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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즐거운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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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대장방 스크랩 산행기 - 정선 동강 백운산 (2011.9.3)
알로하시 추천 0 조회 57 12.06.07 15: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기 - 동강 백운산(882.4m)"

top1 - 백운산 전경 [촬영: 다음블로거 무풍지대님]

top2 - 동강과 칠족령 [촬영: 충곡회장]

o 일시: 2011.9.3(土) 10:05~14:13 (총 4시간 08분) o 날씨: 맑음 21.3℃ ~ 27.1℃(강원 정선) o 코스: 점재교→병매기고개→백운산→684봉→돌탑→칠족령→제장마을 o 거리: 7.3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05~11:36 점재→백운산 2.7km 1:31' 33'42"/km
10:05  점재 잠수교
10:10  운치상회
10:31  병매기고개
10:34  전망대 [조망 1분]
10:38  병매기고개(점재 0.6km, 백운산 정상 1.4km)
10:48  암릉 전망대
11:08  이정표 - 백운산 0.5km
11:36  백운산 정상(882.4m) [조망 7분]
11:43~12:11 중식 (백운산 정상) - 0:28' -
12:11~14:13 백운산→제장마을 4.65km 2:10' 27'57"/km
12:11  백운산 정상
12:14  이정표 - 백운산 0.2km, 문희마을 1.7km, 칠족령 2.2km, 제장 3.3km
12:20  684봉 [조망 3분]
13:05  추모비
13:14  나륜재(문희마을 1.4km, 백운산 2.2km)
13:21  칠족령(문희마을 2km, 칠족령전망대 0.5km, 백운산 1.8km, 제장 1.0km) [대기 10분]
13:54  갈림길
13:59  사과농장
14:13  제장마을(정희농박)
종 합 10:05~14:13 7.35km 4:08' 33'44"/km (1.77km/hr)
※ 지체시간: 총 0시간49분 (중식 28분, 휴식&조망 21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동강 백운산. 당초 지난 7월말 예정되었었지만 그 즈음의 폭우성 장마 때문에 동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덕유 무룡산으로 대체하였었다. 이제 그때 침수되었던 점제교(잠수교)도 복구되었다고 하니, 회원들을 이끌고 다시 찾아가기로 한다. 가만 따져보니, 하늘이 더욱 높고 공기도 더욱 맑은 이즈음이 장마철인 그때보다 경치가 더욱 좋을 것이라 기대된다.
동강 백운산(882.4m)

백운산(白雲山)이라는 이름은 참 흔하다. 휴전선 이남에만 줄잡아 50여 개라고 한다. 이 가운데 지난 2002년 산림청에서 전국의 100대 명산을 선정, 발표했을 때 3개의 백운산이 포함됐다. 광양 백운산과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그리고 정선 동강에 위치한 백운산이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의 경계를 이루는 동강 백운산은 해발 882.5m로 강원도 산치고는 별로 높지도 않고 규모도 크지 않은 산이다. 그런데도 그 많은 여타의 백운산들을 제치고 당당히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국의 비경, 강원도 최후의 절경이라는 동강(東江)의 중심부에 우뚝 솟아 천애절벽과 물줄기의 조화를 통해 한 폭의 아름다운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을 포함한 생태 환경적 보고(寶庫)들이 산자락 곳곳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애용되는 산행코스는 점재마을에서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가 칠족령(또는 칠목령)을 거쳐 제장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다. 총거리는 8㎞지만 강변길 트레킹을 제외한 순수 산행거리는 6.4㎞ 정도다. 짧은 거리의 산행 중에도, 깎아지른 듯한 '뼝대(바위로 이뤄진 높고 큰 절벽의 정선 영월 평창 지역 사투리)'를 이리저리 휘돌며 흘러가는 동강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참조: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729> 정선 동강 백운산]

산경도

o 이동 오전 06시00분, 청림버스가 평송앞에서 출발한다. 오전 06시20분,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국도에 진입하여 북진..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그 즈음 충곡회장의 인사가 끝나고, 금주 산행책임자인 내가 산행안내를 한다. "산이 높지 않고 거리가 짧은 편이지만,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것이고.. 위험구간도 있으니.. 부디 안전을 제일로 삼고 산행하시길.."

