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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가에서 행정가로 거듭난 하일성 사무총장. |
성남시와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 성남시의 네 곳 가운데 한 곳으로 거의 정해졌다. 남은 것은 지자체와 정부 사이의 협상이다. 운동장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 선결 과제 때문이다. 아마도 현 성남시장 임기 안에 돔구장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성남시와 KBO는 지난 8월 초 성남시 여수동 그린벨트, 정자동 백현유원지, 서현동 사유지, 성남동 종합운동장 등 네 곳을 1차 선정, 부지 타당성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부지면적과 교통여건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곳으로 여수동 그린벨트 지역이 꼽히고 있다)
돔구장 건설은 규모가 1조 원대에 이르는 큰 사업이다. 민자유치냐, 외자유치냐도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더는 공개하가 어렵다. 다만 여러모로, 정부와 지자체, 야구인과 야구팬 모두에게 정말 도와주시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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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한 곳은 꼭 짓겠다는 의미일까. |
- 연초 야구인들은 돔구장 최적지로 잠실야구장을 꼽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의 동대문운동장도 물망에 오르지 않았는가.
잠실야구장은 논외인 상태다. 동대문운동장도 신임 서울시장이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공약 때문에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는 돔구장에 대한 논의가 없는가.
대구와 부산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부산이 좀 더 적극적인 것 같다. 하지만 이들 지역 중 KBO에 구체적 협의나 제안을 한 곳은 아직 없다.
- 어떤 돔구장을 구상하고 있는가.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가수들의 공연과 자동차 모터쇼까지 가능한 공간을 생각하고 있다. 쇼핑몰과 위락시설도 기본적으로 포함한 곳이 될 것이다.
- 돔구장보다 기존 야구장의 개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시설 면에서 대구와 대전, 광주구장이 특히 부실한 편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맞는 말이다. 요즘 야구장을 가면 즐겁지가 않다. 야구팬들과 선수들에게 죄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기존 야구장들 대부분이 지자체 소유다. 때문에 개보수를 위해 먼저 풀어야 할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 예산만도 몇백억씩 들어가는 사업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안에 한 곳, 내년에는 두 곳 정도에 대해 구체적 개보수 계획이 나올 것 같다.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김재박 감독에게 전권 줬다..김동주 사건은 오해"
- 최근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문제는 없었다고 보는가.
나를 포함해 김재박 감독, 정진호(현대), 김무관(롯데) 코치, 한화의 김인식 감독이 선수 선발 위원이었다. 여기서 위원들은 김감독에게 선수 선발권 90% 이상을 일임했다. 나머지 10%도 조언만 했을 뿐 최종 결정은 감독이 했다. 큰 경기에서 선수 용병술을 두고 필요한 선수를 뽑는 것은 당연히 감독의 몫 아닌가. 김감독에 대한 전적인 신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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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서 부상 선수, 보상안 마련 중이다" |
- 결과적으로 김동주, 홍성흔, 구대성이 아시안게임 출전을 고사했다. 이를 두고도 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구대성과 홍성흔은 처음부터 ‘뛰었으면 좋겠다’였다. 부상 정도를 파악하고 출전이 어렵다면 과감하게 교체할 계획이었다. 김동주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동주는 훌륭한 선수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한국 야구에 대한 공헌도도 높다. 그가 아시안게임에 나가겠다고 말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은 오해인 것으로 안다. 그가 직접 김감독에게 찾아가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 김동주처럼 국가대표로서 경기 중 부상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보상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KBO의 입장은 어떠한가.
김동주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부상당했던 것은 분명 국위 선양 과정 중에 있었던 일이다. KBO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 국가대표로서 부상당하는 경우에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선수협의회와 함께 안을 잡아가고 있다. 다만 김동주의 경우를 소급할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
"심판판정도 경기의 흥밋거리..비디오판정 전혀 고려치 않아"
- 지난 1일 KIA와 SK 전에서 이종범 선수의 홈 쇄도를 심판이 아웃으로 판정해 논란이 있었다. 일부 팬들은 비디오 심판판정 도입을 주장하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
당시 심판도 자신이 서 있던 위치가 나빴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야구는 선수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다. 다른 구기 운동과 달리 선수가 직접 경기장을 돌아서 홈을 찍어야만 득점이 된다. 심판이 꼭 필요하고, 심판의 판정 또한 경기의 흥밋거리인 것이다. 이를 컴퓨터 등이 대신하면 경기의 재미가 뚝 떨어질 게 뻔하다. 비디오 판정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 심판들의 오심에 대해 KBO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경기마다 운영위원들이 있고 이들이 심판판정까지 평가한다. 이종범의 사례처럼 명백한 오심일 경우 자체 징계를 받기도 한다. 평가 결과는 이듬해 연봉 조정에서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심판들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심판들이 돈에 휘말린 적이 있는가. 단 한 번도 없다. 그들은 최대한 공정한 판정을 내리려고 한다. 다만 간혹 실수를 할 뿐이다. 이 점을 믿어달라.
- 송진우의 200승 달성 경기를 케이블TV에서만 중계해 야구팬들의 원성이 높았다. KBO도 국내 프로야구 중계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데 해결책이 따로 있는가.
KBO는 올해를 포함해 4년 동안의 프로야구 중계권을 방송 3사에게 팔았다. 방송사에 중계를 해달라 또는 하지 마라 할 처지도 아니고, 그럴 권리도 없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사와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우리나라 스포츠 관계자들, 모두 외로운 싸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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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드라마 천국, 주말만이라도 스포츠 중계 해줬으면 좋겠다" |
- 지난 5월 KBO 사무총장에 선임된 지 4개월이 지났다. 당시 포부와 계획들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축구처럼 야구도 A매치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 내년 11월부터 열리는 한일시리즈가 하나의 성과다. 올해 11월 4일과 5일 쿠바와 친선경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야구 동호인들을 위한 구장 확보를 위해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경찰청 야구장, 건대와 한양대 야구장 등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리틀야구장 확보는 이광환 육성위원장이 힘써주고 있다. 2개 구단을 창단해 각각 5개 팀씩, 양대리그로 만드는 것은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 물론 나 혼자 하는 일들이 아니다. KBO와 8개 구단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해달라.
대한민국은 드라마 천국이다. 주말 낮시간대에도 스포츠 중계가 파고들 틈이 없다. 방송 중계는 일종의 마사지다. 자주 경기가 중계되면 그만큼 정이 가게 마련인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스포츠 관계자들 모두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좀 더 스포츠에 관심을 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