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The Lion King
요약
<라이온 킹>은 월트 디즈니의 1994년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1989년 <인어공주>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월트 디즈니의 장편 2D 애니메이션은 <라이온 킹>에 이르러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정점을 찍는다. 정글의 장엄한 스케일을 3D 그래픽 기술로 완성해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만들어내 이슈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감독로저 월러스(Roger Allers), 롭 민코프(Rob Minkoff)제작연도1994년제작사월트 디즈니(Walt Disney Pictures)
정글의 왕 무파사와 왕이 되고 싶은 그의 동생 스카
무파사는 모든 동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어질게 다스리는 정글의 왕이다. 그에게 고대하던 아들이 생겼으니, 그가 바로 심바였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무파사에게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무파사의 동생 스카 때문이었다.
스카는 무언가에 대한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스카가 무슨 마음으로 엇나가는 행동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한 무파사는 그저 걱정만 할 뿐이었다.
스카의 야망을 눈치채지 못한 무파사는 스카를 경계하지 않았고 심바 또한 스카 삼촌을 잘 따랐다. 그러나 스카는 무파사를 위험에 빠트릴 계략을 꾸미고 하이에나들을 끌어들인다.
위험에 빠진 심바와 새로운 만남
스카의 계략으로 자신의 세계에서 도망친 심바는 낯선 곳에서 티몬과 품바를 만난다.
스카와 동맹을 맺은 하이에나들은 물소 떼를 자극해서 정글을 위험에 빠트린다. 혼란한 틈을 타 무파사를 죽인 스카는 이러한 행동을 모두 지켜본 심바를 죽이라고 하이에나들에게 명령한다.
그러나 하이에나들은 심바가 버려진 땅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돌아온다.
평화로웠던 정글에 어진 왕이 사라지고 왕위를 계승할 심바도 사라지자 스카는 새로운 왕이 된다.
한편 메마른 땅에 버려진 심바를 발견한 티몬과 품바는 자신들이 살아가는 데 사자와 함께한다면 이득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심바를 구한다. 이들에게 구원받은 뒤에 심바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하쿠나마타타”
심바를 구한 티몬과 품바는 매우 유쾌한 친구들이었다. 아빠를 잃고 믿었던 삼촌에게 배신당한 심바는 모든 것을 부정하려 한다. 그때 티몬과 품바는 그렇게 심각할 필요가 없다며 외친다.
“하쿠나마타타”. 마법의 단어와 같은 이 여섯 글자는 심바를 변화시켰고, 심바는 슬프고 힘든 과거에서 벗어나 즐거운 삶을 산다.
스카가 다스리는 정글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고 모두 무파사를 그리워한다.
날라와의 만남과 심바의 각성
심바는 어릴 적 소꿉친구인 날라를 우연히 만나며 자신의 정체성과 책임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분명히 심바는 즐겁게 지냈지만, 가슴속의 허전함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티몬이 암사자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빠진다. 심바는 암사자로부터 티몬을 구해내고 암사자의 정체가 어릴 때 함께 놀던 날라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날라는 심바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심바가 정글로 돌아가야 한다고 일깨운다. 그러나 심바는 다시 정글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픈 과거를 극복해야하는데 심바는 과거와 마주하기가 어렵다.
심바는 ‘하쿠나마타타’를 외치며 계속 도망치고 싶어 한다. 심바가 고민할 때 심바의 마음속에 살아 있던 아버지, 무파사가 심바의 각성을 돕는다.
“네가 누군지를 잊어버린다면 나를 잊어버린 것과 다름없단다. …… 넌 내 아들이고 진정한 왕이다.” 아버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심바는 더는 도망치지 않고 현실과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스카와 마주한 심바와 다시 돌아온 정글의 왕
정글로 돌아온 심바는 스카와 마주한다. 스카는 무파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 심바라며 누명을 씌우고 다시 심바를 쫓아내려 한다.
그러나 심바는 무파사가 죽을 당시처럼 어린 사자가 아니었고, 혈투 끝에 스카는 죽음을 맞이한다. 정글의 왕으로 돌아온 심바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로써 암흑의 시대가 종식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고전적인 연출과 이야기, 스펙터클의 향연
<라이온 킹>의 이야기는 고전적인 영웅들의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 또한 심바의 고뇌와 갈등, 삼촌 스카의 야망과 음모에 관한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햄릿>이 비극 작품인 희곡으로 상연되었듯이 <라이온 킹>의 주요 장면들도 고전적인 영화나 연극의 장면들과 흡사하다.