산행안내 유인물

청림버스는 오창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 후.. 증평 IC를 통해 국도로 빠져나와 동북쪽으로 전진하여 38번국도를 타고 영월읍을 지나 정선으로 향한다. 오전 9시35분경,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를 지난다. 예미리는 예전부터 제천, 영월, 정선, 삼척 등지를 잇는 교통요지라 한다.

되돌아보는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禮美里) 유래

신동읍 소재지인 예미리는 본래 평창군 동면 지역에 속해 있다가 고종 32년(1895년) 정선군에 편입되었다. 평창군에 속해 있을 당시 고성리(古城里)에 내창(內倉)이 있었고 지금의 예미초등학교 뒤에 외창(外倉)이 있어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곡을 저장해 두었으며 노일(魯日)에는 5일장이 열리기도 했다. 예미리(禮美里)라는 이름은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 통폐합 작업을 하면서 노일, 납돌, 유문동을 합하고 여미산(女美山)을 예미산(禮美山)으로 바꿔 부르면서 불렀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예미리는 오랜 옛날부터 제천에서 영월을 거쳐 정선 삼척 등지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인 까닭에 신석기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거주했음을 지금의 읍사무소 아래 고인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당나라때 파락사(派樂使)로 우리나라에 왔던 사신 임의(林義)로 인해 생겨났다는 의림길 등의 지명을 통해 보더라도 오래 전부터 정선 등지의 산간 지방에서 내륙으로 통하는 관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제시대에는 가사리(佳士里)일대의 광산 개발로 인해 많은 일본인들이 몰려들어 일본 이름을 단 술집 등이 들어섰고, 병원 등이 들어서기도 했다. 그후 해방이 되고 태백산맥 일대에서 엄청나게 많은 무연탄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60년 초반 국토건설단이 들어와 철도 도로 등을 건설하면서 두메산골인 예미리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함백광업소가 폐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가가 깨끗하게 정비되는 등 폐광과 이농 등에 따라 침체를 보이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새롭게 발전해 가고 있다. 현재 행정 7개리에 587가호 1,996명의 주민들이 상업 농업 등 비교적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 출처: 아리아리 정선카페(http://cafe.daum.net/1004.michael)
곧이어 예미리 사거리에서 38번 국도를 버리고 좌회전하여 동강으로 향한다.

영월 신동읍 예미사거리에서 좌회전 - 동강 가는 길

5분 가량 산비탈 길을 따라 전진하여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전방 골짜기 너머로 산자락이 겹겹으로 펼쳐져 있다. 가만 따져보니 그 중 맨 오른편 산 봉우리가 백운산이고, 그 왼편으로 험상궂게 뻗어가는 능선이 칠족령 능선인 듯 싶다.

백운산 원경

오전 9시57분, 점재교 앞에 도착한다. 대전 IC로부터 3시간40분 소요되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30분 가량 빨리 도착하니 산행시간에 다소 여유가 생긴다.

점재교(잠수교)

동강 건너편에는 백운산이 점재마을을 감싸며 산자락을 펼치고 있다.

백운산 정상

동강을 가로질러 점재마을로 이어지는 다리는 점재교다. 교량폭이 좁아서 버스는 지날 수 없으며, 교량고가 낮아서 강류가 불면 침수되기 때문에 잠수교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점재마을 뒷편 험상궂은 산자락은 백운산 정상에서 나래소 쪽으로 뻗어가는 주능선이다. 그 중간에 보이는 안부가 병매기고개다. 산행코스는 점재교를 지난 후 막바로 좌회전하여 강변로를 따라 서쪽으로 전진하다가 저곳 병매기고개에 이르러 우측 가파른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오를 예정이다.

