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줄과 목줄의 상황별 변환
낚싯줄은 소모품 과감히 교체하라
필자에게 ‘벵에돔낚시용 소품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원줄을 꼽을 것이다. 최근처럼 1000조법 형태의 잠길찌낚시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선 거의 절대적이라고까지 생각한다.
원줄은 크게 세 가지 성질의 제품이 있다. 가장 일반화된 것이 나일론사로 불리는 모노필라멘트사이며, 그 다음이 플로로카본사, 다른 또 하나가 합사다. 인터라인 낚싯대 출시와 맞물리면서 반짝 인기를 끌었던 합사는 찌낚시용 원줄로선 적합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간혹 사용한다. 원줄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할 특성 중에 하나인 유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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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노출만 되도 강도는 약해진다
나일론 원줄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사항에 주의를 해야 한다(<그림1>참조). 물과 접촉한 나일론사는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약 2시간 정도만 경과하면 강도가 35~40% 가량 떨어지게 된다. 코팅이 잘 되어 있는 제품일지라도 캐스팅 과정에서 서서히 벗겨지기 때문에 완벽한 플로팅 상태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연적 노화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자외선에 약 100시간가량 노출된 원줄도 30% 정도의 강도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에 UV 코팅을 입힌 제품도 시판 중이다. 따라서 ‘원줄은 소모품’이라는 개념을 갖고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 달에 2회 가량 출조 한다면 적어도 6개월에 1번은 새 줄로 교체를 해줘야만 한다.
아울러 1차례 낚시를 하고 난 뒤에는 10~15m 가량을 잘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 한 번 감은 원줄은 1년이 넘게 사용하는 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3호 이상 원줄을 사용하는 대물 낚시라면 모르겠지만 1.2호까지도 원줄을 내려쓰는 벵에돔낚시에선 지속적인 원줄 교체 자체가 테크닉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원줄에 배인 염분을 제거한다고 스풀을 장시간 민물에 담가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너무 오래 동안 담가놓는 행위는 원줄의 강도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결코 권장할 만한 조치가 못된다. 다소 귀찮더라도 현장에서 필요한 길이만큼을 손으로 펴준 뒤 사용하는 것이 강도 유지 면에선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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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나빠질수록 채비는 그대로, 원줄은 가늘게
최근의 벵에돔낚시에선 가는 원줄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원줄이 가늘면 가늘수록 채비 조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1호 전후의 고부력 채비를 사용하는 참돔 ,감성돔낚시에선 원줄 자체가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
<그림1>을 보자.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참돔 ,감성돔 채비는 깊게 잠겨 있는 고비중 수중찌와 봉돌이 닻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줄이 바람 또는 파도에 밀리더라도 안정감 있게 제 자리를 지키게 된다. 따라서 참돔은 3호 ,감성돔낚시에선 2호 정도의 원줄이면 원하는 만큼의 채비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밑걸림 확률이 높은 낚시인만큼 굳이 보다 가는 원줄을 사용해 채비를 터트릴 필요도 없다고 본다.
반면 벵에돔 채비는 두발 내지 세발 수심에 잠겨 있는 저부력 채비가 대부분이다. 바람 또는 파도에 원줄이 밀릴 경우 쉽게 자리를 이탈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는 원줄로 외부 저항을 최대한 방어해야만 한다.
적잖은 꾼들이 ‘예민한 낚시를 구사하기 위해 가는 원줄을 사용한다’는 추상적 표현들을 하지만, 실제로 어떤 이유로 가는 원줄이 필요한가에 대해선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는 원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채비 컨트롤 기능이다. 가는 원줄은 ‘조류를 가르는’ 능력이 뛰어나 꾼이 의도한 방향대로 들리고 이동해줄 수 있는 ‘기동성’을 갖추고 있다.
세미플로트 원줄도 벵에돔낚시의 필수품이다. 수면 밑 30~40cm 깊이에 가라앉는 세미플로트 원줄은 30m 이상의 원투 후에도 채비가 장시간 제 자리를 유지케 만드는 역할을 한다.