종종 사용되는 역광과 배경과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어 캐릭터의 심정을 극대화하는 연출은 그 전까지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던 캐릭터 중심의 미장센과 차별적이다.
오히려 비극적인 스토리의 영화나 연극에서 보이는 미장센을 추구하고 있기에 <라이온 킹>이 모티프로 삼은 <햄릿>의 심오한 내용을 적절하게 담아냈다.
3D 그래픽으로 완성된 스펙터클
<라이온 킹>에서 가장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것은 물소들이 무리를 지어 달리는 장면이다.
수많은 물소 떼는 3D 그래픽으로 탄생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3D 그래픽 기술이 전혀 이질감 없이 2D 애니메이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전작 <알라딘>에서 보여준 3D 그래픽은 더욱 안정적으로 <라이온 킹>에 적용되었다. 3D 그래픽의 도움으로 무파사의 죽음과 심바의 위기, 스카의 배신은 잘 묘사되었으며, 관객의 몰입감을 더할 수 있었다.
1994년까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라이온 킹>
<라이온 킹>은 이야기의 완결성, 이미지의 스펙터클의 조화로 이루어낸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애니메이션이 주로 어린이들을 상대로 해왔기에 다소 유치하거나 유머로 해결하려는 면이 있었지만, <라이온 킹>은 이야기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또한 정글의 장엄한 스케일과 이에 걸맞은 음악은 뮤지컬 형식으로 듣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여기에 티몬과 품바의 재치는 자칫 심각하고 진지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라이온 킹>은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포레스트 검프>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도 한 작품이다.
■ 캐릭터 분석
심바(Simba)
귀엽고 순수한 정글의 왕위 계승자. 어린 시절 삼촌인 스카의 계략으로, 태어난 정글에서 쫓겨난다. 쫓겨난 정글에서 티몬과 품바를 만나 즐거운 생활을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고 왕위를 되찾을지에 대해 고뇌하는 캐릭터이다.
무파사(Mufasa)
정글의 왕인 무파사는 인자하고 너그러운 왕이다. 야욕 많은 동생 스카의 계략에 빠져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이다.
스카(Scar)
매우 탐욕스러운 캐릭터 스카는 왕을 차지하기 위해 형인 무파사를 해치우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조카인 심바를 내쫓는다. 후에 심바가 각성해 돌아온 후 혈투를 벌이고 죽음을 맞이한다.
날라(Nala)
심바의 어릴 적 친구로 심바를 각성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친절하고 현명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
티몬(Timon)
영리하고 재치 있는 성격의 미어캣. 심바가 정글에서 쫓겨났을 때 품바와 함께 그를 구한다. 티몬과 품바는 우정이 깊고 잘 어울려 자칫 심각한 내용으로 흐를 수 있는 <라이온 킹>의 긴장을 해소하며 웃음을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품바(Pumbaa)
품바는 멧돼지로 티몬과 함께 심바를 구하는 캐릭터이다. 고약한 냄새의 트림을 하기 때문에 이것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인 티몬과 생활한다.
■ 명장면 명대사
“넌 내 아들이자 정글의 왕이다.”
심바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다. 어린 심바가 이해하기에 너무나 가혹한 사건을 겪었기에 심바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어 한다.
현실에서 도망치려 했던 심바는 어린 시절 친구인 날라를 만나 고뇌에 빠진다. 현실과 마주하기에는 과거에 대한 상처가 너무 크기에 그는 번뇌한다.
이때 심바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아버지 무파사는 밤하늘의 구름으로 형상화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심바를 각성시킨다.
그때 무파사가 심바를 일깨우는 결정적 한마디가 바로 이 대사이다. 심바는 아버지와의 짧은 만남에서 더는 삶에서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하고 아버지의 원수인 스카를 물리치고 정글을 되찾기 위해 달린다.
■ 수상내역
연도수상내역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주제가상 수상
제5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음악상, 주제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