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발사망사고 책임자 처벌하고 방지대책 수립하라!
시민의 날에 시민을 죽인 여수산단의 안전불감증을 규탄한다!
2001년 10월 15일 아침 9:43분경 여수시민의 날 기념식이 치뤄지는 도중 우리의 이웃인 여수산단의 노동자가 또 다시 폭발사고로 사망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여수산단 YNCC 제 3공장 한구석에서 수소밸브 정비작업을 하던 우리 여수시민이 폭발사고를 당해 싸늘한 시체로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10일전 호남석유의 폭발사고로 인해 3명이 사망한 뒤 여수시장과 관계기관들은 대책회의를 갖고 더 이상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책을 논의한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이다. 어떻게 20일 사이에 비슷한 폭발사망사고가 3번이나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여수산단의 안전불감증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살인행위인 것이다.
이제 우리 여수시민은 계속되는 폭발사고로 다음은 어느 공장에서 누가 죽을 것인지 참담한 심정은 분노를 넘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여수산단의 대형업체들에서 발생하는 폭발, 화재, 누출사고로 얼마나 더 많은 여수시민이 죽어가야 하는가? 우리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는 199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종합대책수립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다각적인 대안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정부와 여수산단은 기존의 안이한 태도를 지속하여 사고방지대책은 커녕 행정의 무능함과 인력감축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며 지금과 같은 연속적인 폭발사망사고를 양산해 온 것이다.
우리 시민사회단체의 10개월에 걸친 바스프 독가스공장 반대운동은 이와 같은 끊임없는 사고로 인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환경을 위한 여수시민의 최소한의 자구책임을 이제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그럼에도 여수시를 비롯한 관계당국에서는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버려 대형사고의 불씨가 도사리고 있는 여수산단에 독가스공장까지 입주를 허가해 주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바스프 독가스 공장입주는 여수시민을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반 지역적이고 반도덕적인 범죄행위가 될 것이다.
우리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정부와 여수시, 관계당국, 사고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무책임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주장을 밝힌다.
- 우리의 주장 -
1. 정부와 사법기관은 최근 3개사의 사고기업 경영진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고, 전 공장에 대한 정밀 환경안전진단을 통해 여수산단 환경안전 근본대책을 수립하라!
2. 사고기업인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 여천NCC는 지역에 사과하고 사고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여 공개하라!
3. 정부와 여수시는 무분별한 여수산단 확장을 중단하고, 광양만과 여수산단 전체에 대한 환경안전 정밀진단과 지역주민·노동자 역학조사를 실시하라!
4. 산자부와 환경부 등 정부기관은 책임자를 파견하여 여수산단 안전환경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민·관·산 안전환경 협의체 구성에 즉각 나서라!
5. 여수산단 입주업체는 피해당사자인 협력업체와 노동자에 떠넘기지 말고 모든 책임을 져야하며, 안전환경 인력증대 및 시설투자에 즉각 나서라!
6. 여수시의회 해양환경특별위원회는 최근 3개 사고 기업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여 여수시민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책임규명과 사고재발 방지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