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처럼 전남 보성 강골마을 가는 길에 벌교라는 곳이 있다.
대학 학창시절 소설 <태백산맥>을 감동있게 읽었던 기억으로
벌교를 다녀왔다가 우연히 다녀온 것이 강골마을이다.
어디선가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젠가는 시간내어 다녀오리라 생각했었다.
달력을 보니 6/6현충일 8~9일 토.일요일. 금요일 하루만 시간낼 수 있다면 넉넉히 벌교와 강골마을을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부러워(?)하는 직장동료들을 뒤로 한채 현충일 아침 일찍 벌교로 향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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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2005년부터 시작하여 2008년 완공이 되었다.
요즘 네비양이 말을 잘 듣지 않아 근처를 몇번 돌다가 겨우 찾아 갈 수 있었다.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아직 이곳을 찾은 사람은 한두명 정도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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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큰 모형으로 된 소설<태백산맥>
예전에 읽었을때는 출판사가 '해냄'이 아닌 '한길사'였던 기억이 난다.
어떤이유로 출판사가 바뀌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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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은 작가 조정래선생님의 4년간의 치밀한 구성과 기획끝에 나온 작품이다.
조선생님은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시조 시인인 아버지 조종현(趙宗玄)과 어머니 박성순의 4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주로 순천과 벌교에서 지내면서 여수·순천사건과 6·25전쟁을 겪게 되는데, 이 경험은 훗날 중요한 문학적 토양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한다.
특히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에는 초등학교 4~6학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소설 태백산맥을 준비하기 위해 꼼꼼히 적은 벌교지도 및 메모등 각종 자료들.
소설을 적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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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태백산맥>은 이적성 시비 논란, TV프로그램 편성제외 등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무혐의로 판결난 것으로 기억난다.
소설 출판이후 각종 우익단체로 부터 무수한 협박 및 회유속에 유서를 두번을 썼다고 한다.
유서를 쓰면서까지 소설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소설가는 그 시대의 산소여야 한다”는 신념때문이다.
유서내용은 <개월 전에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본인이 갑자기 사망한다면 현재 협박하고 있는 단체에 의한 것이다>
라고 되어 있으며, 당시 협박하던 우익단체명들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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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문화일보 선정 "한국을 빛낸 30인"에 김구선생, 김수환추기경, 삼성 이병철회장등과
나란히 30인에 선정된 조정래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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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850년 경에 쓰인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에서 부터 최근에 이르기 까지 1200여년 동안 발표된 전 세계의 소설을
대상으로 평론가, 학자, 작가, 언론등으로 구성된 국제적인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여 1001편을 가려 뽑은 책으로,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태백산맥>과 <토지>가 뽑혀 수록됨. (영국 가셀출판사, 번역서 마로니에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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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 캐리컬쳐
태백산맥을 출판하고난 후 경찰등 정부관계기관에 고초를 받는 모습이 눈길이 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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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 원고
모두 16,000장 정도 된다고 한다.
몇장 되지 않는 후기도 작성하기 힘든데 이렇게 많은 원고지로 탄생된 소설이라니...
게다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모두 대하장편소설로 각 소설의 등장인물만
각각 280여명, 460여명, 한강은 주요인물만 간추려 30여명이며
세작품에서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니 치밀한 작가정신에 절로 고객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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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며느리의 태백산맥 필사본, 아들(조도현)의 태백산맥 필사본, 독자들의 태백산맥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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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염원을 담은 옹석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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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당연히 조정래선생님은 계시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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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생님의 가족들과의 즐거운 한때가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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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에 나오는 무녀 "소화의 집"
'조그만 하고 예쁜 기와집, 방셋에 부엌 하나인 집의 구조... '소설 태백산맥(1권 17쪽)에 나오는 소화의 집이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것을 2008년 보성군에서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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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부자집. 소설에서 이 문을 여는 첫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 집.
중도 들녘이 질펀하게 내려다보이는 제석사 자락에 우뚝 세워진 이 집과 뒷편의 제각은 본래 박씨 문중의 소유이다.
소설에서 명당으로 소개되었는데, 직접 찾아가 보니 부자집 명당이 맞는 듯 하다.
2층의 누각을 보면 일본식이 가미된 것이 엿보인다.
원래 2층에 올라 갈 수 있었으나, 어린 학생들이 올라가 장난들을 쳐서 출입금리라 지금은 올라 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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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작지붕에 눈썹지붕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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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에서 바라본 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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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을 기본 틀로 삼았으되 곳곳에 일본식을 가미한 흔적이 보이는 문과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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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집 답게 우물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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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이지숙이 야학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곳 야학당.
회정리교회였으나 지금은 어린이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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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우집을 찾아 가다 우연히 보게 된 재미있는 식당 간판
외서댁과 꼬막이라...어찌생각하면 어울리는 듯도 하다.
소설속에서 외서댁은 염상구 아이를 갖게 되고 나중에는 빨치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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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에 김범우의 집 이정표가 무척이나 작아서 지나쳤다 겨우 찾을 수 있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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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우 집
문이 잠겨져 있어 집안을 볼 수 없었다. 대문사이로 엿볼 수 있엇다.