점재교(잠수교)와 점재마을

모든 회원들이 점재교 중간에 도달한 뒤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o 점재교(잠수교) → 병매기고개 오전 10시05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백조님, 후미대장은 산수부회장이 맡았다. 날씨는 다소 흐리지만 산행하기는 딱 좋은 듯 싶다. 점재교를 지나자 마자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가 세워진 그곳에서 왼편으로 꺾어돈다.

이정표 삼거리

이후의 길은 동강과 마을 전답 사이로 이어진다.

강변도로

조금 전진하니 우측 전답 너머로 마을이 보인다. 전봇대 부근의 가옥이 민박집인 듯 싶은데, 병매기고개로 가려면 저곳에서 왼쪽으로 꺾어들어가야 한다.

점재마을, 민박집, 병매기고개

오전 10시10분, 좀전에 바라보던 민박집 부근에 당도한다.

민박집 삼거리

민박집 삼거리 직전에 세워진 조감도를 잠시 살펴본 뒤..

동강&백운산 조감도

좌회전하여 민박집을 가로질러간 후, 관목터널을 지나고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 계속해서 강변 길로 전진한다.

관목 터널

이정표 삼거리

길 왼쪽은 동강 건너편으로 운치리 마을이 보이고..

운치리 마을

길 오른쪽은 백운산 주능선의 뼝대가 올려다보인다. 뼝대는 가파른 절벽을 가르키는 이 지역의 방언이라 한다.

백운산의 뼝대

이윽고 숲길에 들어서니..

숲길

나무계단이 설치된 가파른 등로가 시작된다.

나무계단

뒤쫓던 회원들은 일렬이 되어 나무계단을 오른다.

뒤쫓는 회원들..

오전 10시31분, 병매기고개에 이른다.

병매기고개

이곳에서 백운산 정상은 우측편에 있지만, 왼편에 전망대가 있다는 산행기를 사전에 읽은 바 있기에 회원들을 잠시 그쪽으로 이끈다.

병매기고개 - 좌회전 전망대, 우회전 백운산 정상

2~3분 가량 전진하니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아래로 동강이 내려다보이고, 동쪽으로 거슬러올라가면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점재교도 관측된다. 그곳으로부터 점재마을, 민박집을 거쳐 이곳으로 이르는 어렴풋한 행로가 선으로 그려진다. 강 뒤편에 자리잡은 산자락은 정선의 곰봉(1015.8m)과 계봉(1028m)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저곳도 동강이 빚어놓은 산자락으로서 오지산행을 찾는 산꾼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한다.

점재마을, 점재교, 곰봉, 계봉

그곳에서 왼편을 올려다보면 낭떠러지가 올려다 보인다. 이 지역 표현으로 '뼝대'다.

백운산 뼝대

전망대는 울타리로 더 이상의 전진을 막고 있다. 그 울타리를 살짝 넘어가 낭떠러지 위에 올라서니 동강 물줄기가 급격하게 휘돌아가는 나리소가 관측된다. 나리소는 뼝대 바로 아래의 소(沼)를 말하는데, 물이 깊고 고요하여 이무기가 살고 있다고 한다.

나리소, 뼝대

나리소(沼)
나리소는 동강 물길 가운데 물굽이가 심한 사행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으로 상류에서 백운산이 빚어 놓은 수직 절벽인 검은 뼝대와 그 아래로 흐르는 옥빛의 중바닥 여울과 어울려 비경을 연출한다. 나리소는 물이 깊고 조용한 까닭에 절벽 아래에 이무기가 살면서 물 속을 오간다는 이야기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다. 마을 노인들에 따르면 물에 잠겨있는 절벽 아래에 있는 굴에 큰 물뱀이 살면서 해마다 3, 4월이면 용이 되기 위해 운치리 점재 위에 있는 용바우로 오르내렸다고 한다. 30여년전, 몰지각한 읍내 사람들이 나리소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꽝(다이나마이트)'을 터뜨리자 온 강물이 붉어지고 뱀 동강이로 보이는 살점들이 강 아래로 떠내려 갔고, 그 이후로는 물빛도 예전과는 달리 깊은 맛이 덜해졌다 한다. - 출처: 다음오픈지식, 바람의전설님 -
전망대에서 병매기 고개로 되돌아온다.

