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시 외도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제주 리그 9차전 제주중앙고 전에서 승리하며 최근 3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공고히한 오현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가비지' 행렬에 브레이크가 보이지 않는다. 오현고가 제주중앙고를 맞아 또 한 번 '가비지 경기'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전반 초반부터 불 붙은 화력쇼를 바탕으로 제주중앙고를 초토화시키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올 시즌에만 제주중앙고에 4전 전승을 구가하게 되는 등 '천적' 관계의 면모도 다시금 확인했다.
오현고는 29일 제주시 외도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제주 리그 9차전에서 오창권의 해트트릭과 상대 최주혁의 자책골로 제주중앙고를 4-0으로 대파했다. 지난 5월 25일 제주제일고 전 5-0, 15일 대기고 전 6-1 승리에 이어 3경기 연속 대량득점과 함께 '가비지 경기' 행렬도 늘린 오현고는 1라운드 4-0 승(3월 16일), 2라운드 3-0 승(5월 4일), 제주도민체전 파이널 4-2 승(4월 21일)에 이어 또 한 번 제주중앙고에 승리를 따내며 승점 20점(6승2무1패)으로 2위 서귀포고(승점 14점. 4승2무1패)와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선두 수성과 함께 오는 7월 6일 서귀포고와 1학기 매치업만 승리로 장식하면 전 고교 상대 승리도 써내리게 된다.
2주만에 리그 일정을 소화하게 된 두 팀의 이날 매치업 출발은 오현고가 열었다. 오현고는 전반 시작 5분만에 해결사 오창권의 선제골로 '0'의 균형을 보기좋게 깼고, 1분 뒤 상대 최주혁의 자책골로 추가골을 완성하는 행운을 안으며 단번에 2-0을 만들었다. 전반 초반부터 해결사 오창권, 에이스 현지환 등을 축으로 제주중앙고를 물고 늘어진 오현고의 집념과 파이팅 등은 제주중앙고가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순식간에 2골을 얻어맞은 제주중앙고는 에이스 이정오와 김동우, 강윤녕 등을 축으로 역습을 구사하며 실타래 마련에 골몰했고, 오현고는 오창권의 스크린플레이에 의한 현지환, 강건아 등의 문전 침투로 공격의 수위를 잃지 않으며 추가골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오현고 해결사 오창권의 골 폭죽은 경기를 '가비지 경기'로 만드는 주 잣대가 됐다. 오현고는 오창권이 전반 22분과 23분 릴레이포로 해트트릭의 퍼즐을 끼워맞추며 '가비지 경기'를 만들었고, 이후 볼 점유율의 우위를 토대로 팀 밸런스 안정을 도모하며 경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제주중앙고는 4골차 열세에도 마지막까지 만회골에 열을 냈으나 큰 소득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머리를 쥐어짜맸다. 오현고는 4골차 리드와 함께 후반 중반 이후 핵심 자원들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하며 경기를 매조지었고, 해결사 오창권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뽐내며 팀의 3연승 달성에 큰 주춧돌을 놨다. 제주중앙고는 지난 15일 서귀포고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0-4 대패를 당하며 승점 7점(2승1무5패)으로 4위에 머물렀다.
제주제일고는 '캡틴' 오관훈의 멀티골, 고진일, 이승민, 최동관, 박진윤의 1골로 대기고를 6-2로 대파하고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두 팀은 이날 후반 중반까지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으로 쫄깃쫄깃함을 선사했다. 먼저 제주제일고가 전반 시작 3분만에 '캡틴' 오관훈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리자 대기고도 전반 33분 안검사의 동점골로 응수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서로 중원에서 팽팽한 힘 겨루기 속에 제주제일고가 전반 44분 고진일의 추가골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지만, 대기고도 후반 11분 안검사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승부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내몰았다. 쫓고 쫓기는 스릴 넘치는 레이스에 두 팀 선수들 간 기 싸움도 불을 뿜는 등 서로 물러섬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제주제일고의 집중력과 결정력 등이 대기고 허술한 방어벽을 단칼에 요리하며 팽팽하던 매치업에 균형이 조금씩 깨졌다. 제주제일고는 후반 12분 에이스 이승민, 후반 19분 최동관이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하며 격차를 2골차로 벌렸고, 후반 25분 박진윤, 후반 38분 오관훈의 릴레이포까지 터져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수비 방어벽 불안을 여실히 노출하며 골 폭죽을 얻어맞은 대기고는 안검사와 에이스 양진혁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모색했으나 번번이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제주제일고는 지난 5월 11일 제주중앙고 전 2-4 패, 5월 25일 오현고 전 0-5 패배를 딛고 이날 승점 3점을 따내며 승점 14점(4승2무2패)으로 서귀포고에 승자승 원칙에서 앞선 2위로 올라섰고, 대기고는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으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다음은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제주 리그 경기결과(29일).
▲제주제일고 6-2 대기고 득점=오관훈(전반 3분. 후반 38분), 고진일(전반 44분), 이승민(후반 12분), 최동관(후반 19분), 박진윤(후반 25분. 이상 제주제일고), 안검사(전반 33분. 후반 11분. 대기고)
▲제주중앙고 0-4 오현고 득점=최주혁 자책골(전반 6분. 제주중앙고), 오창권(전반 5분. 전반 22분. 전반 23분. 오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