참돔 ,감성돔낚시의 경우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칠수록 채비를 무겁게 구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오히려 벵에돔낚시 고수들은 원줄의 호수를 낮추는 식으로 채비 변화를 가져가는 게 상례다. 채비가 제 자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밑밥과 채비와의 동조도 오래 동안 지속된다는 얘기가 되며, 입질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2단파나 옆바람 또는 8~10m 이상의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세미플로트 원줄은 위력을 발휘한다.
만일 30~40cm 정도의 벵에돔이 주류를 이루는 낚시터라면 원줄은 1.2~1.5호, 목줄은 1~1.2호만을 갖고도 충분히 제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는 원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벵에돔낚시꾼이라면 다양한 호수는 물론 다양한 특성을 갖춘 원줄을 고루 갖추고 다닐 필요가 있다. 보조 스풀을 많게는 6~8개까지 갖고 다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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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은 반드시 곧게 펴줘야 이물감 감소
타래에 감겨있는 목줄을 풀어낼 때는 반드시 양손으로 장력을 가해 반듯하게 펴야 된다. 채비가 투박하고 대상어의 성질 자체가 무덤덤한 참돔 ,감성돔낚시에선 큰 변수가 못되지만 벵에돔낚시에선 ‘입질을 받고 못 받고의 문제’로까지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그림2>와 같다. 꼬부라진 목줄에 매달린 미끼를 물고 이동하던 벵에돔은 목줄이 완벽히 펴짐과 동시에 찌의 무게가 입에 전달돼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반면 반듯이 펴져있던 목줄의 미끼를 입에 문 벵에돔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저항이 입에 전달돼 이물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토너먼트처럼 1마리 승부를 겨루는 경기낚시 또는 벵에돔 입질이 극도로 민감한 상황에선 목줄 교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목줄은 원줄과 달리 압출공법에 의해 생산된다. 이런 이유로 전자현미경으로 표면을 관찰해보면 매우 거친 상태임을 볼 수 있다.
거친 표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순물이 끼게 되고 손으로 자주 만질수록 투명도가 급속히 떨어진다(<그림3>참조). 낚시를 오래 하다보면 유독 바늘 주위 목줄이 우유 빛으로 바래있는 모습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투명도를 잃어버린 목줄은 물속에선 1.5배 두께로 굵게 보인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는 상태이므로, 2시간 정도의 낚시 후엔 지체 없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벵에돔은 있는데 입질이 약을 경우 또는 미끼만 따먹힐 경우에도 새 목줄로 교체해 보라. 놀라운 결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카본 목줄은 나일론 목줄에 비해 빳빳하다 보니 굴절 부위 또는 바늘 묶은 부분의 변색이 빠른 편이다. 따라서 바늘 위 30cm 부분은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끼를 갈아 꿸 때도 가급적 바늘 부위를 바로 잡지 말고 찌를 잡거나 원줄의 중간 부분을 잡은 뒤 그 다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손을 많이 탄 목줄일수록 투명도가 떨어진다. 낮낚시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매듭 강도는 가변적, 2시간 후 다시 묶어야
원줄과 목줄의 직결 시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나일론 줄보다 카본 줄의 강도가 센 걸로 알려져 있다. 나일론사 1.8호와 카본사 1.8호를 1 대 1로 당겨보면 대부분 나일론 줄이 먼저 끊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상온 테스트는 그다지 현실적이지 못한 방법이다.
<그림4>에서 보듯 나일론 줄 1.8호와 카본 줄 1.5호를 물속에 2시간가량 담궈 둔 뒤 당겨보면 매듭 강도는 거의 같게 측정된다. 물속에 잠겨있던 나일론 줄이 물을 흡수해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는 원줄과 목줄로 낚시를 할 경우엔 적어도 2시간 정도 뒤엔 매듭을 다시 묶어주는 것이 강도 유지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첫댓글 여러번 강조 해도 모자람 없는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호,,,,,,신세계.... 감사합니다 원줄을 이리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군요,,
정말 궁금한데 물고기도 낚시줄을 알아볼까요^^??;;;;
보조스풀을 구입하게 만드는 글입니다.고맙습니다.
중요한 선물 또 하나 챙겨 갑니다.
감사합니다.
뭔가 신비로운 것을 느끼는 기분 입니다.
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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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들도 뭐,,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서 그 럴겁니다,,,,
부담감 없는 먹이가 젤이지요,,,
고맙습니다,,,잘 배웠습니다,,,
중요한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