병매기 고개

o 병매기고개 → 백운산 정상 오전 10시38분, 병매기고개에서 백운산 정상으로 향한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는 정상까지 1.4km가 남았음을 알려준다. 거리는 짧지만 등로가 무척 가팔라서 쉽지 않은 산행길임을 회원들에게 주지시켜 긴장을 풀지 않도록 한다.

병매기고개 이정표 - 백운산 1.4km

가파른 등로를 따라 10분 가량 올라가 나무계단을 통과할 즈음..

나무계단

솔체를 만난다. 솔체꽃은 겉꽃과 속꽃이 여러개 모여 하나의 큰 꽃봉오리를 만들고 있는데 다소 길게 뻗어 늘어져 있는 겉꽃이 자그마한 속꽃들을 에워싸고 있는 형상이다. 자료에는 이 꽃이 우리나라 특산종이라 하지만, 내 기억에는 몇년전 오스트리아 방문 중에도 만난 적이 있기에 그 진위가 의아스럽다.

솔체1

솔체꽃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한다. 이 아름다운 꽃에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모양이다.

솔체2

솔체꽃의 전설
옛날에 양을 치는 소년이 살고 있었는데 그 마을에 무서운 전염병이 돌았다. 마을사람들은 수없이 죽어갔고 소년의 식구들도 전염병에 감염되었다. 소년은 식구들을 구하려고 약초를 캐기위하여 깊은 산으로 들어갔는데 그만 지쳐 쓰러져 기절을 하고 말았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양치기 앞에는 예쁜 요정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고 손에는 희귀한 약초가 들려 있었다. 요정이 이 약초로 소년을 구한것이다 양치기 소년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요정은 온산에 있는 약초들을 구해 소년에게 주어 마을사람들과 소년의 식구들을 구할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 양치기 소년은 약초로 목숨을 구한 마을의 다른 소녀와 결혼을 하고 말았다. 이에 요정은 너무나 서러워서 슬퍼하며 울다 죽고말았는데 이를 불쌍하게 여긴 신이 이 요정을 어여쁜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는데 그 꽃이 솔체꽃이라 한다. 그래서 솔체꽃의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또는 '모든 것을 잃었다'라고 한다. - 출처: 다음의 오픈지식, 猫さん님 -
급경사 오르막을 조금 더 오르니,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온다. 그곳에서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보니 아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았던 나리소가 더욱 멋진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나리소, 고성리 삼거리(영월 예미 가는길)

나리소 뒷편에 고성삼거리가 보인다. 그 뒷편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까 우리 버스가 정선 예미리로부터 넘어왔던 길이다. 정남 방향으로는 영월 신병산(687m)과 완택산(916m)이 관측된다.

신병산, 완택산

오전 11시02분, 등로가 다소 완만해진다.

등로

조금 더 전진하니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막빠지 능선이 관측된다.

백운산 정상

암릉

곧이어 나타난 이정표는 백운산 정상이 5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정상 0.5km

그 부근에서 만난 절굿대꽃이 신비롭다. 밤송이처럼 또는 손지압볼처럼 둥굴게 피어있는 꽃송이. 그 형태가 절구공이를 연상시킨다 하여 '절굿대'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청보라색 꽃송이에는 '노란띠하늘소'가 날카로운 꽃잎 사이에 자리를 잡고선 꿀을 빨아먹고 있다.

절굿대, 노란띠하늘소

계속해서 정상을 향하여 걷던 중 좌전방으로 칠족령이 보인다. 오늘 산행코스의 마지막 봉우리로서 저곳에서 오리주둥이 끝단의 제장 마을로 하산할 예정이다.