또한 골목리 오른쪽 벽돌 담장은 무너져 내렸었고 사람이 살지 않은듯 내팽겨져 있엇다.
보성군에서의 새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내부를 공개하였으면 좋겠다.
대문 우측 빨간 벽돌 밑 문의 문양이 재미나다.
초등학생이었던 작가가 이 집 막내아들과 자주 놀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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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교정.
‘벌교’라는 지명은 예전에 이곳에 있었던 뗏목다리에서 유래하였다. 이 홍교는 원래 조선시대인 1718년(숙종 44)에 당시 낙안현(樂安縣)의 주민들이 현지에 강과 해류가 교차하는 곳에 원목을 엮어 만든 뗏목다리를 놓았는데, 1728년(영조 4)에 전라남도 지방의 대홍수로 이 다리가 무너져서 1729년 선암사의 초안선사(楚安禪師)가 석교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1734년에 완공되었으며, 그뒤 1737년에 다리를 다시 고치면서 3칸의 무지개 다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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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홍교 비석내용이 심하게 마모되어 판독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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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교
지금도 이곳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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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기존 홍교에 이어 붙여 만든 홍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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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산공원에서 바라본 김범우 집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신사를 모셨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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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과는 관련없지만 벌교읍사무소 옆에 채동선 음악당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청년단 건물을 찾기 위해 근처의 마을 어르신께 여쭈어 보았을때
그분께서는 자랑스런 얼굴로 이곳을 가보라고 하셨다.
채동선 선생은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후 베를린에 유학,
슈테른센 콘세르바토리움에서 리하르트 하르체에게 바이올린을, 빌헬름 클라테에게 작곡을 배운 뒤 1929년 귀국하였다.
그 후 4회의 바이올린독주회를 갖고, 32년 작곡발표회를 가졌으며, 37년 작곡집을 발간하였다.
또 현악4중주단을 조직하여 실내악 발전을 위해 활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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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 금융조합
내부를 들여다 보니 실제 금융기관(새마을 금고로 추측됨)을 사용된 듯하나, 지금은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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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차부
양쪽 길가에 좌판을 벌린 떡장수와 고구마장수, 그리고 팥죽장수들, 그들에게 텃세를 받고 상권을 보호해주던 염상구가
뱀눈을 가늘게 뜨고 어깨를 휘저으며 가는 모습을 상상 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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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 여려 가지 행사가 벌어지는 벌교역
국회의원 최익달을 전송하는 유지들의 도열, 후임 계엄사령관 백남식의 떠들썩하고 허풍스런 부임등의 행사가 벌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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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 경찰서가 있던 자리이다.
이곳을 찾지 못해 벌교파출소에서 확인하였는데, 경찰관들은 조금 귀찮다는 표정으로 대충 이야기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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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다리
원래 부용교인데 소화6년에 만들어 졌다하여 소화다리라고 불리운다.
소설에서 "소화다리 아래 갯물에고 갯바닷에고 시체가 질펀하니 널렸는디,아이고메 인자징혀서 더 못 보것구만이라.."라는
표현이 있던 사연 많은 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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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관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지어진 2층 건물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이 건물은 여관이었고, 그때의 실제 상호는 보성여관이다.
입장료를 받고 있었으며, 해설사가 상주하여 해설을 하고 있었다.
방문 당일 해설사에게 해설 요청을 하려 하였으나,
대학교수 등으로 보이는 분들과 말씀중이라 해설을 듣지 못한 안타까움이 생각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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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가 4학년부터 다닌 벌교북국민학교이다. 현재는 벌교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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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 남원장.
이곳 주민들도 잘 모르는 곳이어 몇번이나 찾아 헤매었던 곳이다.
이곳이 남원장이었다는 것을 표시해 주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학창시절 충격과 감동으로 학교도서관에서 알바하는 여자후배에게 부탁하여 탐독하였던,
이후 서점에서 전권 10권을 구매하여 여러번 읽어 보았던 소설 <태백산맥>,
그리고 이곳을 안내없이 가족들과 힘들게 돌아보며 가졌던 감흥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도서관 알바하던 후배의 고백이 생각난다. '선배를 좋아하는데 왜 받아 주지 않냐며'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음에 다시 시간내어 이번에 가 보지 못한 곳도 찾아 가 보리라!
하지만 보성군 또는 벌교읍에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표시하여
안내없이 소설기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쉬운 소설 <태백산맥> 기행이었다.
첫댓글 <태백산맥> 문학기행 답사기 잘 보았습니다.
문학거리라고 덜렁 비석만 세우지 말고 몇몇 장소는 실제 현장이므로 더블린의 <율리시즈>거리처럼 작품 배경과 소설 본문을 소개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 게 우리 문학기행 현실입니다.
방샘의 열정을 누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늘 이런 수고로움으로 먼저 길을 내어주시는 덕분에 저희는 보다 쉬운 길을 가는 복을 누립니다.^^
그녀도 어디선가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여겨집니다.^~^
길지만 그만큼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