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프로야구가 전반기를 끝내고 올스타전까지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후반기에는 더욱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 이 시점에서 전반기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선수들을 한 번 돌아보자.
지명타자를 포함한 9명의 야수와 5명의 선발투수, 그리고 마무리투수 한 명을 포함한 15명의 ‘2013 프로야구 전반기 베스트-15’를 선정해봤다. 선정기준은 선수 각자가 획득한 카스포인트를 기본으로 하되, 필자의 주관 역시 조금은 개입됐다.
선발투수 : 니퍼트(1,823점), 양현종(1,783점), 세든(1,613점), 유먼(1,291점), 찰리(1,236점)
더스틴 니퍼트는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한 유일한 투수, 그 10승이 전부 선발승이다. 양현종은 전반기 막판에 당한 부상 때문에 니퍼트에게 카스포인트 랭킹 선발투수 부문 1위를 내준 케이스. 리그 1위인 2.30의 평균자책점으로 9승(1구원승)을 거뒀다. 전반기를 끝낸 시점에서 오른손과 왼손 선발 중 가장 돋보이은 두 명.
SK의 크리스 세든은 7월의 부진이 아쉬운 케이스. 6월까지만 해도 펄펄 날면서 최고 수준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7월의 3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그래도 투구이닝 2위,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4위에 올라 있는 믿을만한 투수다. 9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준 롯데의 쉐인 유먼도 빼놓을 수 없다. 매월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며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이 최고의 강점.
마지막 5번째는 신생팀 NC에서 2.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오르며 6승을 수확한 찰리 쉬렉이수. 다승이 부족해 카스포인트 순위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투구내용만 놓고 보면 그 어떤 투수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사실 카스포인트 랭킹만 놓고 보면 세든과 유먼 사이에는 LG의 레다메스 리즈(1,530점)와 롯데의 크리스 옥스프링(1,360점)이 있다. 하지만 리즈의 경우 탈삼진 1위(114개)에 오른 덕에 높은 점수를 획득했을 뿐, 승보다 패가 더 많은 6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아무리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결과라 하더라도 2위 팀의 에이스라면 승수가 더 많았어야 했다. 7승 5패의 옥스프링은 유먼과의 직접 비교에서 조금 열세라고 봤다.
마무리 : 봉중근(2,205점)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동안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한 선수는 다름 아닌 봉중근이었다. 투-타 통틀어 박병호를 제치고 1위. 33경기에서 7승 무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0.78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봉중근의 활약은 그만큼 돋보였다.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따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는 것이 봉중근의 장점. 손승락(1,608), 오승환(1,547), 김성배(1,530) 등도 전반기 활약이 좋았지만, 그 누구도 봉중근과 비교할 순 없다.
포수 : 강민호(834점)
강민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그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프로야구의 포수 기근이 심각하다. 양의지(701점)가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잠시의 반짝이었을 뿐이다. 후반기에는 포수들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기대해 본다.
1루수 : 박병호(2,139점)
지난 시즌 MVP는 올해도 건재했다. 19홈런 65타점으로 홈런-타점 부문 단독 선두. 이 페이스면 2년 연속 MVP 수상도 가능해 보인다. 올해는 타율도 .322의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2년 연속 카스포인트 대상도 노려볼만하다.
2루수 : 정근우(1,155점)
두산의 오재원(1,130점)과 거의 대등한 성적. 오재원은 시즌 초반에 비해 하락세, 반면 정근우는 시즌이 거듭되면서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선택을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다. 안치홍(331점)과 서건창(616점)의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올 시즌 각 팀의 2루수들은 대부분 부진한 편. 그래도 정근우가 그 중 제일 낫다.
3루수 : 최정(1,953점)
시즌 초반 대단한 기세로 치고 나갔지만, 이후 집중견제를 받으며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편. 그래도 타율(.335)-출루율(.460)-장타율(.604)의 비율스탯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은 또 한 명의 강력한 MVP 후보다. 10할 이상의 OPS를 기록 중인 유일한 타자.
유격수 : 강정호(1,452점)
강정호가 올스타전에 출장하지 못했다는 점은 그야말로 넌센스. 누가 뭐래도 그는 현역 최고의 유격수다. 11홈런 57타점은 독보적인 성적. 김상수(1,142)와 김선빈(1,091), 오지환(1,017) 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강정호의 벽을 넘기 힘들다.
외야수 : 최형우(1,740점), 김현수(1,536점), 이병규(1,172점)
카스포인트 외야수 부문 1위 최형우는 선두 팀의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2위 김현수 역시 올해는 지난해 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3명의 외야수에 포함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 특히 최형우는 카스포인트 대상을 수상했던 2011년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 3번째 외야수로는 LG의 캡틴 ‘적토마’ 이병규를 선정했다. 카스포인트 외야수 부문 3위 민병헌(1,493), 4위 손아섭(1,382) 등 김현수와 이병규 사이에는 5명의 외야수가 더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한달 늦게 합류한 이병규가 LG 전반기 2위의 1등 공신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5명의 선수를 모두 젖혀 놓고 이병규를 최형우-김현수와 이름을 나란히 올려 놓은 이유다.
지명타자 : 나지완(1,661점)
이호준(1,338점)의 성적도 좋다. 하지만 나지완이 그 이상이다. 13개의 홈런과 57개의 타점, 그리고 .303의 타율까지. 나지완은 올 시즌을 자신의 커리어 하이로 만들며 KIA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은 예년과 달리 이성열(1,061), 홍성흔(1.058) 등 각팀 지명타자들의 활약이 좋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나지완이 최고다.
첫댓글 박병호1!
ㅋ저도박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