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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프로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자 만 44세 미국 거주 시력: 좌안 -14.00 난시 -0.75 (녹내장성 시신경 갖고 있슴. 현재 안압낮추는 안약 사용중.) 우안 -10.75 난시 -5.50 현재 교정시력: 좌안 0.5 우안 0.8
저는, 지금부터 5년전 이 카페에서 ICL수술 알아봤지만, 한 5년 후면 결국 제 나이와 고도근시때문에 백내장이 올 수 있으니 그때가서 수술하라는 의사 말씀을 듣고, 그냥 뺑글이 안경과 하드렌즈로 살아온 초고도근시에 고난시 소유자입니다. 정확히 5년후에 왼쪽눈에 백내장 생겼으니 그 의사분 쪽집게인가요? 5년전 예견된 일이지만, 40대의 나이에 백내장 진단을 받아들이는 건 정신적으로 쉽지 않더군요.
하여튼 정신을 추스리고 이 카페에 다시 찾아와 고맙게도 많은 분들의 경험과 정보를 습득하고, 한 5-6명의 지역의 이름난 의사들과 상담도 잡고 하니, 머리가 더 복잡해지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상담한 3분의 의사들은 한결같이 다초점렌즈는 추천하지 않으셨습니다. 제눈에는 다초점렌즈가 단초점렌즈보다 덜 또렷할 거라는 이유죠. 사실 이 카페에서 프로시존 다초점 렌즈를 알게 돼서 좀 마음이 가는데, 미국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는군요.
어쨌든 다초점렌즈는 제 마음에서 아웃시키고, 백내장이 온 왼쪽눈에 단초점 원거리로 할 지, 근거리로 할 지, 아니면 모노비전으로 할 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아주 쉽게 왼쪽눈 수술한 후 오른쪽눈은 콘테트렌즈 끼면 된다고 하십니다만, 현실적으로 매일 하드렌즈끼기가 너무 피로해서 힘듭니다. 특히 오른쪽눈은 하드렌즈끼고 1시간만 지나면 눈이 빨개지거든요. 한쪽눈 백내장 수술후, 안경은 양쪽눈 사물의 크기차이 때문에 전혀 사용불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오른쪽눈도 생내장(?)수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레벤톤님의 경험담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수술전 30점짜리 눈이 수술후 80점짜리가 되셨다는 글에 희망이 생기고 기운이 막 솟습니다.
1. 원거리로 할 경우: 눈에서 약 1미터이상부터 잘 보일 것임. 고로 1미터미만은 돋보기 껴야함. 장점-평소에 안경 안끼고 다님, 운전할때 썬글라스만 껴도 됨. 단점-핸드폰, 책 및 컴퓨터 볼 때 돋보기 껴야함. 돋보기 안 껴봐서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어지러움? 그럼, 셀카찍을 때도? 밥 먹을 때도? 목욕할 때(때밀기)도? 기념품가게에서 구경할 때도? 물건의 가격표도? 생각해 보니, 1미터 이내에 볼 일이 참 많습니다. 화장할때는 확대경보고 하면 된다네요. 그리고 돋보기끼고 1시간이상 보는 거 피로해서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1년 2개월전에 백내장 수술하신 제 아버지는 현재 50cm이상은 다 또렷이 잘 보이신답니다. 핸드폰도 손을 쭉 뻗으면 돋보기없이 보신답니다. 당연히 밥먹을때도 돋보기 필요 없으시구요. 일반 단초점 원거리로 수술하셨고, 하지만 저와는 다르게, 백내장이 오기전 아주 좋은 시력을 갖고 계셨습니다. 제 눈도 결과가 이렇게만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2. 근거리로 할 경우: 30-40cm에 초점맞게 할 생각임. 지금처럼 근시용 안경을 쓰돼, 가까이의 사물은 안경벗고 봐야 함. 장점-지금보다 얇은 근시안경 쓰고 다님. 평생 근시안경을 껴왔으므로 돋보기보다 적응 잘 할 것 같음. 단점-콘텍트렌즈 착용시 가까이가 안 보이게 됨. (다초점콘텍트 가능?) 식당에서 사람 만날때나 여행할 때는 안경을 끼고 싶지 않거든요. 이거 해결가능할까요?
3. 모노비전으로 할 경우: 왼쪽눈을 근거리로, 오른쪽눈을 원거리로 하면 어떨까 생각중. 하지만 오른쪽눈 고도난시가 걸림. 장점-안경에서 완전히 해방. 단점-양쪽눈 같은 거리 교정보다 시력의 질 떨어짐. 어지러울 수 있슴. 책 1시간이상 보면 피곤하다고 함. 그저께 상담했던 제가 사는 지역의 유명한 의사는 놀랍게도 실제로 자신도 모노비전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눈으로 눈 수술을 할 정도라니요! 제가 사는 동네 주민 60대 한 분도 얼마전에 우연히 이야기하다가 모노비전으로 수술한 걸 알게 됐고, 수술결과에 만족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2주후에 왼쪽눈에 근거리초점용 콘텍트렌즈를 맞추고 모노비전 실험을 할까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당연히 원거리를 권유하시고, 제 백내장 진단을 했던 녹내장의사는 최대한 수술지연하자고 하시네요. 이유야 당연하지만, 지금처럼 살기 참 힘듭니다. 여기 의사들은 재수술은 있을 수 없다네요. 교정이 잘 안 되면 백내장 수술 후 라식으로 한다고... 제가 생각해도 재수술은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여기 카페 일부 글에서 재수술했다는 걸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안경이나 콘텍트렌즈 맞출 때마다 한번에 교정 잘 안 돼서 두 세번 새로 주문했던 게 기억나는데, 수술 한 방에 끝나는 걸 지금 결정해야 된다는 게 너무너무 힘듭니다. 참고로, 왼쪽눈은 백내장 수술시 마이크로 스텐트를 삽입해서 안압을 조절한답니다.
저처럼 초고도 근시로 살아오신 분들중 백내장 수술하신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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