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동 권영태1) [又 安東 權永泰]
아득히 높은 정자를 생각하니 낙동강 깊은데 緬思高榭洛江深 면사고사낙강심
멀고 망망한 정자를 옥산 봉우리로 옮겼네. 荒遠茫茫遷玉岑 황원망망천옥잠
큰 붓으로 쓴 편액의 당호를 만고에 물려주니 大筆扁名垂萬古 대필편명수만고
후손2)이지난 일을 얘기하는 것은 바로 지금이네. 昆仍追述正當今 곤잉추술정당금
온 산에 어린 정기3)가 난간 앞을 상서롭게 하고 千山毓氣檻前瑞 천산육기함전서
한 여울 어부의 가락은 속세 밖을 노래하네. 一灘漁歌俗外吟 일탄어가속외음
조상의 공열과 자손의 정성으로 하늘에 빌린 땅이니 祖㤠孫誠天借地 조열손성천차지
영령이 오르내리며 또한 응당 임하시겠네. 英靈陟降也應臨 영령척강야응림
1) 권영태 : 아호 모담(茅薝), 경북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2) 후손이 : 원문 곤잉(昆仍)은 6대 7대손을 이르는 말이다. 자손의 순서는 자(子) 1대, 손(孫) 2대, 증손(曾孫) 3대, 현손(玄孫) 4대, 내손(來孫) 5대, 곤손(昆孫) 6대, 잉손(仍孫) 7대, 운손(雲孫)이 8대손이다.
3)어린 정기 : 원문 육기(毓氣)는 정기가 어린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