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올해 첫 단풍은 오는 9월 28일 설악산에서 평년보다 하루 느리게 시작돼 하루 약 20∼25㎞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중부지방은 28일∼10월 18일, 남부지방은 10월 12∼21일 사이에 나타나겠다고 9일 예측했다.
단풍의 절정은 일반적으로 첫 단풍 약 2주 뒤 나타나는데 중부지방은 10월 17∼30일, 남부지방은 10월 24일∼11월 5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낙엽수는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에 따라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빠르게 진행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2010년대(2011∼2020년) 9월과 10월의 평균기온은 1990년대(1991∼2000년)보다 0.5도씩 상승했다.
이에 따라 첫 단풍과 단풍 절정 시기도 대체로 늦어졌다.
실제로 지리산의 첫 단풍 시기는 1990년대에 비해 2010년대 5일, 내장산은 2일 늦어졌다. 같은 기간 단풍 절정 시기도 지리산은 6일, 내장산은 2일 늦어졌다.
한편 가을 단풍여행 단풍명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가을 단풍 명소로는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의 수렴동계곡은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수렴동대피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설악산 단풍명소로 유명하다. 설악산의 여느 계곡과 달리 산길이 평지처럼 순탄하고 길을 수놓는 오색단풍과 투명한 계곡은 한 편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가야산국립공원 소리길은 홍류동 계곡을 따라 단풍과 어우러진 저지대 탐방로로 가족과 함께 단풍을 즐기기에 좋다. 붉은 가을단풍에 흐르는 물까지 붉게 보인다하여 이름 붙여진 홍류동 계곡은 가야산 입구에서 해인사까지 이르는 4㎞의 구간으로 물소리·새소리·바람소리와 함께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단풍은 핏빛으로 표현될 만큼 붉다. 피아골 직전마을~피아골 삼거리 구간은 총 8㎞ 구간으로 탐방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그 중 연곡사에서 시작되는 지리산 피아골 계곡 단풍은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1시간 구간이 으뜸으로 피아골단풍의 절경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계룡산국립공원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유서 깊은 사찰들이 있어 호젓한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계룡산 갑사는 ‘춘(春)마곡 추(秋)갑사’라고 할 정도로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5리 숲이라고 불리는 계룡산 갑사 진입로는 가을이면 단풍으로 벌겋게 달아올라 장관을 이룬다.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은 사찰로 가는 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주왕산국립공원 절골계곡의 단풍길은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으나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한 탐방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