칠족령

이어서 관측되는 남쪽의 산자락들.. 앞쪽에 고고산, 신병산, 완택산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망경대산과 응봉산이 보인다. 모두 영월에 위치한 1000미터 내외의 고산준령들이다.

남쪽 조망

굽이치는 동강 물줄기를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전진..

동강 - 사행천

오전 11시29분, 안부를 지나고..

정상 직전 안부

오전 11시36분, 백운산 정상(882.4m)에 이른다.

백운산 정상(882.4m)

백운산 정상 - 청려장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남쪽 조망. 동강 물줄기가 산자락 사이를 뱀처럼 꿈틀거리며 헤집고 흘러간다. 저 물이 남한강의 한 자락으로서 남쪽으로 계속해서 흘러내려 영월 태화산 허리춤을 적신 뒤 서쪽으로 방향을 꺾어 서울로 흘러들어간다.

백운산 정상에서의 남쪽 조망

정상석 뒷편에 분홍빛의 자그마한 꽃송이들이 다발로 피어있다. 꽃이 피다만 듯 하여 화려하진 않지만 분홍빛 꽃다발이 와글와글 모여 있으니 나름 아름답다. 나중에 도감을 찾아보니 '각시취'라는 이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꽃이다.

각시취1

각시취2

o 중식 정상석 뒷편 공터에 자리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중식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친 뒤, 백운산 정상으로 다시 나와 오후 산행채비를 한다.

중식후 출발 직전

o 백운산 정상 → 칠족령 오후 12시11분, 산행을 재개한다. 서쪽으로 향하는 등로입구에는 리본띠가 기다랗게 널려 있다. 참으로 많은 산객들이 이곳을 지나갔나보다.

리본띠

조금 내려가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그 이정표가 칠족령까지 2.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칠족령 2.2km, 제장 3.3km

이어서 만난 괴목.. 모질게도 휘어지고 꺾여진 나뭇가지에서 고난한 삶의 여정이 느껴진다.

괴목

이어지는 오르막 길..

오르막

그 길목에서 다시 만난 절굿대. 손지압볼처럼 생긴 그 형상이 아무리 봐도 묘하다.

절굿대

오르막 끄터리에 다다르니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오리주둥이처럼 삐져나온 칠족령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 왼편에 동강을 가로지르는 제장교가 보인다. 동강이 제장교를 굽이치고 돈 뒤 다시 회돌아가는 어귀는 정선 연포의 소사나루다. 저곳은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 한다.

전망대 - 칠족령, 제장교와 소사나루

우리의 대표찍사는 심혈을 기울여 그 비경을 대포에 담는다.

찍사와 동강

이후 가파른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내리막 길

그 길목에서 만난 잔대. 함초롬히 피어있다.

잔대

계속해서 내려가던 중 되돌아보는 백운산 정상 방향.. 깎아지른 뼝대가 아찔하다.

백운산의 뼝대

오후 12시45분, 다시 모습을 보여주는 칠족령. 그 끝이 동강에 접하는 평지에 얼핏 빨간색 버스가 보인다. 청림버스가 어느새 그곳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있는가 보다.

제장마을과 청림버스

오후 12시48분, 다시 시작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그 끝이 아마도 684봉인 듯 싶다.

684봉으로 오르는 길

684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백운산 정상에서 나리소를 향하여 뻗어내려가는 기다란 산자락이 얼핏 코끼리의 형상이다. 왼편에 굽어돌아가는 곳이 가마소인데, 가마소 윗편에 얼핏 동그란 눈이 보이고 그 왼편 절벽처럼 솟은 부근이 귀처럼 보인다. 상상력도 참~~^^

나리소, 가마소 - 코끼리 형상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급류는 소동여울이다.

소동여울

그 건너편에 소동마을이 있다. 몇 채 안 되는 가구가 강변의 전답을 가꾸며 살고 있는 산골 마을. 오지 중의 오지일지라도 이토록 아름다운 강과 산이 있는 곳이라면, 여생을 보내도 좋을 만큼 살 맛이 우러나는 곳은 아닐까?

