잎을 레코딩하고 맨선(Mansun), 슈퍼스타(Superstar) 같은 그룹들의 공연을 서포팅하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들은 무명시절 자신들의 이름을 쉽게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름 때문에 수많은 오해를 받으며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고. 어쨌든 꾸준한 서포팅 공연을 통해 알려진 이들은 98년 '멜로디 메이커'지가 선정한 최우수 신인아티스트들 명단에 오르기도 하였는데 이 시기는 그들의 앨범이 나오지 않았던 때인만큼 놀라움이 더한다.
그리고 99년 첫 싱글 [To Earth With Love]를 내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영국 팝 싱글차트 10위로 급부상하였다. 그 뒤를 따른 [Joy] 또한 큰 인기를 얻어내면서 비로소 게이 대드의 새 앨범 [Leisure Noise]가 나오게 되었다. 전 애덤 앤 디 앤츠(Adam And The Ants)의 드러머였던 크리스 휴스(Chris Hughes)가 프로듀싱하고 'Bohemian Rhapsody'의 엔지니어이자 아트 오브 노이즈(Art of Noise)의 거장 게리 랭간(Gary Langan)에 의해 엔지니어링 된 이 앨범은 신구 사운드를 넘나드는 쿨한 작품이 되엇다. 앨범 커버를 장식하는 깔끔한 아트 솜씨는 스웨이드(Suede)와 뉴 오더(New Order)의 아트워크를 담당했던 피터 사빌레(Peter Saville)의 작품이기도 하다.
[Leisure Noise]는 화려한 건반 플레이와 다량의 화음으로 이루어진 사운드의 향연같은 분위기를 주는 곡들로 채워져 있어 마치 70년대의 글램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클리프 존스가 맨처음 구입한 앨범도 바로 글램록 스타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The Laughing Gnome]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