소동마을

다시 급경사 내리막을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급경사 내리막 계단

다시 관측되는 칠족령. 그 우측으로 휘휘돌아온 강줄기가 보이는 데, 그 부근에 절매마을과 백년동굴이 위치하고 있다.

칠족령, 절매마을

오후 1시05분, 추모돌탑에 이른다.

추모돌탑

돌탑 가운데 '추모의 마음'이라는 비석이 있고, 비석에는 한 산객을 기리는 글귀가 쓰여 있다. 살아온 연대를 따져보니 29세에 운명을 달리한 여성인 듯 싶다. 짧은 생애였겠지만.. 산을 사랑했던 사람이라 하니.. 이 아름다운 산자락에서 추모되는 것이니 만큼 영혼만이라도 행복하리라..

돌탑 - 추모의 마음

오후 1시14분, 나륜재를 지난다.

나륜재

완만한 오르막을 7분 가량 오르니 마지막 봉우리인 칠족령에 이른다. (오후 13시21분)

칠족령

칠족령 이정표

뒤쫓아온 선두일행을 모아서 인증샷 한 컷.

칠족령 - 선두일행

나도 한 컷.

칠족령 - 청려장, 자등명님, 상록님

o 칠족령 → 제장마을 오후 1시31분, 제장마을을 향하여 하산한다. 제장마을까지는 1.0km 남았다. 가파른 내리막 길을 20분 가량 내려가니 등로가 다소 완만해진다.

하산 길

곧이어 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와 조감도는 우측으로 둘러갈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그쪽으로 가면 제장교와 멀어지는 것 같기에, 잡목으로 막아놓았지만 길이 뚜렷히 있는 조감도 뒷편의 길로 전진한다.

조감도

소나무 숲을 지나고..

농원으로 가는 길

사과농장 사이로 난 길에 들어선다. 불현듯 이곳은 사유지가 아닌가 싶어 맘이 편치 않지만 계속해서 전진한다.

사과 농장

사과가 참으로 탐스럽게 익었다.

사과

사과농장을 지나 펜션지대에 들어선다.

펜션 - 동강의 낙원

그 부근에서 되돌아보는 백운산. 정상으로부터 칠족령에 이르는 험준한 산자락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백운산 전경

그나저나 앞서 가던 길따라님이 펜션지대를 지나 강변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더니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지도상으로 보면 그곳에 제장교가 있기 때문에 그길이 맞는 것 같은데.. 할 수 없이 함께 되돌아나와 펜션과 사과농장 사이의 삼거리에서 서쪽 제장마을쪽으로 이동한다.

이정표 - 제장마을, 고성안내소

그길을 따라 조금 전진하다가 마을부근에서 왼쪽 강변쪽으로 꺾어내려간다.

제장마을 갈림길

이윽고 동강을 옆에 끼고서 조금 걷다보니..

동강

청림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주차장 - 청림버스

주차장

주차장 맞은 편에는 정희농박이라는 펜션이 있고, 그 옆에 1박2일 촬영지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강호동과 그 일당들이 이곳에서 하룻밤 묵었던 모양이다. 그네들은 전국 방방곡곡 안 간 곳이 없는 듯 싶다. 전국의 그럴싸한 곳곳에서 저러한 안내판이 쉽게 발견되는 것을 보면..

정희농박 - 1박2일 촬영지

버스에 배낭을 끌러놓은 뒤, 동강에 뛰어들어 옷을 입은 채 수영을 하면서 몸의 열을 식힌다. 신나고 개운하다. 이후 강변에서 족발을 먹으며 뒷풀이.. 좋다.

알탕과 뒷풀이

☆ 산행궤적 오후 2시13분, 제장마을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동강 백운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7.35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0시간49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 08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 고도표

☆ 쫑 은퇴 후, 여생을 소동마을에서 보내고 싶단 생각이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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